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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거제도 칠천도 한 바퀴 돌기

by 구상나무향기 2020.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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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도는 거가대교 입구에 있는 거제도의 작은섬.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오전 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주말의 날.

 

그런데 오후 나절부터는 비가 개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릴없이 리조트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던 차.

 

근처, 칠천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전에 계획했던 칠천도 도보여행을 이번 기회에 해보기로 한다.

 

 

 

칠천도는 작은섬, 한 바퀴 도는데 13km.

 

 

 

이미 칠천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바다.

 

"한 바퀴 도는데 13km... 이 정도면 대략 3시간이면 된다"

 

칠천도는 마라톤 여행자의 뜀코스이기도 하지만 

거리가 짧은 관계로 사부 자기 반나절 삼아 걷기에 매우 좋은 섬이다.

 

많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펜션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 섬의 풍경이 아름다워

요새 뜨는 힐링지이기도 하다.

 

 

 

 

 

 

칠천대교 입구. 이팝나무가 가득 피었다.

 

 

 

칠천대교 입구 근처에 차량을 주차하고

간단한 복장과 물병만을 지닌 채 길을 나선다.

 

때는 바햐흐로 5월의 초순.

 

이팝나무가 흐드러지 게 피었고,

영산홍과 홍가시나무(붉은순나무)의 붉은빛 콜라보로 인해 칠천도 도로는 봄의 빛으로 가득했었다.

 

 

 

 

칠천도의 해안가

 

 

 

칠천도는 반시계 방향 즉

우측 방향이 바닷가 분위기와 낭만을 부려 보기에 더 낫다.

 

펜션과 카페가 즐비할 것 같지만

카페는 몇 군데 되지 않고 펜션도 그다지 많지는 않다. 카페는 좌측 방향에 몇 군데 있고

우측 해안가엔 한 군데도 없었다.

 

대부분 개인 가옥들이 분위기를 잡았다.

 

터 좋고 물 좋은 아늑한 분위기의 바닷가.

참으로 고요하고 평화스럽다.

 

걸어도 걸어도 지칠지 않을 힐링 도보의 명소, 칠천도다.

 

 

 

 

칠천도의 풍경

 

 

 

입구에서부터 5km 구간, 군데 군데 나타나는 해안가와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멋스러움에

탄성이 절로나는 구간이다.

 

입구에서 물안해수욕장 사이, 아마도 가장 멋지고 소담스러운 풍경을

보여주는 칠천도의 매력 구간이 아닐지 싶다.

 

 

 

 

 

 

5km 지점, 칠천도의 물안해수욕장이 드러나는데

이곳에서 캠핑도 가능하다.

 

마침 소담한 가족 단위의 캠핑족이 자리를 잡았다.

 

해수욕장은 작지만 

섬의 분위기와 절묘하 게 어울려 낭만과 추억은 어느 곳보다 뛰어날 캠핑 장소다.

 

솔숲의 분위기와 해수욕장과 탁 트인 바닷가 풍경이

"여기 섬 맞어"라는 탄성이 나올 장소.

 

나도 저기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역마살 달인은 항상 움직이는 게 도리다.

 

 

 

물안해수욕장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있다.

비 온 후 죽순의 엄청 빠른 성장 속도를 빗대 하는 말인데

 

숲 곳곳에 우후죽순이 쭉쭉 뻗어 올랐다.

 

칠천도는 섬 군데 군데 대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는데 죽순 채취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을 정도다.

 

 

 

죽순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정작 카페는 보이질 않는다.

 

"아니 이런 분위기 좋은 곳에 왜 카페가 없지?"

 

도로시 카페가 있다는 푯말은 입구에서부터 줄 곧 붙어 있었지만 어디에 있는지 나오질 않는다.

비단 도로시 카페가 아니라도 다른 카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카페는 없다.

 

칠천도는 제법 조용한 섬이다.

 

 

 

어느 가옥의 화단에 자란이 피었다.

 

 

아담한 포구가 나온다.

저 멀리 작은 구름다리가 있길래 가볼까 고민하다 포기했다.

 

입구에서부터 붙어 있던 도로시 카페가 드디어 이 포구에 있는 게 아닌가

 

"바닷가에서는 커피지"

 

커피와 사색 그리고 바다. 소담스런 포구.

 

내가 시인었으면 한 편의 시를 지어낼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담한 포구

 

 

20여분의 단촐한 시간.

 

비개인 오후, 소담스런 포구에 앉아

누려보는 낭만도 딴은 나쁘지 않음이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없는 낭만 있는 낭만 잔뜩 부려도 20여분 정도 지나니 엉덩이가 덜석거린다.

 

"일어나자 다시 걸어야지"

 

 

 

 

여기서부터는 바다보단 산이 좀 더 가까이서 느껴지는 구간들이다.

 

반대편은 바다가 포구에 둘러싸여 안정스럽게 다가왔다면

이쪽 해안가의 바다는 넓디 넓어 규모가 압도적이다.

 

섬의 방향에 따라 분위기는 사뭇 다른 칠천도.

칠천대교 근처까지 가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군데 군데 나타난다.

 

 

 

 

 

드디어 칠천대교 오늘 종착지다. 

 

사실 정확한 거리는 몰랐고 대략적인 거리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예상보다 조금 짧았던 칠천도 도보 여행.

거리는 정확히 13km.

 

 

 

 

칠천대교

 

 

봄은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싱그럽고 즐겁다.

 

산에 올라도

섬에 들러도

 

연녹음의 빛깔이 사람 마음을 편안하 게 해주며 활력을 주는 계절이다.

 

 

 

 

 

 

칠천도, 차량으로 돌아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힐링하기에도 

너무나 좋은 곳이다.

 

물론 나같은 '역마살 도보족'이라면

사부 자기 걸어보자

 

땀을 즐긴다면 한 바퀴 쉼없이 뛰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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