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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민주지산 갔다가....

by 구상나무향기 200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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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댕기 왔습니다.

토욜 어디 갈때도 없고해서

 

혼자 타박타박 그렇케 궁상맞게 걸어봤슴다.

마침 삼도봉에 이르니

어느 한 처자가 있어 내 이렇케 한마디 했습니다.

 

"어이 낭자 그렇케 있지말고 내 사진좀 박아 주시겠소"

그러나 이 낭자 이르길

"그대가 사람을 알아보는군요 똥폼 지기보소"

 

 

샷타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범상치 않아 한번더 요청을 했슴다

 

'낭자 사진 박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요 혹 한장만 더 박아주겠소"

 

그 낭자 이르길

 

"내 지금껏 두장 연속 박아본적은 이번이 처음이요

그대는 큰광영으로 아시요"

이렇케 하여 아래의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삼도봉에서 석기봉을 지나니

눈이 쪼카 보이기는 한데

 

어찌 며칠전 대설주의보니 뭐니 함시롱 떠들어 대었던

그 눈빨은 다 어리로 간건지

 

눈은 고사하고 질퍽한 팥빙수 같은 등산로 뿐이라

그 실망이 적지않고 커더이다

 

 

홀로 타박타박 걷다보니 어느듯 석기봉에

당도하니 그 사위 조망이 탁..................월하기 보다도

 

박무에 휘말려 뿌연 하늘만 보이더만요

참으로 객꾼스런 산행이였습니다.

 

원래 민주지산이라는 이름 자체가

두루 두루 모두 살펴본다는 뜻의 이름인데

 

두루두루 보이기는 개뿔 코앞만 보일뿐

눈꽃도 없고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였슴다

 

 

 

석기봉 아래 마애불상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길래 두리번 하다가

옆에 간판이 있는지라 이근처에 마애불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마애불상은 부조물인데

하도 오래되어 이제는 모진 풍파에 휩쓸려 그 윤곽만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차칸 사람 눈에는 보인다고 항께

찬찬히 살펴들 보십시요 부처님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평소 야동을 즐겨 찾는 본인

당체 안보이더만요..

 

 

하릴없이 그렇케 꽁드바리로

민주지산에 오르니 저멀리 삼도봉이랑 석기봉이

보일듯 말듯 합니다.

 

며칠 전국투어(?) 출장을 갔다 왔더니 몸상태가

별로 안좋아 그리 상쾌한 산행은 아니였습니다.

 

 

민주지산에 이르니 하늘나라에서 갓 내려운 선녀 같은

사람이 있어 내 이렇케 부탁했슴다.

 

'하늘나라 선녀의 현신 같은 분이여 내 사진좀 박아 주겠소"

그러자 그 선녀 하는말

"학뽕스런 포즈로 대보시오 박아주겠소"

 

 

그 하늘나라 선녀가 만든 작품입니다.

필경 그 선녀는 눈만들다가 옥황상제 한데 쫒겨난 선녀가 분명한듯 싶습니다

 제대로 하는게 없을것 같군요

 

 

또 그렇케 하릴없이

타박타박 꽁등바리로 하산항께

황룡사라는 이름도 거창한 절이 하나 나옵니다.

말이 절이지 어느 시골집 개량 주택으로 보입니다.

 

 

그렇케 도착하니

다들 욕이 대단합니다.

 

'문디 자석...)(&^376...09387%$$2398"

 

농디 부리가꼬 늦게 왔다고 다들

입이 병나발 처럼 늘어져서리 욕을 해댑니다.

 

 세상사 이치가

욕 많이 듣는 인간들이 오래살고

또 잘먹고 잘살지 않습니까...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더욱더 그렇치요

 

저도 잘먹고 잘살고 말겁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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