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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치밭목 산장의 어귀에 앉아 '홀로 지리산'의 묘미와 사색에 젖어보지만,
이젠 왠지 서글프고 외롭다.
나이가 들어가는가 이젠 혼자 다니는 게 조금은 낮설다.
조개골 올라오면서 예전의 경험들이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길 잃기를 여러 차례, 분명 경험이 있었던 등산로기에 낯선 길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험한 길 또한 길이라 여기고 치고 올랐을터이다.
지리산에서 오기와 객기는 만용에 불과함을 익히 경험해 본 터라 즉시 길을 돌려
올바른 길을 찾은 것이다.
역시 돌아가니 계곡 맞은편에 길이 있었다. 가보려 하지 않았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길은 건너편에 존재하고 있었든 것이다.
<길이 있음을 알려준 누군가의 배려>
인생 또한 그리한 게 아닌가 싶다.
흡사, 이게 길인 것 같지만 그게 '통념의 길'이 아니라면 그것은 길이 아니다.
도착점은 같다. 하지만 뚜렷하고 편안한 길을 갈 것이냐 ?
아니면 험한 길을 고생하며 그 길에 도착할 것이냐 ?
전적으로 오롯이 나의 판단과 선택의 몫이다.
길은 있더라...내가 가고 있는 그 길만이 길은 아니더라...
이번 지리산행에서 절실히 깨달은 바다.
<험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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