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제7회 포항영일만울트라마라톤대회 100키로 참가기

구상나무향기 2013. 5.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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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노력에 대한 결과물를 얻기까지 미치지 않고서야 이뤄낼 수 없다는 격언이죠

 

 

 

 

 

 

마라톤이 그 대표적 불광불급의 진리가 담긴 스포츠가 아닌가 싶습니다.

 

해도 해도

 

언제나 어렵고 고된, 마의 매력을 가진 스포츠입니다.

 

어쭙잖게 덤벼들었다간

용두사미의 철학만 일깨워 주는 성질 더러운 녀석이죠

 

 

 

 

 

포항대회는 벌써 4회째 출전입니다.

매번 힘겹게 고비를 넘겼는데요, 이번에는 코스까지 바뀌어 정말 지루했습니다.

 

한마디로 쎄가 쏙 빠지는 경험을 했답니다.

 

 

 

 

 

포항 해변가도 이젠 엉성시럽습니다.

 

보기 좋은 떡도 한두 번이지 매번 개고생으로 넘어가는, 그 길고 긴 언덕길 해안 오름길은

이제 더는 못 볼 것 같습니다.

 

 

 

 

<울트라 고수들, 맨 왼쪽 빼고>

 

 

30도의 불볕 더위가 주자를 희롱하지만, 이미 정신줄은 그 이전에 놓은 상태였습니다.

 

구비구비 포항의 거센 언덕길을 다 걸어 왔지만

나머지 10키로의 지루하디 지루한 평지 길은 사뭇 전율 스럽기까지 합니다.

 

 

 

 

<74세 김수원님>

 

 

어느 대회든 나머지 10키로 구간은

항상 심술을 부리기 나름이죠

 

지루하고 먼 인내심을 요구하는 최후의 길이기도 합니다.

 

광주.영동.태화강.순천만.포항.청남대.서울 등

어느 대회에서든 이 구간에선 불광불급 수준의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물론, 인내의 구간에선 다양한 정신 이탈이 발생되곤 하죠

 

 

 

<장유의 울트라 런너들>

 

완주했습니다.

불광불급의 정신으로 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상은 과유불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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