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연휴 3일 되는 그때 하루는 지리산에 다녀오고 2틀은 집에 쉬는데
무척이나 심란하고 초초하고 불안한 기분을 느꼈더랬다.
사실 이런 느낌이 있고 난 다음에는 어김없이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났기에
나에게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썩 좋지만은 않은 일이다.
항상 그 다음에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났기에 말이다.
역시 그 다음날 예감은 적중했다.
내가 하는 일에 심각한 재해가 발생.
오렌지 컨테이너 작업중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것도 두 건이나 동시에 발생한 게 아닌가.
그 이후로 심각하 게 몰려든 쓰나미급 스트레스.
그리고 이어진 수많은 일처리들
성수기에 접어들긴 했지만
올해는 유독 더 많은 오렌지와 바나나가 수입되었고
국내 농산물의 가격 급등에 해외 과일들이 엄청나 게 수입된 올해.
심각하게 바쁜 날들을 이어가게 되었다.
화재로 인한 일처리 스트레스에
몰려드는 업무 처리와 현장 일들로 인해 새벽같이 나가
항상 늦게 퇴근하는 일들이 반복.
그렇게 정신 없이 2개월을 뚝딱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듯.
나에게도 새로운 일을 맞이하게 될 계기가 되었다.
불안, 초조, 긴장감이 이어졌든 그날.
아마도 결국 이걸 말하기 위해서 그런 징조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회사가 어렵고 힘들어 사세가 가면 갈수록 악화되었고
이 업종의 시장 전망은 사실 매우 암울했는데 사양산업으로 전략하고 있는 지금이다.
이제 우리도 어려운 차에 사고까지 터졌고
회사 재정에 엎친데 덮친 상황.
결국 회사는 버티지 못했고 나는 회사를 정리하고 나와야만했었다.
18년을 이 회사에 몸담았고 같은 업종으론 20년이 되었다.
소위 회사가 망해 내가 나온 까닭이다.
이유 없이 불안감 초조감 긴장감이 감돌 때는
나도 두렵다.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나에게 경고를 하는듯하다.
대운이 생길 시기가 되어 그런 싱숭생숭한 느낌이 들었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이게 한두 번이 아니였기 때문.
꼭 어떤 변화가 있을 시기에 그런 느낌이 몸에 깃든다.
마치 지진이 오기 전, 동물들이 그걸 알고 대피하듯이 말이다.
이제 나는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
새로운 직장이나 새로운 일을 찾아서 말이다.
새로운 기로에 선 지금
다소는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막연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은 이젠 많이 줄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설레임도 많이 큰 상태다.
어떤 길로 갈까?
흐름에 맡길 뿐이다.
딸도 장성해서 간호사로 훌륭하게 성장했다.
나는 나만 잘하면 된다.
이제 가정을 부양해야 할 무게감이 느껴지는 나이가 아니기에
사실 새삼 편하다.
괜한 불안감이나 긴장감은 그다지 커지 않을 나이.
다들 그런다.
"좀 쉬면서 편안하게 생각해"
천성이 일만하고 살아서 그런가 지금의 조용함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또 바쁜 일상을 맞이하러 갈 것이다.
2014년에도 이런 느낌이 있어 그때도 이런 글을 적은 게 보인다.
항상 어떤 변화가 있고 그걸 예견한듯한 육감.
분명 좋은 일을 예견한 게 아닌가 싶다.
나에게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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