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제1회 불교108울트라마라톤대회 108km

by 구상나무향기 2011. 4. 30.
728x90

 

 

도심지 마라톤!

일반적인 우르르 달려가는 단체의 마라톤은 많이 접해봤을것이다.

흔히 마라톤이라면 바로 그런 형태의 마라톤이다.

 

하지만 울트라마라톤은 좀 다르다.

 

도심지를 뛰지만 정형화 된 길이 아닌, 다소 생뚱맞은 길도 포함된다.

건널목을 건너고, 신호도 지킨다.

 

'불교108울트라마라톤대회(이하 108)'는 바로 도심지 울트라마라톤의 대표적인 대회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한복판을 뛴다.

하지만 108km을 뛰어내자면 서울가지곤 부족한다.

 

고양과 파주를 붙혀 돌고, 돌아들어 조계사로 들어오면 108km가 완성된다.

도심지를 밤새도록 뛰고 또 뛰어내는 도심지 마라톤의 전형인 셈이다.

 

 

 

 

대게의 울트라 마라톤은 청정의 도심에서 진행된다.

태화강.순천.양양.광주.대전.포항등 모두 한갓진 시골길과 산길이 그 대상지가 된다.

 

청정 운운하며, 또는 반딧불이나 맑은 시골의 향기등이 대회 현수막과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울트라는 맑은 자연의 환경을 맘껏 즐기는 대회다.

 

하지만 108 처럼 도심지 한복판을 뛰는 대회는 사실상 처음이다.

 

느낌은 어땠을까?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낯설은, 때론 귀찮아하고 떄론 신기해 하는 눈빛들을 즐기는 것도

도심지 마라톤의 묘미겠지만, 무엇보다 힘든건 도심속의 찌든 먼지와 매연이다.

 

매연 때문에 속이 다 매쓰거울 정도였다.

길도 험했고,도로 사정도 좋지 못했다.

 

그런길을 밤새도록 뛰고 또 뛴다.

어차피 홀로가는 마라톤이라 하지만 외로움에 고통까지 더해진 그야말로 최악의 대회라 자평한다.

 

날씨까지 매우 추웠다.

4월 중순에 개최된 대회지만 서리가 내린 그런날이었다.

 

조계사에서 출발해 광화문을 넘어 그렇게 서울 한복판을 뛰어낸다.

주로 중 5군데의 사찰을 지나도록 안배가 되어 있는데,

지원도 넉넉해서 뛰는데에만 전념하면 되는 경기다.

 

 

 

 

하지만 코스평은 좀 남다르겠다.

매연과 먼지 그리고 코스가 주는 위험도는 이 대회가 앞으로 가져야 할

미래성과 직결된다.

 

울트라대회는 늘상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한다.

새로이 울트라대회에 참여하는 숫자는 참으로 적다.

 

기존 울트라매니아의 평가에 따라 그 대회의 운명이 좌우될 정도다.

물른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자평으론 도심지 울트라는 조금은 마뜩찮다.

 

 

 

 

매연에 가득찬 도심지라 그랬는지

사실 기억에도 잘 남지 않는다.

 

80km 지점의 사찰에서 마지막 급수를 받고서는

내내 뛰고 또 뛰었다.

 

결국 제한시간의 한계성에 부딛혀 나름의 악다구니를 부려보았지만

주로이탈이라는 난감함에 직면하고 말았다.

 

108km지만 아마 8km 정도는 짤라 먹었는가 보다.

그래서 시간도 빠르게 들어와 버렸다.

 

아마 남은 시간을 더 할애 한다고 해도 제한시간에 들어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론적으론 제한시간 외 대회가 되었을 것이다.

 

경산무지원 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갑작스럽게 잡았던 대회인 108대회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