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골프이야기

늦가을의 짜릿함, 하이스트cc 싱글 달성

구상나무향기 2023. 11. 6. 10:16
728x90

싱글 달성. 그날 싱글만 3명. 한분은 이븐

 

 

 

 

늦가을 3부.

날씨는 쾌청했고 11월의 날씨 답지 않게 포근하기만 했든 그날의 밤.

 

3부 조인 동반자들은 다 하나 같이 고수들

연령대가 60대 이상의 20년 경력자들만 모였다.

 

거기에 햇병아리가 끼였으니 

"아이고 못하면 개쪽이네"라는 탄식이 하이스트 산기슭에 울린다.

 

 

 

 

앞전만 하더라도 주구장창 슬라이스만 날렸든 4번 홀. 이번에 엄청난 비거리를 연거푸 날렸다. 저 라이트 앞 소나무가 250m 지점. 두 번 모두 저 근처까지 날렸다.

 

 

 

잘하는 것도 전염인가?라는 질문이 생길 정도다.

그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이렇게 잘 될 일인가 싶었다.

 

지금껏 하이스트에서 라운딩 한 횟수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도 사실.

 

지난 번, 하이스트에서 79타로 싱글 달성한 전례가 2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까지 시원하게 터진 경우는 처음.

 

앞전 싱글은 정말 운이 좋았고 캐디의 관용성이나 

멀리건 사용도 한몫한 타수이기에 나름 머쓱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싱글은 멀리건 3번 홀에서 막창나서 1회 사용 외

FM대로 진행하여 달성 한 것.

 

 

 

 

1번 홀은 유독 티샷이 망하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있어 1번 홀은 징크스; 그래도 해저드샷이 핀에 붙어 파 세이브에 성공. 후반에도 티샷 망해서 결국 보기.

 

 

 

비거리가 거기 고수들에게 칭찬 받을 정도로 정말 훌륭했고

 

슬라이스는 없었고

스트레이트도 공 끝 휘는 문제없이 잘만 날아갔었다.

 

이는 확실히 몸통 스윙이 제대로 걸렸다는 반증

 

심지어 3번 홀에서는

비거리가 많이 나와 해저드를 넘어 2번  홀 티박스 근처까지 날아가

카트를 맞춰 버릴 정도였었다. 그러려면 최소 260m 이상이란 사실

 

내가 치고도 어안이 벙벙.

물론 튀어서 들어갔겠지만 어쨌든 제법 비거리가 날은 건 사실.

 

 

 

 

4번 홀, 파 5

 

 

 

비거리 행진은 파 5인 4번, 7번에서도 계속됐는데

덕분에 모두 이글 찬스를 잡는데 성공.

 

하이스트에서 이렇게 이글 찬스를 연거푸 잡은 경우는 처음.

아쉽게도 샷 이글이 설거지 실패로 모두 파로 마무리됐지만

 

두 번 연속 롱 홀에서의 값진 실력이었고

특히 유틸리티 적중은 상당한 쾌감이었다.

 

유틸이 제대로 터졌다. 방향성도 아주 양호했기에

그린 엣지까지 가 있어 깜짝 놀랐다.

 

 

 

 

7번 홀, 티박스에서 우측 나무까지가 180m

 

 

 

 

후반 7번 홀에서 또 한 번 이글 찬스를 잡는 데 성공할 뻔했지만

아쉽게도 유틸리티 세컨샷이 그린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빠져나오는 데 한 타가 소비되어 결국 보기로 마무리.

 

 

 

 

앞에 서 계신 분은 정말 실력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홀, 하이스트 5번 홀은

페어웨이가 가장 좁은 곳이다.

 

연거푸 장타를 날려 캐디의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남는다

 

"시원하시겠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두 번 모두 버디에는 실패.

그놈의 핀빨이 문제. 

 

장타를 날리고도 아쉽게도 모두 보기.

 

 

 

 

페어웨이가 가장 좁은 5번 홀.

 

 

 

6번 홀은 파 3. 하이스트의 시그니처 홀이기도 하다.

 

전반은 핀 좌측에 떨어져 아쉽게도 보기

후반에는 핀에 붙이는 데 성공하여 드디어 버디 달성.

 

7번 아이언으로 승부.

멋지게 날았지만 약간 우측으로 날아갔기에 실패인가 싶었는데

그게 언덕 맞고 굴러서 핀으로 붙어 버리는 게 아닌가

 

"럭키"

 

2m 퍼터였는데 다행히 성공. 그날 팀으로는 4번째 버디였었다.

 

버디만 총 5개였는데

버디 3개를 한분이 모두 달성, 그분은 72타 이븐을 기록했었다.

 

 

 

 

파 3, 6번 홀.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종래는 맑았다.

 

하이스트는 나의 백돌이 시절을 같이한 곳이기에

여기만 오면 예전 추억들이 새록새록하다.

 

그렇기에 티샷을 하고 세컨샷이 잘 날아가는

장면을 보면 예전 해저드와 OB에 괴로워했든 내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

 

정말 슬라이스 심하게 때렸고

심한 언듈로 생크 친 것만 수백 번.

 

악몽의 몸부림, 정말로 심했던 지난 날의 추억들..

 

 

 

5번 홀, 여기만 오면 숨이 막히는데 이젠 가장 자신하는 홀이 되었다.

 

 

 

슬라이스로 날린 공만 한 자루는 될 거다.

특히나 하이스트는 좁기에 아차하면 그냥 OB.

 

그때의 수치와 악몽을 되살리며

부단히도 자세를 교정했었다.

 

아마 지금 이정도 치는 것도 다 하이스트 덕분으로 본다.

워낙 하이스트 라운딩에서 지긋지긋하 게 공을 날렸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했고 

자세 교정에 대한 고민을 여기서부터 시작한 계기다.

 

 

 

 

파 5, 4번 홀. 티 박스에서 보면 아찔하다. 초보들에겐 매우 위협적인 홀. 슬라이스나 생크 내기 좋은 홀. 세컨샷하기도 아주 힘들다. 여기서 슬라이스 때린 것만 해도 한 자루는 나올 정도.

 

 

 

남의 일(?)로만 여겼든 이글 찬스를 2번 연속 잡았고

비거리 250m 정도를 몇번이나 날렸기에

 

앞전 정산이나 부곡 그리고 이번 하이스트에서도 

이젠 드라이버에 대한 갈망은 제대로 만족, 나름 자세를 잡았다고 할 정도.

특히 좁은 페어웨이에도 불구하고 OB가 전혀 없었다는 게 최고의 만족.

 

또한 유틸리티가 이번에 제대로 터져주었기에

또 한번 흡족했었다. 

 

파 3에서도 아이언은 그런데로 모두 비거리 양호. 

 

문제는 늘 그렇치만 설거지.

퍼터와 어프로치가 아직은 문제.

 

 

 

 

 

그날 다들 고수분들만 모였다. 아슬하게 79타 달성.

 

 

이번에 어프로치는 그런대로 잘 되었기에 싱글을 달았지만

그래도 불안불안한 현실.

 

핀에 붙이기가 쉽지 않고 실수에 대한 부담감도 아직은 적지 않다.

 

이러다가 또 다음 라운딩에서

백돌이를 왔다갔다하는 초보적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그런데로 골프에 이제 재미를 붙힐 시기가 아닌가 싶다.

 

 

 

단풍 보러 가자

 

 

 

단풍 호시절, 다음 주는 골프 잊어버리고 단풍이나 

보러 가야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