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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5월의 골프, 용원cc(무학~백구)

by 구상나무향기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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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이 시작된 용원cc

 

 

등산을 하게 되면 새벽같이 일어나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에

그래서 '산꾼=부지런한 사람'이라 여기면 거진 맞다.

 

뭐 비단 등산만 그러겠는가 낚시꾼도 마찬가지

새벽같이 일어나 먼길 떠나 그날 일정 마치려면 별보기 운동이야 기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골프도 그렇다.

 

"아니 골프가 왜 새벽별 보는 운동이야?"

 

 

 

 

용원컨트리클럽, 역사가 제법 오래된 회원제 골프장

 

 

 

골프는 1부, 2부, 3부로 나뉘는데

회원제 회원이야 소위 황금시간대의 좋은 타임에 골프장에 부킹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회원에게 남겨지는 티 예약이라는 게

알다시피 새벽 1부나 아님 야간 3부.

 

대게 1부는 오전 5시부터 9시 전

 

그런데 이 1부 조차도 7시 이전의 시간이 할당되는 게 대부분이다.

 

비회원들의 골프가 별보기 운동이 되는 서러운 이유가

바로 이것.

 

골프도 부지런해야 하는 스포츠지 게으르면 하지도 못한다.

 

카트 탑승 대기는 티오프 20분 전 도착이 기본이지만

나 같은 경우는 한 시간 전 도착해서 이것저것 환복하고 준비를 하는데

 

그러려면 새벽 4시 기상은 예삿일이다.

 

 

 

 

 

 

해가 뜨니 날이 더워진다.

 

 

용원 cc는 회원제 27홀로 무학, 백구, 백로 코스로 나뉜다.

 

부산의 아라미르 cc와 같은 재단으로 

(주)무학이 소유하고 있어 티박스에 소주병이 상징이다.

 

맥주병도 있고 소주병도 있다.

 

 

 

 

 

 

이제 슬라이스 걱정은 거의 없다. 완전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데

에이밍에 따른 악성 스트레이트도 이번 라운딩에서 해소된 듯 보인다.

 

비거리도 제법 많이 나는 경우가 많아 이제 티샷으로 망하는 경우는

전체 홀 중 몇 번 되지 않아 멀리건 사용도 거의 없다.

 

이번 용원 라운딩에서 티샷은 모두 성공.

특히 마지막 백구 코스 9번 홀에서는 오잘공이 나왔는데 비거리가 260m.

 

296m 짧은 파 4였는데 홀컵 바로 코앞까지 날려 버린 것.

핀까지 36m 찍혀 내 비거리를 알 수 있었다.

 

앞 팀 홀아웃 중이었는데 캐디 무전으로 날아왔다.

"그린 다 왔어요"

 

물론 이례적인 경우였고 전체적으로 180~200m 정도는 날린 듯하다.

하여 OB 벌타가 이번 라운딩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비거리만 좋으면 또 뭐하나

어프로치와 퍼터 난발로 헛짓거리 여러 번했었다.

 

그날, 버디 찬스는 단 2번에 불과했고

파는 4번

보기 9번

더블보기 5번

총 91타.

 

그날 어프로치 실수를 몇 번 줄였다면 충분히 80타 후반은 가능했으리라

퍼터 실력이야 늘 거기서 거기였기에 어프로치 난조가 아쉬운 이유다.

 

 

 

파 3

 

 

티박스는 모두 블루티.

파 3 난이도는 쉬운 편은 아니다. 거리가 멀어 아이언만으로 승부하기 곤란했기에

처음으로 3번 우드로 티샷을 해보기도 했었다.

 

 

무학 코스: 172m(더블보기), 158m(더블보기)

백구 코스: 181m(보기), 205m(보기)

 

3번 우드 티샷은 원 온 실패. 다만 보기로 막았다.

 

 

 

 

파 3 난이도가 어렵다.

 

 

코스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무난했고

부산. 경남의 여타 산악형 골프장과는 달리 페어웨이가 넓고 파 4 거리도 짧아서

비기너들에겐 안성맞춤의 구장. 다만 파 5 거리가 매우 긴 롱 홀이다.

 

잔디 상태도 매우 양호하고

그린도 아주 훌륭해 용원 cc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그린은 회원제 골프장 다운 면모.

 

 

 

무학 코스 9번 홀. 용원cc는 저런 장애물 코스가 서너 군데있다. 거리도 애매하 게 있어 초보들은 넘기기 부담스럽다.

 

 

 

9번 홀 같이 앞에 이런 워터해저드나 계곡이 가로질러 있으면

압박감에 티샷을 제대로 못했던 경우가 제법 있었다.

 

생크 샷으로 비거리가 코앞에 떨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던 시절.

 

이젠 이런 압박감에서는 완전 해방된 듯하다.

 

생크 없이 티샷은 이제 양호하 게 페어웨이로 보내고 있으니

머리 올린 지 8개월 남짓, 많이 발전한 모습이라 나 스스로를 대견하 게 여긴다.

 

 

 

 

 

 

 

 

"용원은 소주병하고 같이 찍어야 돼요"

캐디가 대기 타고 있을 때 찍어준 사진.

 

소주병 하고 맥주병이 이곳의 캐릭터.

알고 봤더니 무학이  용원 cc 주인이란다.

 

 

 

 

용원은 소주병이 티박스 캐릭터다.

 

 

저번 라운딩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유틸리티.

 

이번 라운딩에서도 제 노릇을 독특히 해낸 숨은 공로자다.

 

언듈이 없어 넓은 페어웨이라 유틸 공략이 쉬웠고

잔디 위에서 때리는 구질이라 연습장 매트보다 훨씬 탄도가 높았고 비거리도 좋았다.

 

나는 유틸리티 16도를 이용하는데

매트에서 치면 잘 뜨지 않는 반면 잔디 위에서 때리니 탄도가 제법 멋지게 그려진다.

 

곡괭이 타법으로 찍어댔더니 페이드로 휘면서 비거리도 나름 굿.

 

 

 

 

백구 코스 1번 홀, 꽃이 활짝 피었다.

 

금계국을 잔뜩 심어놔 화사한 페어웨이를 연출하는 백구 코스. 페어웨이도 넓다.

 

 

 

술꾼들 좋아할 술병 티박스 캐릭터

 

 

이번 파 5 홀 4번을 보기(520m), 보기(600m), 파(571m), 더블보기(538m)로 막았으니

썩 잘하진 못했지만 롱 홀 수준으로 보면

그나마 선방했지 싶다.

 

하지만 짧은 파 4 홀에서 파 세이브를 했어야 했는데

더블보기 작렬.

 

모두 정확한 어프로치 샷이 부족한 탓.

핀에 붙여야 했는데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으니 여전히 골린이 실력이다.

 

특히 백구 코스  파 5 홀은 지그재그 홀로

핸디 1번의 난이도가 높은 홀이었는데

티샷과 유틸리티 적중으로 쉽게 그린까지 접근. 버디 찬스가 나오나 싶었다.

 

하지만 어프로치 개망, 퍼터 개망으로

더블보기. 

 

아~~~니미럴...조카크레파스18색~~~~

 

 

 

 

백구 3번 홀, 파 5 지그재그 홀이다.

 

 

이번 라운딩, 공 잃어버린 게 몇 개?

 

단 한 개도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볼 로스가 없었던 유일한 라운딩이다.

 

머리 올릴 때 하이스트에서 20개

아라미르에서도 거의 20개

 

그 후 주구장천 10개 이상씩을 잃어버린 지난날,

페어웨이가 더 넓은 구장에 가서도 슬라이스 난발로 공 10개 가까이 잃어버리곤

신세한탄을 했었다.

 

심지어 파 3 연습장에 가서도 공 10개씩 잃어버리는 건 예사.

 

숲으로 보내고 계곡에 처박히고 물에 빠뜨리고 남의 홀로 보내고 

이게 모두 와이파이 난발로 일어난 해프닝.

 

공 몇 개 잃어버리지 않고 좋은 공 사용하는 사람들 보면 부러웠었다.

 

나도 비싼 공 사서 멋지게 날려 보고 싶었는데

허구한 날 로스트볼만 사용했던 지난날의 쓰라린 추억.

 

드디어 오늘, 나는 단 한 개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200m 남짓 롱 파 3, 3번 우드로 때렸더니 우측에 안착 원 온 실패.

 

 

백구 7번 홀 378m 파 4.

 

앞에 연못이 도사리는 난이도 높은 홀.

저 연못을 뛰어 넘겨야 하는 미션이다.

 

티샷은 연못을 훌쩍 넘어 페어웨이에 안착.

 

머리 올린 지 4개월 차에 찾아갔던 의령리온CC 길정 코스 9번 홀이 생각나는 그런 풍경.

 

그때 그 워터해저드 170m을 못 넘기고 OB에 빠지고 말았는데

이제 다시 그 홀로 간다면 지금은 충분히 넘길 자신이 있다.

 

예전 그때, 앞에 계곡이 있거나 워터해저드가 있으면

위압감으로 모조리 OB 남발이었다. 초보자가 어떻게 170m 이상을 날리겠는가 싶었다.

 

지금은

이제 충분히 넘길 수 있으니 다시 꼭 거기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다.

 

 

 

 

 

 

백구 코스 7번 홀. 연못을 넘겨라...

 

 

클럽하우스가 보이는 백구 코스 9번 홀.

짧은 파 4 296m. 

 

마지막에 몸이 풀려 그런가 그날 오잘공을 때린 홀이다.

비거리 260m

 

투 온으로 버디 찬스였지만

결국 파 세이브. 마지막 9홀을 그렇게 마무리하곤 그날의 아쉬운 라운딩을 끝냈다.

 

전체적으로 티샷과 세컨 샷은 모두 양호

유독 어프로치가 적중하지 못한 라운딩이었다.

 

유틸리티 샷은 대성공.

하지만 잘한 거 보다 늘 못한 게 생각나는 이놈의 성질머리.

 

이불킥은 오늘도 마찬가지. 

 

 

 

백구 코스 9번 홀.

 

 

항상 아쉽게 끝나는 라운딩.

다음이 더 좋을거란 기대로 또 내일의 기약을 잡는다.

 

골린이 화이팅~

"짜식 수고했다. 너 많이 늘었더라"라고 나 자신에게 격려를 살며시 해본다.

 

 

 

 

 

 

페어웨이 넓고 잔디 상태 좋음

그린상태 매우 양호

난이도 무난함

비기너에게 추천

짧은 파 4에서 버디 노리기 좋음

파 5은 다소 거리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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