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일반산행기

함안 봉화산~대부산

구상나무향기 2015. 9. 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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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인근 도시임에도 그다지 인연이 깊지 않은 동네였는지라

찾아간 일이 몇 번 되지 못한 곳이다.

 

봉화산이나 여항산은

경남에서는 손꼽히는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는 한 번도 올라보질 못했다.

 

여차저차 함안에 일이 있는 까닭에

그 핑계로 봉화산을 올라보리라 다짐하며

 

역마살 낀 다리에 저어기 신호를 보내본다.

 

 

 

 

 

온전히 이어진 산길은 아니다.

봉화산과 대부산만 살짝 다녀오는 짧은 길이기에

 

아쉬움은 뒤로하고,

 

여항산과 봉화산을 잇는 다소 긴 종주 길은 추후 다시 이어볼 요량이다.

 

 

 

 

 

 

봉화산 오름길은 매우 평탄하다.

소나무 숲이 울창해서 안개라도 낀다면 제법 운치가 더해 낭만감 100%, 감수성 100%의

아주 운치 좋은 길이다.

 

사색과 낭만을 위한 맞춤의 길이라면

아마도 딱 맞을듯 하다.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서정적인 길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길 추천이다.

 

 

 

 

 

잠시간 올랐더니 바로 봉화산이다.

빗방울이 후두두 떨어지고 있었는데

 

하늘나라 선녀들에게 전해 듣길 오늘 빗소식은 없었든 터라

살짝 우려하긴 했지만, 빗가락은 굵어지지 않았다.

 

저어기 시원해진 날씨를 즐기며,

빗방울 가락을 장단 삼아 대부산까지 아주 시원하게 걸었던 시간이었다.

 

 

 

 

 

낙남정맥을 알려주는 시그널이 성황당 입구 마냥

걸려있다.

 

한 때  낙남정맥이나 낙동정맥을 걸어보길 희망했지만

성향상 맞질 않아 지금까지 마루금을 이어가는 산행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는 편이다.

 

시작과 끝이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회귀 코스라야 언제나 마음이 편하다.

 

돌아오는 길이 버거우면

섣뜻 그 길이 내키지 않음이다.

 

 

 

 

 

 

 

'고집과 자존심'

자기에겐 성격이지만, 남에게는 불편한 성질일 뿐이다.

 

세월이 흐르면 관용과 너그러움이

넘쳐나야 남에게도 편하고 나 자신도 편하다.

 

'고집과 자존심'은 남을 배척한다는 속내가 깔려있기에

결국은 자신을 황폐화 시킬 뿐이다.

 

"이해해 달라"

그만큼 이기적인 것도 없다.

결국, 나는 고칠 수 없으니 네가 참아야 한다는 말이다.

 

 

 

 

 

편견은 무섭다.

머릿속 들어앉은 수십 년 묵은 편견은 때가 되면 무서운 힘으로 발휘된다.

 

판단으로 행해질 때, 편견은 늘 그 판단을 지휘하기 때문이다.

 

내가 한 그 판단이 옳을지는 훗 날 평가되겠지만,

때론 편견 탓에 그 판단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무서운거다.

 

 

 

<길은 편안하다>

 

 

나이가 들면 벼가 고개를 숙이듯,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도를 닦자고 하는 게 아니다.

 

서로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서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가는 게 중요한 것이라 여긴다.

 

내 의견만 고집스럽 게 전달하자면

필경 상대방은 불편해질 게 뻔하다.

 

 

 

 

 

속에 있으니

그 기운에 잠식되어 그런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너그러워진다.

 

아마도 산에서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 본 적이 있는 경우는 없는듯하다.

 

오히려 산 아래에서 지고 온 수많은 짜증 거리와 분노가

이 안에서 사그라지는 효험을 맛 보는 경우가 더 많을 터이다.

 

 

 

 

 

 

전 날, 피곤하게 훈련을 했던 탓인지

짧게 산행했지만 허기가 제법 다가왔다.

 

강호원님이 지리산에서 실종되어

119, 112 그리고 지리구구 식구들까지 동원되어 한바탕 '우려의 소란'을 떨었는데

무사히 귀환하여 참으로 다행이었다.

 

강호원님의 귀환을 축하하며,

함안에서 유명하다는 모때구이와 함께 도란도란 산행의 이야기를 지피다보니

휴일도 금방이다.

 

 

 

 

<모때구이>

 

 

 

짧은 봉화산과 대부산 산행의 시간이다.

 

 

 

 

 

 

봉화산과 대부산만 살짝 걸었다.

 

차량 회수는

 

1. 놀고 있는 지인에게 부탁

2. 택시

3. 지발로 뛰어가기

 

1번으로 해결했다.

늘 3번으로 해결했지만, 짧은 인맥으로 해결될 때도 간혹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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