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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행기

지리산에서 부르는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by 구상나무향기 200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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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11시간 정도 그렇케 터벅터벅 걸어댄거 같습니다.

 

지리산은 지금 눈 폭탄이 쏟아진듯 그렇케 많은 눈을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랍니다.

 

며칠전 내린 비로 능선부는 눈이 얼음으로 변해

걷기가 매우 불편했는데요

 

하산하니 발목이 아릴 정도 였답니다.

 

 

 

탁트인 지리산의 주능은 언제 보아도

넓고 장쾌합니다.

 

그 선은  굵고 진중하며

또 안은 넓고 아늑하기만 합니다.

 

<안개에 싸인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25.5km 입니다.

등하산을 포함하면 약 35km 정도의 거리가 됩니다.

 

지리산의 오름과 내림은 가히 여타 다른 명산들과

구분되며 하물며 산악마라톤에서 이쁘게(?)  타고 다니는

능선들과도 구분됩니다.

 

당일로 뛰어 가면

14시간에서 15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대게는 1박2일로

종주를 하기도 합니다.

 

지리당일종주의 어려움을 표현하자면

부산오산종주 35km 구간보다  심장의 고통을 더해야 하며

산해원 종주의 32km는 가히 빗대어 말하지 못할 정도 입니다.

 

여름과 가을 두차례 시도하여 나름의 결과가 있었지만

이번에 시도한 겨울 종주는 결국 실패했답니다.

 

<토끼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하지만 지리산의 묘미에 빠지게 되면 사실 능선 보다는

골짜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요

 

지리산에 이어진

수많은 골짜기와 능선은 주능선 보다 더욱더 재미있고

험난함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저역시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지금껏 지리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무립고원의 어려움에 빠져

고생했던 적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정신 못차리고 있답니다.

 

<비지정 등산로의 현수막>

 

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 대피소가 능선상에 있으며

그외 치밭목대피소는 써리봉 능선밑에

로타리대피소는 법계사에 위치하고 피아골에 피아골대피소가

있답니다. 

 

뱀사골대피소가 있었지만 최근 폐쇄 되었답니다.

 

 

 

군데군데 상고대가 피어나 상쾌한 기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햇볕이 들지 않는 북사면 지역들은 어김없이 하얀 설국을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요

 

벽소령 구간과 연하천의 주목 숲속들은 그야말로

눈꽃 천지 였습니다.

 

 

 

2월의 지리산은

어디를 가더라도 눈과 버거운 힘씨름을 해야 합니다.

 

특히 비지정의 능선과 골짜기에는 길이 눈에 가려져

길찾기가 매우 어렵죠

 

이럴때 지도와 나침반만 믿고서는 그렇케 방향만 잡고

오른곤 한답니다. 

 

극악한 환경속에서 내뱉는 거친 숨소리의 매력은

어찌보면 마라톤의 매력과 닿아 있다 하겠습니다.

 

 

눈꽃은 어디를 가더라도 지리산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답니다.

 

그만큼 지리산의 겨울은 혹독하고 춥기 때문이겠죠

 

 

2월 한달은 지리산에만 관심이 있을듯 싶네요

또 눈과 힘겨운 씨름을 해야 하겠지만

 

이 겨울....지리산이 아니라면 그러한 러셀의

쾌감을 줄 수 있는산도 드물겠지요

 

<능선에는 허리까지 빠질 정도의 눈이 쌓였다>

 

 

평소 아낙(anak)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음악을 불러 달랬더니

 

한방에 거절하더군요

더러버서(?) 내가 노래를 아예 다운 받았습니다.

 

꼴통 아들이 있는 집안의 부모님들은 좀 동감 하실듯 싶네요

저는 딸래미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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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 프레디 아길라 - 아낙)

사랑스런 나의 아들아
네가 태어나던 그날밤

우린 너무 기뻐서 어쩔줄 몰랐지


사랑스런 나의 아들아


 

천사같은 너의 모습을 우린 언제나 보고 있었지
밤새 엄마는 너에게 우유를 따뜻이 데워 주셨지
낮엔 언제나 아빠가 니 곁을 감싸며 지켜 주었지


 

너는 크면서 언제나 말했지 이제는 자유를 달라고
진정한 의미도 모르며 졸랐지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변해가는 너에 모습에 우린 너무나 가슴 아파했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버리고 너는 그만 떠나 버렸지
엄마 아빠의 마음에 아픔을 남기고 떠나 버렸지

지금 네가 가는 그길은 거칠고 험한 길이지
갈수록 험하고 나쁜 길이지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너도 이제는 후회 하겠지
엄마는 언제나 울고만 계신다


 

너도 이제는 후회의 눈물이 두눈에 고여 있겠지
너도 이제는 후회의 눈물이 두눈에 고여 있겠지
너도 이제는 후회의 눈물이 두눈에 고여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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