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제1회 영천별빛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

구상나무향기 2013. 9. 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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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내 휴대폰..."

 

영천에서 한갓지 게 짜장면을 주문하고 있든 차에

알게된 폰의 분실이었다.

 

경주에서 영천으로 오는 버스에 두고 내린거였다.

 

폰의 가치보다 그 폰 안에 저장된 정보가

더 큰 가치로 다가온 난감한 사항이었다.

 

 

 

 

"고맙습니다~복받으세요~"

 

영천 터미널에서

금오고속 기사에게 전하는 나의 멘트는 우렁찼다.

 

친절하게도 기사가 다시 영천터미널 부스내로 가져다 준다고 했으니

이 각박한 세상에 폰의 회수가 얼마나 드문 일이든가

 

하여튼, 그날은 시작부터 좀 시끄러웠다.

 

 

 

 

 

<어디쯤이더라 ?>

 

 

 

영천에서 '제1회영천별빛울트라마라톤대회'가 불자마라톤에서 주관하여

처음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대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별빛 한번 휘황찬란하게 밝혀주던

그날 ! 뜀의 시간이었다. 

 

보현산에 왜 천문대가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된 시간이었다.

별 정말 많더라

 

 

 

 

 

다소는 지루한 코스가 이어진 초반 분위기였다.

시간도 다소 유연하게 이어가면서 나름 컨디션을 잘 유지했었다.

 

항상 그렇지만 30~40km 구간은 나에게 있어 마의 시간대다.

특히 몸상태가 안좋을 때는 더더구나 이 구간에서 앓게되는 지루함은 더하다.

 

 

 

 

 

 

50km 구간을 넘어 중반을 치달으면서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감지된다.

 

그다지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통증보다 오히려 더 괴로운 존재가 물집이다.

 

물집이 터지면 아예 뛰지를 못한다.

급한김에 CP에서 얻은 반창고를 붙이지만 결국 후반에 물집은 터지고 말았다.

 

 

 

 

 

영천대회는 여타 대회와 닮은 구간들이 많은데

시골길과 외진 국도길을 뛰는 건 거의 대동소이하다.

 

다만, 그 벅참이 심하진 않다. 오름코스와 내림코스가 적절하고

3CP부터 55km까지, 내리막 길의 질주는 즐기기에 매우 좋다.

 

 

 

 

나름 뛰었다고 했는데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걷는 시간을 내내 줄였는데도 시간은 언제나 헐랭이 주자에겐 당황스럽다.

 

 

 

 

이제 70km, 적어도 3시간30분의 여유가 있었다.

 

예전, 광주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70km에서 3시간 남겨두고 극적으로

뛰어 들어간 일도 있었지만, 그건 언제나 과거의 일이다.

 

위의 사례를 보더라도 70km에서 3시간 30분의 잔여 시간은

농땡이를 허락치 않는 타이트한 시간이다.

 

 

 

<대충 70km 즈음>

 

 

은해사를 돌고오니 동이 튼다.

뜨거운 태양볕이 주자를 힘들게 하지만 그기에 난데없는 복병이 헐랭이 주자를 덥친다.

 

독한 물집이었다.

결국은 터지고 말았는데, 이떄부터는 뛰지를 못하고 내내 걷고 말았다.

 

역시나 어쩔 수 없는 '어설픈 런너'의 한계였다.

 

 

 

 

 

 

90km에서 절뚝대며 인내의 한계성을 느껴본다.

제한시간이 목전에 다아 있지만, 뛸 수 없음에 한탄하는 건 그또한 변명일지 모른다.

 

다행히 무사완주를 했지만,

언제나 '아쉬운 한탄'은 대회장을 휘감는다.

 

다음 대회의 격정적인 달림을 기획하겠지만

현실의 벽은 언제나 턱없다.

 

하지만, 그게 마라톤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어려우니 마라톤이지 쉬우면 그게 마라톤인가...

 

 

 

 

 

이번 영천대회까지

총 56회 대회참여, 대회완주 50회 (울트라마라톤 중 100km, 24회 완주)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추석 연휴 때 영광 불갑사와 고창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꽃무릇을 보러 해마다 발걸음을 하는데

이번에는 추석 연휴가 끼어 여유있게 다녀왔습니다.

 

 

 

 

 

 

꽃무릇은 석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특성이 있는 염료식물입니다.

 

단청 등을 그릴  때 절에서 요긴하 게 사용했던 식물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대량으로 번식시켜 관광자원화하고 있습니다.

 

 

 

 

 

 

뿌리가 작은 양파마냥 생겼는데요

이걸 4등분으로 쪼개어 심으면 모두 다 싹이 돋아난답니다.

 

 

 

 

 

 

불갑사에서 본 꽃무릇 풍경입니다.

 

 

 

 

 

 

 

아래부터는 선운사입니다.

 

 

 

 

 

 

비슷비슷하지만 선운사는 불갑사와는 또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딸과 함께 주남저수지 코스모스 꽃길을 걷고 왔습니다.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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