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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마라톤대회 참여기

복수혈전! 제10회이순신장군배통영마라톤대회

by 구상나무향기 201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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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출현 소녀시대> 

 

복수혈전! 와신상담!

 

작년에 풀코스를 뛰기위해 통영대회에 출전했지만

졸전끝에 풀코스에서 하프코스로 위장(?)하여 완주하였다.

 

작년엔 어설픈 울트라여행의 고단함과 1년내내

부상에 겨워했던 딱 그떄그시즌이였다.

 

1년 내도록

왼무릅 인대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었는데

통영대회와 여수대회때가 가장 절정이였을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적어도 다리부상은 없었다.

 

그때문에 충분히 뛰어 볼 수 있겠다라는 자만심도 있거니와

그동안 나름 연습해온 능력치가 얼만큼 상승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였든바다.

 

"그래 오늘 한번 신나게 뛰어보는거야..."를 외치며

보부도 당당하게 대회장에 들어섰다.

 

그러나...결과는

 

지랄용천도  참 오지게도 했다싶다.

 

 

<앗! 이분은>

 

전국구 파워의 장코치가 소리소문도 없이 대회장에 스며들었다.

줄줄이 뒤따라는 팬카페의 회원들이 사진도 못찍게 애둘러 싸버린다.

 

내 익히 그 명성을 자자히 알고 있든터라 짐작은 했다만

뛰는내내 팬클럽 회원들이 어찌나 보호하든지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로

주위는 인산인해로 가득차 있었다.

 

같이 한번 찍겠다는 수많은 남성들을 제치고 겨우 사진한장을 남겨본다.

한장 남길려면 표받고 줄서야 된다.

 

 

<울트라계의 야생마 장코치와 함께>

 

 

날씨 한번 옹골차게 멋진 가을하늘이다.

 

항상 12월에 개최하는 통영대회지만 올핸 처음으로 11월로 앞당겼다.

그때문인가

각종 대회의 여파속에 참여자는 작년에 비해 딱 절반수준인 4천명 정도다.

 

거가대교완공기념 마라톤대회가 겹치는걸 피하기 위해

11월에 개최했다고 하지만

참여자가 너무 줄어들어 버렸다.

 

풀코스 참여자가 겨우 4백여명 수준이라 가뜩이나 떨어지는 기량속에

홀로 외롭게 뛰어 내야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거의 울트라 수준을 방불케 할 정도다.

앞.뒤 200m  간격으로 선수가 안보일 정도다.

 

 

 

나는 산양해안길을 처음 알았고

그리고 대한민국에 이런 아름다운 해안길이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지금껏 참여한 대회 어느 코스보다

통영의 풀코스 만큼 아름다운 코스는 드물듯 싶다.

 

대회가 아니더라도 꼭 한번 거닐고 싶은

참으로 아름다운 길들이다.

 

산양해안길을 일컫어 한국의 나폴리라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나폴리 가보면 망가진 풍경 때문에 대실망하고도 남는단다.

 

실제 나폴리는 통영 바닷가 수준보다 더 못하다.

나폴리하고 비교 자체가 불가다. 통영의 산양 해안길이 더 아름다운거다.

 

하여튼 이길은

붓하게 자전거 타고 나들이나 했으면 딱 좋을길이다.

 

 

 

 

‘산양’이란 미륵도의 남쪽이란 뜻이고,

산양관광도로는 산양읍 미륵도를 일주하는 총 23km의 해안도로를 일컫는 말이다.

 도로 양편에 동백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색다른 기분으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차를 가지고 왔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

아니 데이트를 하러 왔다면 분명히 가야 할 코스다. 놀러와서 사고(?)치기 딱 좋은 코스다.

 

푸른 바다와 아름답게 펼쳐진 섬들,

바다경치를 맘껏 즐기며 느긋하게 해안길을 누벼보자

 

그길을 쎄가 빠지도록 뛰었다.

 

"지랄도 데 한다"며 할머니들이 간혹 용천떠는 모양새를 보며 하는말이다.

진짜 지랄한번 제대로 해본 날이다.

 

풀코스 난이도는 정말 버거웠다.

오름길과 또 오름길

 

허벅지가 근육통으로 고생 제대로 했다.

나중엔 아파서 걷지도 못할 정도로 길은 구비쳐 이어지고 이어진다.

근육통은 오르막땐 뭉치고 평지에서는 풀리고를 내내 반복했다.

 

사실 내리막때 막 뛰어보고 싶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여수대회와 포항호미곶 그리고 통영대회를 일컬어 국내 3대 난코스라 칭한다.

이들 대회 전부가 해안가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만큼 해안가로 이어진 길들이 뛰기엔 힘들다.

 

 

 

 

아름다운 해안길을 구비쳐 뛰다보니

벌써(?) 골인지점이다. 대회후 근육통으로 2틀동안 끙끙 앓을 정도로 힘든 코스였지만

그래도 통영대회는 정말 추천하고픈 제대로된 마라톤 코스임을 말하고 싶다.

 

대회진행도 수준급이라 손색이 없다.

통영에서 못다푼 기록갱신은 여수대회로 일단 미뤄본다..

 

물른 희망사항이지만 말이다.

 

 

<윤석권 찾아보기>

 

 

풀코스를 울트라 모드로 뛰었다.

그 징글맞은 오르막을 도저히 뛸 자신이 없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다보며 뛰어낸건 자랑이지만

풀코스를

제한시간내 완주라는 절박함으로 뛰어낸건 절대 안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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