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온천, 창녕에 있는 아주 유명한 온천으로
국내에 몇 군데 되지 않는 유황온천의 명소다.
개인적으로 온천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는 곳과 가까운 이 부곡온천을 더러 찾는데
이 온천만 즐기고 가기엔 사실 시간이 아깝다.
그냥 가긴 서운하고
짧게 굵게 산행하고 싶은 곳을 찾은 게 관룡산이다.
<관룡사 주차장>
화왕산에서 관룡산까지.
이 코스로 돌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짧게 즐길 수 있는 관룡산을 올랐다.
온천과 산행의 콜라보.
오후 나절 산행으론 딱 좋아 코스다.
<지도에 나온 코스로 돌았다>
주차장에서 관룡사까진
지루한 오르막의 도로다.
주차장에서 관룡사까진 1km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걷기 귀찮다면 절까지 차를 올리면 된다.
<청룡암 산신각>
청룡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그곳이 오늘 목적지.
이름도 거창한 청룡암.
사람은 거주하지 않는 무인 암자인데
관룡사에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짧은 거리이지만
경사가 심한 곳이다.
청룡암에서 돌길의 비탈을 치고 오르면
바로 능선에 붙는다.
우측 봉우리가 구룡산.
좌측으로 가면 관룡산을 지나 화왕산까지 간다.
<능선에 도착하면 만나는 이정표>
관룡사에서 위를 처다 보면
능선은 거대한 암벽지대 인데
역시나 능선에 붙으니 사위는 전부 암벽.
위에 서니 절벽의 낭떠러지, 간담이 서늘해진다.
부들부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정점에 서니 송이 산지로 유명한 화왕산과 가을의 끝으로 채색된
산군들이 한눈에 드러난다.
역시나 시원하다.
<바위로 이루어진 관룡산>
화왕산으로 가는 길.
다소 미끄러운 바위길이라 조심해야 한다.
난간을 부여잡고 사부 자기 걸어 보자.
바로 저 봉우리가 구룡산인데
작은 설악산을 보는 냥 암벽이 사뭇 우람하다.
<구룡산 암벽>
청룡암에서 여기까지
제법 개운하다.
거리는 짧지만 가슴을 댑히기엔 충분한 코스.
반나절 산행 코스로 이만한 곳도 드물듯 싶다.
참나무 숲은
농밀한 가을의 색채를 더하고 있었다.
사실 화왕산이나 관룡산
소나무가 많아서 송이는 많이 나지만
화려한 단풍 서사를 주는 산은 아니다.
암벽 위, 조망 할 수 있는 곳은
군데군데 나타나지만
암벽이라 미끄럽다. 조심하자
자칫하다가 날개 없이 추락할 수 있다.
관룡산.
화왕산에서 여기까지 두어 차례 산행한 적이 있었다.
한때 정월 보름에 억새 태우는 행사가 있었는데
큰 사고가 나 많은 인명 피해를 본 후, 억새 태우기 행사는 중단되었다.
사실 화왕산은 억새나 진달래가
그렇게 볼만한 곳은 아닌데 왜 그렇게 유명세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관룡산>
이제 참나무 숲은 사라지고
온통 소나무 숲이다.
화왕산과 관룡산은
소나무가 전체을 휘감고 있는데
그래서 송이버섯 산지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관룡산에서 1시간이면
관룡사에 도착한다.
내려오면서 본
구룡산의 암벽이다.
마치 작은 설악산을 보는듯.
용선대다.
석조 부처님을 모신 곳.
석조여래좌상.
관룡사의 언덕 위에 부처님이 저렇게 앉아 계신다.
관룡사에서 용선대까지만
사부 자기 산책 삼아 걸어도 좋을듯.
관룡사에 도착.
이제 주차장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면 된다.
관룡산과 구룡산 아래,
화왕산 자락에 세워진 관룡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찾아와 시원한 선경을 품고 가는 곳.
바로 관룡산이다.
세계테마기행 왕애청자인 본인.
그들은 나의 아바타가 되어 세계를 누빈다.
사는 데 있어 가장 행복한 행위 중 하나가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여행은 금전이 필요하지만 여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에너지는
금전으로 비교할 바가 아니다.
여행은 충전이 되고 행복이 되고 추억이 된다.
여행을 할 수 있는 삶이 어찌보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신체적 능력치와 적극적 사고
그리고 긍정적 에너지가 있어야 여행이 가능하다.
여행은 이런저런 사고와 추억으로
갈무리되어 나의 삶에 에너지를 준다.
여행은 중독.
그래서 늘 떠나기를 기대하고 그리고 떠나기만을 기다린다.
무엇보다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관건이다.
여행, 나에게 행복을 주기에
나의 버킷리스트는 늘 여행에 촛점을 맞춘다.
나에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지체 없이 여행을 떠날 것이다.
<대중분식당 메밀국수>
거친 관룡산 능선에서
느낀 뜬금없는 여행의 감성
소나무 숲의 건강한 모습에서
나의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또 하나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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