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제12회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

구상나무향기 2015. 2. 17. 10:31
728x90

 

<출발 직전>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난 추억할 테니~"
노라조의 '형'이라는 노래 가사다.

 

말 그대로 살다 보면 다양한 '삶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때론 짖굿게, 때론 행복하게, 그리고 때론 슬프게 말이다.

 

어떤 유형이든 그건 내가 겪고 판단해야 할 삶의 단편들이다.

내가 슬프다고 하면 슬픈 거고, 행복하다 여기면 그건 행복한 거다.

 

 

 

 

 

 

 

2010년 창원통일마라톤대회에서 기록한

1:49:58이 개인 최고 하프기록이다.

 

5년 전에 뛰어낸 기록이니 그때의 기량과 지금의 기량을

단순 비교한다면 많은 차이가 나야 정상일터이다.

 

기량은 증진되어 저 정도 기록은 이미 훌쩍 뛰어넘어

신기록을 연일 달성하고 있어야 했겠지만,

 

도리어 기량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니

어설픈 런너에 어설픈 삶일 뿐이다.

 

 

 

<도착 직후>

 

 

시간이 흘렀다고, 그리고 경력이 증가했다고

그게 나아진 삶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을 담보하는 것도 더더욱 아니란 걸

살면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아지지 않았다고 그리고 내 뜻대로 되어지지 않았다고해서

낙담할 이유도 그리고 슬퍼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그자체로 즐기고 있음 그뿐이기 때문이다.

 

 

 

<출발 대기>

 

 

불과 전날만 하더라도 컨디션은 매우 좋지 못했다.

늘 그렇지만 컨디션 좋아 뛰어본 날은 거의 없을 정도로 '컨디션 악화' 운운은

단골 핑계 거리다.

 

마라톤은 훈련 부족에 따른 기량 저하가

가장 큰 복병인데, 최근 거의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결과는 좀 달랐다.

 

5킬로 구간을 통과했을 때

2시간 페이스메이커를 추월했고

 

10킬로 구간을 통과했을 때

1시간 55분 페이스메이커를 추월할 정도로 기량은 안정을 보이고 있었다.

 

의외였다.

꾸준한 페이스 유지가 마라톤의 핵심인데,

 

페이스가 꾸준히 유지되었다는 건 그만큼 기량을 안정적으로 추구했다는 증거다.

 

비록 빠르지는 못했지만 나름 성과와 더불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대회가 금번 밀양대회였다.

 

도착시간은 1시간53분이었다.

 

 

 

 

<대추차>

 

 

 

세상사 이치야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지금 나의 짧은 생각이 훗날 큰 실수로 점철 될 수 있기에

지금의 판단이 꼭 옳고 틀렸다고 단정 할 수 없음이다.

 

뭐든 긍정적으로 여기고 행복할 수 있는 모티브를 찾아

그자체를 즐겨보자.

 

행복은 머리 위 높은 곳에 있는게 아니라

발밑에 늘 떨어져 있는 것이다.

엎드려 줍는 수고만 하면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림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