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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사량도 지리산(금평~고동산~옥녀봉~지리산~돈지)

by 구상나무향기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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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섬과 아랫섬을 연결하는 사량대교

 

 

사량도, 지금껏 많이도 들어본 이름이다.

산행 좀 했다는 사람이면 아마도 이 이름을 모를 일 없을터.

 

사량도라는 섬을 유명하 게 만든 건 바로 지리산이다.

 

흔히 지리망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사량도에 봉긋 솟은 아름다운 산.

 

국립공원 지리산이 아니라 사량도의 지리산.

동명의 이름이다.

 

사량도 지리산은 100대 명산에 해당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지금껏 망설여 왔는데

이번, 마음 제대로 먹고 찾아봤다.

 

 

 

통영 가마치항에서 출발했다.

 

 

 

통영 가마치항에서 두 시간 단위로 정기선이 있다.

삼천포나 통영 등 다른 곳에서도 사량도로 접근할 수 있기에 

찾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9시 가마치항에서 출발하는 사량도 정기선을 타고 입도하는 방식으로

들어갔었다. 시간은 40여분 정도.

 

사량도는 지리산 산행도 유명하지만

낚시꾼들에게 있어서도 명소로 통한다.

 

하여 그날 낚시꾼들로 인산인해. 다 산꾼들만은 아니다.

 

 

 

고동산은 사량대교 입구가 들머리

 

 

사량도에 도착하자마자 우측 사량대교 고동산 들머리를 찾는다.

 

고동산에서 시작해야 사량도를 횡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왕 온 김에 사량도를 온전히 산행하고픈 마음에 산꾼들이 잘 찾지 않는

고동산부터 시작점을 삼고 올랐다.

 

"그래도 마루금은 이어봐야지"라는 산꾼 특유의 고집적 발로.

 

 

 

 

 

고동산 들머리, 저멀리 옥녀봉이 보인다.

 

 

 

고동산 들머리에 서니 저 멀리 옥녀봉과 가마봉이 아득하다. 

지세를 보더라도 얕은 산이 아니다.

 

섬 산행의 주의점은 낮은 고도라고 산행을 만만하 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

 

육지 산행에 비해 고도가 낮지만

그건 섬이기 때문에 해발고도가 낮아 그런 거지 육지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눈에 봐도 지리산 산행이 만만찮은 여정임을 알 수 있기에

입구에서부터 마음 준비를 단디 먹고 오르기 시작한다.

 

 

 

 

 

 

 

5월의 초순, 기온은 여름처럼 높았지만

오후엔 되려 흐려지면서 기온은 뚝 떨어졌었다.

 

시작부터 땀은 바가지.

개인적으로 땀을 적게 흘리는 체질인지라 여름 산행도 나름 잘 견디는 편이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면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일수

이젠 정제 소금을 챙겨야 할 계절이다..

 

 

 

 

 

 

 

고동산에서 바라본 금평항과 맞은편 아랫섬

 

 

 

다소 흐린 시야.

미세먼지가 시계를 방해한 탓도 있지만 그날 날씨 또한 흐렸기에

 

맑고 시린 하늘을 보여주진 못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볼만한 풍경은 다 보았기에 아쉬움은 없을

멋진 조망이었음이다.

 

 

 

 

고동산에서 본 옥녀봉과 저멀리 달바위. 지리산 정상은 보이지도 않는다.

 

 

고동산에서 뚝 떨어져 임도까지 내려온다.

옥녀봉 들머리 가기 전, 웅장한 바위가 산꾼의 시야를 가로막는다.

 

저 바위가 바로 옥녀봉.

고동산에서부터 웅장함이 남달랐는데 밑에서 보니 명불허전이다.

 

 

 

 

 

여기가 옥녀봉 들머리.

주차장에서 거리는 800m 남짓한데 옥녀봉만 오르려는 사람들도 많아 주차장엔 차들로 즐비하다.

 

하지만 800m은 날 선 오르막.

옥녀봉 정상까지 제법 만만찮은 가쁨을 느껴야 정성에 선다.

사부 자기 걷고 싶은 나들이객에겐

격한 고동을 느끼게 해주는 옥녀봉. 하지만 정상에 서면 그 보상은 남다르다.

 

 

 

옥녀봉 들머리

 

 

옥녀봉 직전 가파른 철계단이 나온다.

 

사진엔 경사도가 표현되진 않았지만 제법 경사가 가팔라

자칫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식겁할만하다.

 

사량도 지리산은 허공다리와 곳곳에 이런 철계단이 있기에

행여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오르지 말자.

 

제법 아찔한 구간이 많다.

 

 

 

 

 

 

내려가는 사람들에겐 주의해야 할 경사.

힘겨운 오르막을 오르면 그제야 옥녀봉 정상에 선다.

 

 

 

 

 

 

칠현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랫섬이 그림처럼 나타난다.

 

시야가 좀 더 선명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산꾼의 흥분은 이 정도라도 충분하다.

 

"역시 100대 명산 답네"라는 독백이 절로 읊조려지는 곳, 사량도 옥녀봉이다.

 

 

 

 

 

 

사진과 달리 비경은 더욱 멋지다.

 

옥녀봉에 서면 이제 섬 반대편, 지리산 쪽 풍경이 드러나는 데 

사량도의 아기자기한 항구와 점점이 흩어진 섬들.

이러한 배경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산꾼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옥녀봉에서 본 풍경

 

 

 

사람들로 인산인해, 정상석 쟁탈전이 치열하다.

정상석 표지석만 사람을 피해 교묘히 찍어본다

 

옥녀봉 해발 281m

엄청 낮아 보이지만 그건 착시다.

 

섬 산행은 고도로 따지면 안 된다. 해발 281m지만 오르는 데 제법 식겁하는 구간이다.

 

 

 

옥녀봉

 

 

 

정면 웅장한 바위가 가메봉이고 더 지나 우측 봉우리가 달바위다.

 

달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사량도 최고의 풍경이자 감탄의 장소.

 

사량도 비경은 저기서 나온다.

물론 가보기 전에는 몰랐기에 감동은 더욱 컸었다.

 

 

 

 

 

정면 가메봉과 뒤에 달바위.

 

 

가메봉에 사람들이 덕지덕지 붙었다.

암벽이기에 오르기란 버겁다.

 

초보가 붙었다면 허벅지와 종아리가 후들거릴 경사도의 코스다.

산행 후 후유증 제법 나올 구간.

 

 

 

 

 

 

가메봉 직전 암벽 구간.

비가 오면 제법 조심해야 할 위험 지역이다.

 

 

 

 

 

 

가메봉에서 본 대항항 풍경이다.

아담한 해수욕장과 포구가 그럼처럼 다가온다.

 

 

 

대항항

 

 

지리산 산행 시 출렁다리가 두 개 나온다.

 

고도차가 있어 번지점프의 스릴감을 뇌내망상을 통해

간접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번지"하고 아래로 날개 없는 마이너스 G의 스릴감을 느껴 보길

희망했지만 이젠

 

"그런 짓을 왜 하냐" 주의다.

 

 

 

 

 

 

 

아래는 쳐다보지 말고 직진만 하자.

 

사량도 지리산은 '앞만 보고 직진'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철계단이나 허공 다리 그리고 등산로에서도 좌. 우로 아찔한 암벽 구간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가메봉 오르는 철계단.

 

철계단 오르길 머뭇거리는 사람들은 우회로를 이용하자

위에서 보면 나름 아찔한 계단길이다.

 

 

 

 

 

한숨 돌리고 앉으니 저 멀리 달바위 부근에 순식간에

구름이 휘감는다.

 

바람이 서늘해지고 안개가 자욱해지더니

기온까지 뚝 떨어진다.

 

무더운 기온은 사라지고 이때부터 시원한 날씨로 바뀌어

바람이 불 땐 사무쳤다.

 

 

 

 

 

 

가메봉 지나 달바위 가기 전 촬영한 장면.

 

아마 달바위와 가메봉 사이 구간이 사량도 지리산에서

제일 큰 묘미가 아닐지 싶다.

 

가장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달바위에 힘겹게 오르니 이른 풍경으로 보상받는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왜 사량도 지리산이 100대 명산에 해당하는지 알게 해주는 명장면이다.

 

100대 명산 안에서도 손꼽는 장면이 아닐지 싶다.

 

 

 

 

사량도 지리산의 진면목

 

 

맞은편의 국립공원 지리산은 안개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지리산이 보인다고 하여 이곳을 지리망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다.

 

 

 

산조팝나무가 피어난 풍경.

 

 

 

달바위, 시원하 게 펼쳐진 사량도의 진면목을 충분히 즐겨볼 수 있는 곳.

 

정작 사량도 지리산의 정상은

고도만 조금 높을 뿐, 그다지 조망이 좋은 곳은 아니다.

 

달바위, 여기가 사량도 최고의 명소로 통한다.

 

여기에 서는 산꾼, 탄성을 절로 내뱉는 곳이다.

 

 

 

 

달바위에서 지리산 정상은 우측 끝자락이다.

암벽의 길을 차분히 걸어야 하는 곳.

 

돈지항까지 내려가는 길은

암벽으로 되어있어 하산 길이 쉽지 만은 않다. 

 

 

 

저 뒤 우측 봉우리가 지리산.

 

 

드디어 지리산.

 

이곳에 서면 저 멀리 국립공원 지리산이 보인다고 하여 지리망산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지금은 그냥 지리산이라 부른다.

 

오래간만에 똥폼스런 포즈로 자세를 취했다.

 

섬 산행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리산 정상.

 

해발 391m의 낮은 봉우리지만 해발 고도의 차이로

육지 산행과 비교하면 무리가 따른다.

 

391m지만 제법 힘들다. 만만한 게 아니다.

 

 

 

하산길도 험해 보인다.

 

 

하산 목적지 돈지항으로 향한다.

2.3km 전구간이 돌길이다.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지만 그게 산길이 아니라

돌길이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차라리 오르는 게 낫지 이 길을 내려가는 건 조심해야 할 성가신 일이다.

 

 

대게의 산행팀들은 

금평항에서 내려 돈지항으로 이동해 지리산부터 산행한다.

 

나는 고동산을 시작으로 의례적 코스의 반대 방향으로 사량도 횡단을 한 것이다.

 

금평항~돈지항

 

사실 이 코스가 조금 더 힘들다.

위에서 내려오는 게 아니라 이 코스가 밑에서 올라가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돈지항으로 내려서는 길은 전부 돌길이다.

 

 

 

돌길을 사부 자기 조심해서 걸었더니

제법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돈지항.

 

쉽지 않은 산행, 사량도 지리산이다.

 

 

 

돈지항

 

 

 

이곳에서 버스를 타도 되겠지만

여객선 시간과 버스 시간이 서로 맞지 않으면 낭패다.

 

돈지항과 금평항 간 거리는 7km.

 

사량도는 택시가 없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밴을 이용하면 되는데 전화번호가 대문짝만 하 게 적혀있다. 

 

금평항까지 10,000원에 다른 팀과 합의하여 이동.

 

 

 

 

돈지항

 

 

전체 궤적이다.

금평항~고동산~옥녀봉~가메봉~달바위~지리산~돈지항

 

고동산까지 가야 사량도 횡단이 되는데

중간에 옥녀봉에서 빠지면 올바른 마루금은 아니다.

 

여기서 조금 더 걷고 싶으면 사량대교를 건너 칠현산까지 가면 된다.

 

 

 

 

 

 

 

쉬는 시간은 약 30여분 정도.

쉼 없이 걸었다.

 

10km 남짓,

5시간 30분이 걸린 사량도 지리산 산행 시간이다.

 

 

 

 

 

 

 

 

오후 4시 여객선을 타고 가마치항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통영에서 유명하다는 맛집

허영만 식객에 나온 통영식당에 들러 제철 멸치 요리로 주문해봤다.

 

봄이되니 식욕도 돌고, 체중도 돌고

신록으로 물드는 호시절이다.

 

자! 떠나자, 세월은 결코 나를 위해 멈춰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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