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제10회여수마라톤대회

구상나무향기 2015. 1. 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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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마라톤대회>

 

 

신데렐라

미운오리새끼

개구리왕자의 공통점을 아는가 ?

 

다들 사는게 고생이었다는 공통점을 안고있으며,

후반부에 반전을 일으킨다는 게 동화의 핵심 내용이다. 

 

 

 

 

 

이젠 실버 시대다.

'늙어서 고생을 덜해야 한다.'라는 명제를 끌어안고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건강

명예 등 소위 삶의 충족적 요인은 다양하다.

 

사람마다

다양한 욕구와 갈망이 있을 것이며, 혹자는 돈을, 혹자는 건강을, 때론 명예를 중요시하며

각자의 이상과 욕망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걸어온 길>

 

 

아마 조만간 100세 시대가 도래한다는 게 거의 정설이다. 

 

내 뜻과 상관없이

더 오래 살게 되면서 '삶의 충족적 요인'들은 다양해졌다.

 

어찌 살아왔든 간에 후반부 인생을 편히 살려면 '젊어 고생'이야 당연한 인과다.

 

즉 젊을 때 얻은 '삶의 충족적 요인'이 충실해야

후반부가 편하다는 말이다.

 

 

 

 

 

마라톤은 어떨까 ?

 

마라톤을 인생의 굴곡에 흔히 비교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초반에 여유있는 페이스를 유지했다고 하면, 후반에 열심히 뛰면 된다.

또는 초반에 힘들게 뛰었다면, 후반을 여유있게 뛰면 되는 것이다.

 

마라톤은 목표에 따라서 그 기준을 내 마음대로 조율하면 되지만,

인생은 그러기 쉽지 않다.

 

 

 

<2015년이 밝았다.>

 

 

여수대회의 명성은 자자하다.

명성 헛되이 퍼진 아니라 이름 만한 까닭이 충분히 있음이다.

 

굴곡진 언덕길과 매서운 찬바람의 해안길이

주자를 쉴새없이 괴롭힌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지만,

주저로운 마라토너의 걸음은 묵직하기만 하고,

무시무시한 언덕 길 오름짓에 기력은 시시각각 줄어든다.

 

 

 

 

 

 

 

 

여수대회만 4번 출전했지만,

국내 최고 난코스란 악명이 결코 허명이 아님을 다시 한번 뼈저리 게 느낀 대회다.

 

여수대회는

개인 기량에서 20~30%는 접고 들어가야 한다는 게

사람들의 입방아지만, 그래도 날쎈 사람은 다 뛰어다니긴 하더라

 

제한시간에 맞춰 겨우 들어왔는데

단내가 풀풀나고 정신상태는 공황이었다.

 

 

 

 

 

초반이나 후반이나 내내 그 기량에서 한 발짝 나아가지 못한

주저로운 마라토너 인생이다.

 

후반부의 인생 또한 나아지리란 생각으로 살아가지만

마라톤의 결과치와 다를 바가 없음이 은근히 걱정이다.

 

 

 

<대회참여 65회, 대회완주 59회(100킬로 20회,풀코스 14회)>

 

 

개구리왕자나 신데렐라의 반전이 있기를 기대하지만,

나는 동화 속 주인공이 아닌

현실의 미운오리새끼일 뿐이다.

 

 

 

 

 

 

 

2015년, 어느 해보다 더욱 중요한 한 해의 시작이다.

계획된 일이 잘되길 희망하지만, 그또한 따지고보면 먼 인생 여정 중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삶의 충족적 요인'에는

돈,명예,건강만 있는건 아니다. 또 그것들이 전부를 대신하는 건 아닐 것이다.

 

 

 

 

 

 

 

적어도 딸에게

훌륭한 아빠란 소리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빠라는 소린 듣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수대회 뛰면서 내내 느낀 건

단 한가지다.

 

"노력한 만큼 결과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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