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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산해원 종주(안민고개-불모산-용제봉-대암산-정병산)

by 구상나무향기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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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해원종주는 마산.진해.창원 세도시를 둘러싼 산군을 이어놓은 능선 종주를 말한다.

장복산-불모산-용제봉-대암산-정병산이 둘러싸고 있는 총 32km 구간이다.

 

여기서 진해의 천자봉으로 해서 굴암산으로 크게 애둘러 간다면 거의 60km 이상 거리를

늘려 붙힐 수 있다. 물른 그떄는 부산까지 포함시키는 4도시를 이은 장거리다.

 

<불모산에서 바라본 일출>

 

안민고개에 차를 주차하고 서둘러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간 시간이 새벽 5시다.

딴에는 왕복을 해보고자 나름 거리를 약간 축소시켰다.

 

장복산-창원 양곡교회의 약 7km 남짓한 거리를 짤라내어

왕복 50키로 정도로 맞추기 위함이였다.

 

물른 시도는 좋았다고 자평하지만 결과는 미덥지 못했다.

 

 

 

불모산에서 돋아나는 일출을 바라볼때만 하더라도

그날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음이다.

 

지리산 왕복종주 그때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역시 돌아올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하지만 이 어설픈 헐랭이 산꾼이 크게 간과한게 있었으니 그건 계절적

요인이였다. 지리 왕복때는 여름이였다.

 

낮도 길었고 또한 숲속 어느곳에서도 누워 토막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의 중심에 있는 시기다.

 

새벽녁에 느끼는 겨울밤의 한기는 정말 매서웠다.

 

사실 그리 춥지 않았다면 꼭 다시 오리라 했을것이다만은....

정신력 문제에 대해서는 주남저수지 오리 궁댕이에 묻어두자

 

 

 

지리산 못지 않은 강추위가

물명 마저 얼게 만들었다. 고산에서만 그런줄 알았더니 추위는 높낮이가 없었다.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정말 추웠다.

 

용제봉에 오르니 벌써 불모산과 안민고개 구간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5시에 출발해 정확히 9시에 도착했다.

4시간에 13km쯤 걸은것이다. 그리 성능좋은 아바타가 아닌듯 싶다.

 

 

<용제봉에서 바라본 왼쪽 송신탑이 있는 불모산과 걸어온 능선>

 

산해원 종주는 2년전 한번 경험해본 바가 있다.

그때는 창원 시내에서 출발해 장복산을 넘은 제대로된 구간이였다.

물른 편도만 했는데 그때 12시간의 긴 시간이 걸린 기억이 있다.

 

산해원 종주 구간은 총 32km 또는 35km라고 하는데

둘다 GPS로 실측했다 한다. 정확히 어느쪽 의견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산해원 지도에는 32km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 걸어보면

사실 35km가 거의 맞는듯 싶다. 왜 ? 힘드니까...

 

 

 <용제봉에서 가야할 능선 오른쪽 끝 봉우리가 정병산>

 

용제봉에서 한숨 돌려 넘어갈 능선을 바라보니 멀미가 난다.

실제 정병산에 도착해 넘어온 능선을 바라보면 참 구비구비 아득하기만 하다.

 

용제봉이 가장 높기 떄문에 전체적으로 여기서 부터는 곡선은 하향을 그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산행이 쉬워진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부터 정병산까지는 낙남정맥길이다.

 

 

 용제봉에서 넘어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면 크게 거리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걸어보면 실제 그만한 시간은 꼬박 다 걸리고 만다.

 

산행길은 눈보다 발이 더 잘아는 법이다.

어! 바로 저기네....해도 실제 걸어보면 지도에 나와있는 시간 그대로 걸리기 일수다.

 

대암산과 비음산은 봄에 올라보기를 강추한다.

이때 보여주는 진달래와 산철쭉 풍경이 가히 일품이기 때문이다.

 

도심지 인근에서 이러한 풍경을 보여주는 산도 드물것이라 자평한다.

 

<진달래 군락으로 유명한 대암산> 

 

대암산에 도착하니 이미 몸뚱아리 에너지는 절반이 고갈된다.

이제 정병산에 도착하면 그 남은 에너지 조차도 다 줄어들텐데

무엇으로 이길을 다시 돌아오리요....

 

무모한 도전?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든 고역이기 때문에 도전하는게 아니겠는가..

내 기필코 다시 돌아가 차를 회수할것이다.

 

 

 

 

대암산을 넘어 비음산으로 넘어가니 정병산이 코앞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비음산에서 정병산까지는 무려 7.7km다.

 

가까이 보이되 결코 가까이 있는 거리가 아닌것이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설쳐댄 산행길이다.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더니 어느듯 잠이 쏟아진다.

 

비틀비틀 거리는 모양새가 취보를 하는듯 마냥 불편하기만 하다.

잠시간 벤치에 앉아 토막잠을 자보지만

컨디션이 회복되리란 요원해 보인다.

 

 

<블모산이 오른쪽 끝에 있다. 하지만 보이지도 않는다> 

 

어느듯 정병산이다.

참으로 길고 긴 능선길을 걸었다. 저멀리 불모산은 시야에서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사진에서 오른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줌으로 당겨 잡으니 불모산 송신탑이 아스라히 드러나 보인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다시 안민고개로 이어진 긴 능선이 이어져 있다.

저 능선 끝 지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정병산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다.

마치 남덕유산이나 월악산의 모습과 흡사한데

 

이 풍경만 놓고 보면 마치 월악산 계단길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정병산이다.

남해 고속도로에서 진영휴게소 도착전에 암벽이 많은 산이 보이는데 바로 그산이다.

일제 시대때에는 봉림산이라 부르다가 정병산으로 바뀌었다.

 

오전 5시 안민고개에서 시작해

정확히 오후 3시에 정병산에 도착했다. 10시간 걸렸다.

 

 

여기서 다시 안민고개로 돌아가리라 계획했지만

이제 일몰의 시간이다. 다시 어둠속에서 추운 한파를 견디려 하니 그제서야

새벽녁 추었던 기억들이 꼬랑지를 내려가게 만든다.

 

이런건 여름철에나 해야지

겨울에는 사람 잡겠다 싶다. 지체없이 하산을 결정한다.

 

초기에도 말했지만 정신력 문제에 대해서는 주남저수지 오리 궁댕이에

묻어버리자고 했다.

 

사진의 정중앙 푹 내려앉은곳이 안민고개다.

 

 

 

정병산에서 바라본 주남저수지 풍경이다.

벌써 철새의 이동이 시작되었는지 주남저수지는 텅 비어있는듯 하다.

 

 

하산 하기전 한번 박아봤다.

마침 지나가는 길손이 있어 붙잡고 박아 달라고 했더니

셧터 누르는 모양새가 범상치 않아 불안케 하더니 그나마 용케도 찍었다.

 

1.2km 구간 하산하니 창원 클레이 사격장이다. 마침 클레이 사격이 한창이였는데

소리만 들어도 참 시원하니 펑펑 울려댄다. 날아가는 접시에 스트레스를 담아 한방 날리면

시원도 할듯 싶다.

 

창원콜을 시도하니 3분도 안되어 택시가 도착한다.

안민고개까지 정확하게 10,000원이 나온다.

 

 

아바타 성능이 그리 좋지 않아 10시간 걸렸지만

실제 잘 걷는 분이라면 8-9시간이면 충분하다.

 

진달래 필때 한번 이길을 걸어본다면 내내 뒤를 돌아보게 될 명장면이 이어지리라 본다.

용제봉 진달래

그리고 대암산 진달래 특히 비음산 진달래는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4월의 따뜻한 어느날 진달래 개화 소식이 있다면

비음산에서 올라 용제봉으로 하산하는 루트를 택한다면 정말 다시없는 추억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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