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5월 초순까지도 밤에는 겨울 날씨를 보인답니다.
야영하면서도 추워서 겨울옷을 입어야만 했는데요
심지어 4월에도 천왕봉 일대의 고봉에는 눈이 남아있고
삭풍의 바람이 여전히 거세기만 하답니다.
뭐 한여름에도 추워서 이를 달달 떨어본적도 있으니 말입니다.
세삼 4,5월의 추위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아주 천천히 기지개를 펴는 지리산의 봄은 느릿느릿
그렇케 천천히 다가옵니다.
지리산에서도 가장 긴 능선중 하나라는 심마니능선은
뱀사골 계곡을 끼고 그위의 반야봉까지 이어진 길고 긴 능선입니다.
아마도 지리산에서 황금능선과 더불어 가장 지루하고 고된능선길중
하나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입구에서 반야봉까지 산행시간만 5시간이 꼬박 걸린답니다.
물른 준족의 발걸음이라면 4시간 정도는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마가목 나무의 새순>
뱀사골 전적기념관 뒤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타야 하는데
산행이 허용되지 않는 비지정 등산로라 몰래 잠입해야 합니다.
뱀사골 계곡으로 잠시간 진행하다가 우측 비탈길 사면을
무작정 치고 올라 심마니 능선에 올라탑니다.
<뱀사골 계곡이 아득하다>
조망 상태는 별로 좋지 못하다.
거의 대부분 숲속에 가리워져 멀리 조망할 장소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드문드문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나면
저멀리 서북능선의 아득한 풍경이 나타난다.
서북능선 세걸산과 고리봉에서 심마니능선을 바라보면
바로 이곳이 보인다.
저곳에서 이쪽으로 바라본 장면 또한 몇번 있었다.
<서북능선 세걸산 자락과 골짜기>
저멀리 바래봉도 보인다.
서북능선의 자락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의 풍경은 참으로 별미다.
지루한 심마니능선을 4시간 정도 힘겹게 오르면
드디어 갈래길을 만난다.
바로 반야봉에서 달궁으로 가는길인데 소위 얼음골이라
일컫는 골짜기이다. 물른 이길 역시 만만찮게 어려운길이라 알려져 있다.
능선 중간중간 갈림길이 있는데
이정표가 없어 나침반을 보며 진행해야 한다.
심마니능선에서 하점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러한 길들은 사전에
미리 숙지하고 지도에 표기를 해야 실제 산행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지리산은 결코 얕은산이 아니다. 잘못하다가는 고립무원의 어려움이 늘상
상존하는 곳이 지리산이다.
반야봉 방향으로 더욱더 다가가면
심원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반야 중봉인 연안김씨지묘인데 이곳에서 야영했던 기억이 있다.
멧돼지가 좀 소란스럽게 굴어서 그렇치 잠자리론 최고다.
탁트인 조망과 꿈결 같은 야생화가 넘쳐나는 곳이다.
일명 게발딱취라고 하는 단풍취의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단풍취가 자라면 저렇케 되는데
새순은 그대로 쌈으로 먹어도 된다.
이건 '모싯대'의 새순이다.
맛에서 약간 비린내가 나는 나물이다.
여름에 아름다운 야생화를 맺는데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야생화다.
반야봉으로 오르기전 주목 군락지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산다고 하는 주목이 여기에서는
군락으로 자란다. 그아래 희귀 야생화도 즐비하다.
반야봉 근처의 진달래가 소담스럽게 피었다.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이다.
저멀리 천왕봉이 아득히 보인다.
해발 1.732m 반야봉이다.
지리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지리10경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여튼 수십번도 더 찾아온 반야봉이지만 언제나 그렇치만
올때마다 새롭다.
반야봉 아래 진달래가 화사하다.
반야봉 아래에는 묘향암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암자일것이다.
참고로 지리산 법계사가 가장 높은곳에 있는 사찰이다.
묘향암 또는 묘향대라 불리는 이곳은 반야봉에 오를때 심심찮게
찾는곳이다. 예전 진묵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이 계셨는데 지금은
화개사에 오신 다른 스님이 기거하고 계신다.
묘향암에 있는 석간수다.
쳐다만 봐도 시릴정도다. 예전에 청소도 하고 간적도 있었다.
묘향암에 살고 계시는 스님
법명을 까먹었다.
묘향암에서 뱀사골로 내려오는
험한 골짜기가 있는데 일명 '이끼폭포골'이다.
지리산에서 장관인 이끼폭포가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길이 험하고 미끄럽다. 묘향암에서 3시간 정도 걸려야 뱀사골
본류와 만나는 매우 긴 골짜기이다. 길은 희미하다.
2004년 찍은 이끼폭포 모습
지리산에서 매우 유명한 폭포인데 비지정 등산로에 위치하고 있어
잘찾아가야 한다.
죽은 주목에 붙은 소나무잔나비버섯
백작약이다.
길은 거의 보이지 않고 방향만 잡고 감으로 찾아 내려간다.
길은 험하지만 연녹빛 숲속 풍경이 좋다.
계곡 최상류에 도달하니 실폭포가 나타난다.
점점 규모를 이루는 폭포들이 나타난다.
다소 아기자기한 규모의 세력들이다.여기서 부터 다소 길이 좋아진다.
드디어 뱀사골 본류를 만난다.
심마니능선을 타고 반야봉에 올라 이끼폭포골로 산행한지 9시간 만이다.
여기서 부터 반선까지 또 2시간을 걸어야 한다.
뱀사골 계곡
뱀사골 계곡모습이다. 봄의 모습이 싱그럽기만 하다.
아침에 시작했던 반선 전적기념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간은 11시간 정도 걸렸다.
거의 쉬지 않고 내달렸는데 이시간이 걸렸으니 길이 제법
험하다는걸 단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이끼폭포골 하산길은
매우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한다.
코스는
반선-심마니능선-반야봉-묘향대-이끼폭포골-반선
거리는 약 20키로 정도되며 비지정등산로이다.
나같이 준법 투쟁(?)이 투철한 산꾼일 경우 다녀보고
그렇치 않다면 지정 등산로를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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