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조개골-청이당골-하봉능선-조개골

 

 

<윗새재마을,치밭목으로 가는 한판골 그리고 하봉으로 가는 조개골이 열려있다>

청이당골 들머리는 바로 조개골이다. 대원사 위의 윗새재 마을에서
시작하는 루트가 가장 일반적이라 보면 될것이다.

청이당골이라는 명칭은 사실 굳어진 명칭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골짜기 끝쯤에 옛날 청이당이라는 당집이 있었다는 설에 의해서
그렇케 이름이 불러진 것이라 보면 될것이다.

동부능선 아래쑥밭재라고 불리운 지명이 지금의 청이당고개라
부르는것이다.

물른 그건 역사적 진실을 떠나 지명이라는 특정 부분에서 고찰자의
입장에서 풀이된 내용을 대중들이 따라서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조개골은 개인적으로 인연이 많은 골짜기인데 벌써 횟수로 따져본다면
7-8회 정도가 될듯싶다. 넓고 넓은 지리산의 산길을 한번씩 걷기도 힘든판에
특정 루트를 여러번 반복해서 다닌다는게 분명 흔한일은 아닐터이다.


<청이당골의 원시림>

그만큼 이곳에서 가지는 원시림 생태계는 지리꾼의 발길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적당하게 험하지 않은 산길의 고즈늑함이 감수성을 즐겁게 해주고
지리산의 터줏대감 구상나무가 빚어내는 지리산의 생태림의 풍경은 결코 동부능선이
아니면 가지기 힘든 추억임이 분명하다.

특히 동부능선의 하봉과 중봉은 무엇보다 가을 단풍으로서는 지리산에서는 가장
으뜸이라고 알려진 장소이다. 또한 단풍드는 시기도 빠르다

대충 10월 초경이 되면 바로 단풍이 절정일 정도로 어느장소 보다 아름다운
단풍 풍경을 지켜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맛.단맛.쓴맛.짠맛.매운맛이 나는 오미자 열매>

산행코스를 소개 해 보겠다.
일단 대원사를 지나 윗새재마을까지 가보자
(대원사에서 20여분 달린다)

그곳에서 조개골 산장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서 가면 길은 열려있다.
분위기 좋고 넓은길을 약 30여분 걸어가면 바로 전붓대같은 큰 구조물이 있을것이다.
아마도 강수가 많을때 경고 방송용으로 설치한 구조물로 보인다.

그기 산죽밭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청이당골이다.

조개골-청이당골-동부능선-하봉능선-하봉헬기장-조개골

위의 코스로 한바퀴 돈다면 약 10시간 정도 걸리며,군더더기 빼고 발걸음 빠른
사람이라면 8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 수있겠다.
물른 위의 코스만 정답이 아니다. 길은 아주 다양하게 열려있다.

중봉으로 올라 천왕봉을 조망한뒤 써레봉으로 하산해서 다시 조개골로
진입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청이당고개에서 추성리나 어름터로 하산할 수
있는 등산로 또한 많이 얽혀있다.찾기 나름이고 가기 나름이다.

어느곳 보다 등산로가 얽히고 섥힌 장소가 동부능선 길이라 보면되겠다.


<쇠살모사가 등산객을 노려보고 있다>

청이당골은 계곡이 아주 유순하다. 또한 길도 나쁘지 않아 걷기에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도 이골짜기는 왕복만 4번째다. 험한 굴곡이 많은 조개골보다
이골짜기를 이용하면 다소 쉽게 동부능선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너덜길도 있다. 이럴땐 길이 희미해진다>

약 1시간여 정도만 가쁘지 않은 숨을 쉬며 오른다면
바로 동부능선의 한자락에 붙게 된다. 바로 진주독바위 가기전
숙밭재라 불리는곳 어느쯤 될것이다.

이번에는 청이당터로 가지 않고 바로 속칭 샘터삼거리라고 말하는
독바위 가기전의 지점으로 뚫고 나왔다. 그런데 샘터삼거리는 그냥
속칭 부르는 말이고 실제 지명은 아니다. 그리고 샘터도 없다

동부능선에서 우리가 올라온 지점으로 내려가 물을 뜨러 가는데
이곳에서 물을 뜰려면 한참을 내려가야 된다.

물을 뜰 수 있는곳은 청이당고개다. 그기에서 약 1분만 내려가도
계곡에 물이 가득하다.


<속칭 샘터삼거리, 독바위 직전에 위치한다.
바위를 기준으로 직진하면 독바위를 지나 새재 왕등재로가고 오른쪽으로 가면 조개골이다>

<백당 나무>

샘터삼거리에서 약 10여분 정도 걷다보면 바로 평평한 터를 만난다.
그다지 크지 않은 터지만 그래도 산죽 많은 능선에서 그러한 터도 드물것이다.

바로 속칭 청이당고개다. 청이당고개에서 아래로(조개골방향) 내려가는
뚜렷한 길이 있는데 바로 그곳으로 내려가면 청이당터다. 고개에서 1분도 안걸린다.
그리고 청이당터 옆으로 내려가는 골짝이 바로 청이당터에서 조개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청이당골로 올라올때는 다소 여러갈래의 길을 만나는데 때론 동부능선의
한자락의 특정지점으로 올라올때도 있다. 이번 우리도 청이당터로 바로 올라온게 아니라
바로 샘터삼거리쪽으로 뚫고 올라온것이다.


<옛날 청이당이라는 당집이 있었다는 청이당터, 비박도 충분하다>

청이당터....자...이곳에서 하봉능선으로 붙는 등산로가 열려있다.
바로 이길을 걸어보는것이 오늘의 테마가 되겠다.


<왼쪽 나무 사이로 난길이 조개골로 가는 길이다. 한시간 정도면 조개골과 만난다>

동부능선에서 가장 쉽게 물을 구할수 있는 장소이기도 한 청이당터다.
왕등재 습지에서 장터목산장까지는 샘터가 없다.이곳은 동부능선에서 유일한
물공급원이라 보면 될것이다. 1-2분 내려와 계곡에서 맑은물을 바로 구할수있다.

예전에는 이걸 모르고 장터목산장까지 물도 없이 그렇케 참아가며
넘어갔었다. 정보를 아는것과 모르는것 그건 많은 차이가 있을것이다.


<청이당터에서 하봉능선으로 붙는길>

오늘의 숙제가 바로 청이당터에서 하봉능선으로 걸어보는 것이다.
앞전 겨울나절 이곳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눈구덩이를 뚤고 올라오니 폭풍한설이
갑작스럽게 불어닥친적이 있었다. 그때 시껍하고서는 그만 청이당터에서 되돌아간
적이 있는 장소가 바로 이장소이다.

폭풍은 무서웠다. 내가 걸어온 흔적을 단한번의 바람으로 모두 지워버리는
것이다. 등산로는 눈에 묻혀있는 사항이라 초행길을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바로 그때 되돌아간 기억이 있어 오늘 다시 도전해 본것이다.


<하봉가는길...길이 원시적이면서도 유순하다>

길은 대체적으로 편안하고 유순하다. 오름도 지리산의 여타 구간에 비해
심하지도 않다. 다양한 식생을 보여주는 풍경속에 눈또한 즐겁다.

풍경 그리고 편안함....감수성을 최대한 끌어주는 코스라 자평할 수 있을것 같다.


<원시적 생태계>
청이당터에서 약 1시간을 걸었다. 길은 잠시 우측 능선으로 붙더니 이윽코
동부능선의 하봉능선으로 뚫고 나왔다.

아마도 하봉과 국골사거리 딱 중간쯤이 아닐까 싶다. 이코스를 택한다면
지루한 동부능선의 산길보다는 이색적인 코스가 아닌가 싶다.
특히 중봉에서 걸어와 조개골로 하산할 사람이라면 동부능선의 이른바
숙밭재의 지루한 산죽밭 보다는 이길을 택해서 내려가길 권하고 싶다.

능선상 들머리는 약간 찾기가 힘들다. 초암능을 지나 약 20여분을 지나면
오른쪽에 길이 뚫려있다. 미역줄나무같은 키작은 나무가 입구에 있어
표지기를 걸기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그주위의 나무들에 걸어뒀는데 그표지기가 보인다면
뚜렷하게 뚫려져 있는 오른쪽 길을 통해서 들어가면 바로 청이당터로 해서
조개골로 하산할 수 있을것이다. 내가 올라온 바로 그길이다.


<청이당골 들머리지점>

중봉과 하봉 그리고 초암능이 이어진 이른바 하봉능선은
구상나무와 주목으로 어울러진 동부능선 최고의 조망지역이다.

특히 지금 이시기에 하봉에서 바라보는 칠선계곡 방향으로 들어나는 단풍의
절경은 비단 지리산에서 최고로 알려진 단풍 명소중 명소이다.

본인 역시 이단풍의 명소를 익히 본바 있어 올해 다시 등정해본 것인데
결과는 참담했다.

바로 비가 오기 시작한것이다. 그것도 주룩주룩 심하게 내리면서 주위를
온통 구름으로 휘감아 버렸는데
단풍은 고사하고 조개골로 하산하면서 고생만 바가지로 한꼴이다


<한적한 하봉능선>

청이당골 들머리에서 하봉까지는 약 30여분 정도가 걸렸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우의를 걸쳐입고서는 하봉헬기장에서 치밭목 방향으로 내려가
그기에서 다시 조개골로 하산했다.

약 3시간 정도의 하산시간이 소요된다.
조개골은 상당히 원시적인 구간이면서도 길은 다소 뚜렷하다.
그런데 이길들은 다른곳으로 이어진 길들도 많기 때문에 내려올때
헷갈리지 않고 잘 살펴 내려와야 할것이다.

본인도 여러번 조개골 산행의 경험이 있지만 번번히 올때마다 실수를 하곤한다.
나침반을 가지고 있으면 독도하여 방향을 보고 내려와야 다른 샛길로 빠지는
고생을 안할것이다.

눈을 믿지말고 머리를 믿어야 한다는 격언이 이때에 쓰일수 있다.
뻔히 등로를 보면서도 샛길로 빠진다.


<하봉능선>

오후 6시가 다되어서야 아침에 시작했던 바로 그지점으로 돌아왔다.
8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그러니까 10시간 정도가 소요된것이다.

특별히 노닥거린 시간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정도 걸렸으니 역시 지리산이
깊다고 할것이다.



코스하번 돌이켜보자

일단 조개골로 들어가 전봇대있는 큰 구조물에서 시작한다.
옛날 철모가 씌어져 있는 말뚝이 있었는데 그래서 철모삼거리라 말하기도 한다.
(지금은 철모가 있는 말뚝이 쓰러지고 없다)

조개골-숙밭재(샘터삼거리)-청이당터-청이당골-하봉능선-하봉헬기장-조개골

걸린 시간은 10시간이다.

지명은 사실 정확한게 아니다.
특히 청이당터 또는 샘터삼거리나 그리고 청이당터에서 하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청이당골이라는 명칭은 다를수가 있음을 알리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