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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가야산 만물상 코스

by 구상나무향기 201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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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8월이면 늘 찾아갔던 친근한 산이다.

 

왜 8월?

 

가야산에서만 서식하는 독특한 생태계가 펼쳐지는데

그때가 바로 8월이기 때문이다.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이 더러 서식하는데

대표적으로 한라송이풀과 백리향이

8월에 가야산 암벽 터럭에 집중적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야산에 오른 횟수가 많은 이유다. 다 야생화 때문


무엇보다 목적한 야생화가 정상부에 서식했기 때문에

코스는 늘 한결 같았다.


그러나 만물상 코스엔 야생화가 없기에

여길 다닐 이유가 딴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한 번 만물상 코스를 밟아 본 적이 있었는데

야생화는 없어도

만물상은 가히 볼거리 산행의 최적 코스다.

 

 



 

<만물상 원점회귀 코스>

 

 

 

원점회귀로 한바퀴 돌아보기엔 알찬 코스인데

약 7km, 6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시작부터 상아덤까지 주창 오르막이다.

다소 어려운 코스이기에 초보가 달아 붙기에는 조금 역부족일 수도 있다.

 

코스의 버거움,  바로 효과가 나오는게 아니라

다음 날, 온 몸으로 전달되는 근육통이 말해주는 것이다.

 

오를 땐, 만가지 바위들로 이루어진

우락부락한 만물상의 비경에 취해 힘든지도 모른다.

 

 

 

<전면 봉우리를 넘어간다.>

 

 

국내에선 이런 지형을 보기란 매우 드물다.

대부분 육산으로 바위보다 숲이 더 발달되어 있기 때문인데

 

주작산이나 월악산 그리고 설악산 등의 일부 지역에서만

존재하는 암벽군이기 때문이다.

 

 

 

 

 

 

한때 만물상 코스는 비지정 구간으로 묶여 있어 출입할 수 없었는데,

금줄 넘는 '가지 말라는 곳 가는 산꾼'들 무리에 끼지 않으면 보기가 힘든 비경이었지만

 

지금은 통제가 풀려 누구나 손쉽게 오를 수 있도록

정비를 해놓았다.

 

오름이 심해 장딴지 근육에 다소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이 점 주의하자.

 

 

 

 

 

혹여 이곳이 황산이나 장가계가 아닌가

생각이 잠시나마 드는 건 아마 나 뿐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풍경이 사뭇 압도적이기에

구름이라도 한차례 몰려들면 그 자체로 선경이 된다.

 

 

 

 

 

 

산행에 몰두하다 보니 딴은 잘 찍은 사진이 없다.

폰으로만 촬영했다.

 

전문가가 나섰다면

좋은 사진 많이 나올 장소다.

 

 

 

 

 

 

저 끝 암벽 봉우리가 바로 상아덤이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뫼가 어디 있으랴"

그런 심정으로 오르면 되겠지만

 

풍경이 너무 좋아

한발 한발 내딛다 보니 어느새 잠깐이다.

 

 

 

 

 

저런 계단 길을 계속 오르게 된다.

스틱 불끈 쥐고

 

눈은 비경 속으로

허벅지는 고통 속으로....



 

 

 

뒤돌아보면 저런 풍경이 압도한다.

앞으로

그리고 뒤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내내 보여주는 만물상 코스다.

 

소나무가 많아

계절에 따른 색채미의 풍경은 다소 한정되어 있더라도

 

언제 찾아도 나쁘지 않음이다.

다만, 그늘이 없기에 땡볕 기온이 넘실대는 한여름은 자제하면 좋을 코스다.

 

 

 

 

<뒤돌아 본 풍경>

 

 

 

상아덤을 지나고 서성재를 지나

칠불봉 정상 즈음에 이르면

 

또 계단 길을 만나게 된다.

 

눈 앞의 저 봉우리가 바로 정상이다.

 

 

 

 

 

 

칠불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목에 쇠물푸레가 잔뜩 피어난 모습이다.

 

칠불봉과 상왕봉은 지척에 있기에

조금만 걸음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하도 많이 찾아온 덕에

상왕봉은 생략했다.

 

 

 

<쇠물푸레가 피어난 모습>

 

 

만물상만 밟아 보리라 생각했지만

상아덤에서 바라 보는 칠불봉의 위압적인 모습에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있나 정상은 밟아야재"라는

산꾼 특유의 정상석 집착에 오른 칠불봉이다.

 

 

 

 

 

 

이곳은 8월이 아니면

그닥 야생화가 볼 게 없다.

 

야생화 최고 비수기가 지금 이때다.

 

순수 산행 목적으로만 걸음 한 그날 산행이었다.

 

 

 

 

 

 

칠불봉 넘어 동성봉가는 암벽 릿지인데

이곳은 릿지 길이라 매우 위험하다.

 

동성봉으로 가는 길은,

상왕봉 구간 철계단에서 암벽 옆으로 난 틈새 길을 이용하면 된다.

 

동성봉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백운 코스 어느 쯤으로 내려올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가 나온다.

 


 

 

<동성봉 가는 릿지>

 

 

다시 서성재로 내려와

백운리로 내려가는 코스는

주창 내리막이다.

 

1시간 30분이면 다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수훨한 코스다.

 

탁족을 좀 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 10초 이상 담구기 힘들 정도의

청량감이었다.

 

 

 

 

 

 

 

 

 

6시간 정도의 개운한 코스

가야산 만물상 코스다.

 

비경과 계곡 그리고 풍경까지

볼거리 요소가 다분한 코스이기에 한 번 쯤은 올라보기를 권유하는 매력의 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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