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이름 그대로다 스위스의 알프스 마냥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는 영남에 있는 산군의 총칭이다.
그런데 스위스 가봤나 ?
안가봤으면 말을 말자
어찌보면 영남알프스라는 말자체가 억지스럽다. 머나먼 타국의 경치를 빗대어 이름 붙힌 모양새가
사실 썩 그리 이쁘게 다가오지 않는다.
안가본 알프스를 들먹여 억지로 경치를
상상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어찌되었던 여기가 고헌산이다.
고헌산은 해발 1,033m의 고산이다.
지척에 문복산 그리고 가지산이 눈앞에 있는 영알의 끝머리에 있는 산이다.
참 많이도 다닌 영남알프스다.
많이 다닌게 대수인가 싶어도 아직도 못가본 능선이며 골짜기는 수도없다.
그중 고헌산도 그렇다. 능선이야 몇번 다녔다 하더라도
이렇케 밑에서 골짝부터 치고 올랐든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마디로 쎄가 빠졌다.
석남사 환종주 32키로를 해보겠다고 덤벼들었다가
결국 아웃되고 말았다. 시간 부족탓이다.
렌턴켜고 덤벼드는 10km 구간의 산행은 그다지 겨울 산행에서는 비추다.
그냥 해밝을때 내려오는게 겨울산행에서는 상책중 상책으로 본다.
고헌산 오르는데만 2시간이 더 걸렸고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사고로 인한 지체로 1시간을 소비했다.
시간 안배가 부족했음이다.
그리고 고헌산이 처음부터 그렇케 직등할줄 생각도 못했다.
오르고 보니 딱 정상 돌탑 바로밑으로 치고 올랐다. 문디 이런 산도 다있구만 싶다.
고헌산에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한눈에 다가선다.
저멀리 가지산이 손에 잡힐듯 다가서지만 거리만 15km 남짓이다.
석남사 환종주는 전체 32km 구간인데
고헌산-외항재-가지산-배내봉-오두산-양등마을 구간이다.
배내봉에서 양등마을까지만 10km에 이르는 먼 여정이다.
그런데 이 시간이 야간 산행으로 가닥 잡히자 지체없이 '그만'을 외치며 하산하고 만것이다.
양구의 펀치볼 마냥 움푹 파인 외항재의 소담스러운 풍경은
고헌산에서 바라보는 별미다.
눈에서는 금방 손에 잡힐듯 하지만 제법 먼 거리다.
역시 가봐야 안다. 늘상 하는 말이지만 발은 눈보다 빠르다.
운문령을 지나 석남사로 하산하였다.
적막감에 사로잡힌듯 고요하기만 한 산사다.
석남사가 이리 조용히 다가올줄은 참 오랜만인듯 싶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는
대표적 관광지인데 말이다.
서늘한 공기를 폐부 깊숙히 원없이 받아 마셨다.
일주일 동안 폐부속 깊히 들어가있던 묵은때가 모두 씻기워진듯 상쾌하기만 하다.
역시 겨울 산행은 바로 이맛에 하는가 싶다.
집안에 뒹글 거려봐야 마시는것 탁한 공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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