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둘레길>
함안의 대표적인 산, 여항산.
그리고 그 여항산을 최고봉으로, 서북산과 대부산 그리고 봉화산까지 마루금을
이어가는게 여항산~봉화산 종주 코스다.
또한, 대부산에서 살짝 비켜가면,
광려산 그리고 대산과 무학산까지 이어진 길고 긴 산자락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산꾼들에게 익숙한 낙남정맥 코스다.
<전날 뜀박질 거리>
전날, 50킬로 남짓한 거리를 훈련으로 뛰기로 했지만,
사정상 남은 5킬로를 채우지 못하고 대략 45킬로에서 '강제 스톱'을 했었다.
그래서인가 에너지를 전부 분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남은 에너지를 방전시키고자 가까운 근교산으로 스며 들어보았다.
<만추>
결론은 에너지 방전은 고사하고 되려 철철 넘쳐버렸다.
역시 운동으로 생긴 고단함은 운동으로 푸는 게 정석이다.
힘들고 고달플 떄, 집에 가만히 쉰다고해서
에너지가 생기고 활력이 생기는 게 아니다.
오히려 걷고 뛰고 하면 없던 에너지도 샘 솟는데
이게 바로 운동의 긍정적 효과가 아닐지 싶다.
<들머리>
시국이 어수선하다.
대통령이 꼭두각시 놀음으로 제구실을 못했다 하여
자리에서 내려오라 다들 난리들이다.
시국도 어수선하지만 나라 경제 꼴도 말이 아니다.
경남의 한 두 집은 조선과 철강업에 빗대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두 업종의 붕괴 속에 가정경제가 무너져 아우성인 집안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그런데도
단풍놀이가는 차량은 연신 꼬리를 물어대 역대급 혼잡을 기록한다.
역시 언제나 그렇치만
불경기는 나한테만 오는가 보다.
<건강한 소나무숲>
그래도 길이 좋아 화색은 맑았다.
투덜댈 틈조차 주지 않을 정도의 맑고 건강한 가을날의 전형을 선사했던
봉화산 오름길이었다.
특히 봉화산 등산로는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숲의 건강함을 즐겨볼 수 있는
코스이기에 더욱 좋다.
가을 나절, 아스라이 불어오는 시원한 미풍을 즐기며
소나무 사잇길로 걸어가는 오솔길은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코스다.
<가을 분위기의 소나무 사잇길>
함안까지 오는데만 무려 2시간이 걸렸다.(원래 30분 거리)
이럴줄 알았으면 동네 뒷산에 가는게 옳았는데
종주 욕심에 길을 나선게 화근이었다.
예전, 초가을에 여항산 종주를 했었는데 그때 멧돼지를 만나 식겁했던
추억이 있어 나름 트라우마가 존재하는 여항산 길이었다.
다행히 멧돼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군데군데 멧돼지 흔적은 자주 보였다.
봉화산에서 바라보면 왼편 바위 암벽이 보이는 여항산, 반대편 광려산이
뚜렷히 보인다.
바로 낙남정맥 길이다.
<봉화산>
여기서 낙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타고 무학산까지 넘어가면
하루 일정으론 개운할듯하다.(대략 25킬로 나온다)
차량만 누가 지원해준다면 제대로 한번 걷고 싶은데
가재복 인생, 지원자가 있겠는가.
장거리를 좋아하지만 주로 원점회귀 산행을 선호하다 보니
교통편이 부족한 반대편에서 내려올 생각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가재복 주인공>
가을, 낭만이 따로 있나
내가 즐기고자 하면 그게 낭만이고 분위기다.
큰 산에 올라야 대서사의 풍경이 있는 건 아니다.
동네 뒷산도 버겁게 오르는 사람이 있는 거 보면
그 사람에겐 뒤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바로 대서사가 아니겠는가.
다들 '지 눈에 안경'식 가치관 차이일뿐이다.
사슴벌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희귀 곤충인데
뜬금없이 만났다.
건드렸더니 톱니를 내세우면 악다구니를 부려보는
모습이다.
이제 동면할 시기에 왜 등산로에 나왔는지 모를 일이다.
요새 나름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다.
이럴 때 일수록 더 뛰고 걷는 게 나에게 있어 최고의 치료다.
뛰고 걸으면서 깊은 사색을
할 수 있기에 좋은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 요소들이다.
요즘 좀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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