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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세상이야기: 천성산 헛발질

by 구상나무향기 201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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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거 아닌데"

 

"젠장 맞을!"

 

공허한 넋두리는 성불암 계곡에서 터져 나왔다.

아까 올랐던 그 길을 그대로 내려 그 자리로 돌아온 거다.

 

"이게 뭔 짓이야..."

 

천성산 공룡능선을 한 두 번 올라 탄 것도 아닌데, 오늘 이런 황망한 짓을 하고 말다니...

 

길을 어먼곳으로 잡고 내려와

다시 아까 걸었던 곳으로 그대로 내려온 당황스런 사건이었다.

 

 

 

 

 

 

그러다 다시 공룡능선에 대한 집착으로

성불암에서 재차 공룡능선 진입을 시도했었다.

 

 

"뭐야...여기 성불암이네 !"

 

공룡능선을 타려면 성불암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야 되는데, 걷다 보니 성불암이 나와 버린거다.

즉, 성불암이 나왔다는 건 공룡능선 들머리를 놓치고 하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는 결론이다.

 

 

"마...하산하자"

 

 

 

 

 

 

 

 

 

비 오는 날, 공룡능선 타는 건 위험하니 아무래도 천성산 산신령이 오늘 나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듯 싶다.

 

겸허히 그 은덕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하산하니 오후 2시 조금 늦은 시각이었다.

 

 

 

 

 

늘 가는 산길

늘 가는 인생길

 

때론 자만하면 이런 개쪽 파는 경우가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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