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2011순천만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기

구상나무향기 2011. 9. 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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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을 즐기는자

남의 일을 말하기를 즐겨하는자

 

소위 개인의 오지랍은 다양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불편한 오지랖'은 상대방을 존중하기 보다는

불행을 일으키게 만든다.

 

입방아가 즐거운건 남의 불행이 달콤하기 때문일것이다.

 

내 인생이 즐거울려면 남의 인생도 존중해야 하는법이다.

남의 삶의 불행함만 쫒다 보면 내 인생이 행복할리 없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인내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가지게된다.

 

화를 내기 보단 참기를 배우고

남을 욕하기 보단 좋은점을 찾아 이해하고

불행한 자가 보이면 내 일같이 슬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게 '오지랖'이다.

 

남의 인생에 간섭해 소설을 쓰라는게 오지랖이 아닌것이다.

 

'불편한 오지랖'이  많을수록 따뜻한 인정 보다는 차가운 냉정함이 주위를 병들게 만든다.




 

 

 

뛰면  

욕심도 버릴 수 있고 화도 버릴 수 있고, 무엇보다 미움도 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을

조금씩 선물받는다.

 

"참을 인자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는 우리네 속담이 있다.

 

참고 또 참고

견디고 또 견뎌야만 하는게 마라톤이다.

 

그래서 힘들다.

그래서 어렵다.

 

"누구나 해병대가 될 수 있다면 난 해병대를 지원하지 않았을것이다."

 

마라톤은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여기 마라톤을 즐기는자..정말 존경스러운 사람들이다. 이건 진심이다.



 

 




 

순천만울트라마라톤은 이미 2번째 도전이다.

제작년에 처음 뛰어 들어 다소 여유롭게(?) 제한시간에 안착하였다.

 

올해는 거리가 늘었다.

1.5km가 추가되어 전체 101.5km인데 이는 출발장소가 변경된 이유다.

 

마지막 1km는 정말 부담스럽다.

나같은 헐랭이 주자에겐 늘어나는 키로수는 곧 괴로움과 비례한다.

 

제작년의 여유로운 골인과 달리

제한시간에 불과 3초(15:59:57)을 남겨두고 겨우겨우 골인하였다

 

 




 




곡성 코스모스 길의 그 주인공 윤인규님과 함께...

나에겐 좋은 멘토이다.




 

 



순천만 일몰이 일어나는 여기가 10km 지점이다.

불과 일주일 전 양양대회에 참가해 60km을 완주한 탓에 다소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40km 지점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곧장 달려갔다.

지금껏 개인 최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후 졸음과의 사투로

컨디션은 곤두박질 치고 만다





 

 


순천만 가는길


 

 


 

80km 상사호에 피어난 물안개

아름다운 물안개지만 그떄는 매우 혼미하게 바라봤다.

 

상사호는 70km에서 보여지기 시작해 90km까지 이어진다.

마의 구간 내내 상사호와 함께 하게 된다



 

 

 



순천 동천 강변

마지막 남은 3km의 압박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했던 강변길이다.

이젠 사진만 봐도 그떄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동천은 참으로 아름다운 강변길이다.

이 길 그대로 달리면 순천만과 연결된다.




 

 




 

남은 11.5km를 1시간 30분으로 질주했지만

 

결국

 

15:59:57로 3초를 남겨두고 꼴찌로 완주했다.

 



 

 




팔.다리 얼굴까지 퉁퉁 부어 찐빵이 되고 말았다.



 

 



72살의 노익장 김수원님

나뿐만 아니라 모든 울트라마라토너의 정신적 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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