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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딸과 함께한 쌀재고개에서 대산까지

by 구상나무향기 200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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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려산 임도길이라는 명칭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쌀재고개에서 광산사까지 이어진 임도길은 눈대중으로 보아도

10km 이상 되는 긴 임도길임을 알 수 있지요


간장구곡 마냥 구비구비 이어지며 임도 맞은편에는 무학산이

샤프한 실루엣을 자랑하고 그리고 정면에는 광려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어
잠시라도 시야가 지루해지지 않을듯 하네요

 

 

MTB라이딩이나
마라톤 훈련장소로는 손색이 없는곳입니다.

 

실제
새벽부터 비지땀을 흘리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동호회 중심으로 해서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답니다.

 

인위적을 가꾸지 않은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임도길
왕복 50리를 (약20키로) 뛰고 달리고 걸어보는것 또한 결코 나쁘지 않을것입니다.

 

봄의 계절에는 대산의 유명한 진달래와 더불어 임도길 가득 피어나는
개나리를 목도하고 , 그리고 돋아나는 연녹빛 신선한 봄내음을 즐길수 있는
숨은 훈련의 명소라 할듯 싶습니다.

 

 

자칭 '광려산 임도길'을 따라 大山과 이웃하는 광려산과 함께
산행길을 이어 보는게 일반화된 산행코스인데요

 

쌀재고개-바람재-대산-광려산-광산사 코스는 10키로 남짓되며
광려산과 대산에서 보여주는 진달래 명소는 북새퉁을 이루는 여타 진달래 명소와는

그 규모면에서는 다소 차이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호젓한 진달래 군락지에서 느끼는 조용함과 차분함은 오히려
이곳에서 더 즐겨볼 수 있을듯 싶네요

 

 

산행길을 좀더 이어볼 요량이면
쌀재고개에서 화개산까지 넘어가도 될것이며 (15KM) 이길을 응용하여

 

흔히 화개지맥이라 일컷는
화개산을 통해 광려산-대산-무학산으로 넘어가 중리역으로내려온다면
마산시계 종주가 되는데 거리가 25KM에 이릅니다.

 

 

쌀재고개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그대로 입력해도 충분하며
내서 IC에서 고성가는길에서 감천리로 빠지자 마자 바로 좌측 고가도로
밑으로 진입하여 좁은 마을길을 통과한뒤 우측 다리를 건너 포장도로를 약 10여분
진행하면 도착하게 됩니다.

 

 

대산에서 광려산에서 광산사로 내려와도 되겠지만
쌀재고개에 차를 주차하고 원점회귀로 할 요령이면

 

대산 정상석 뒤로 가파른 길을 40여분쯤
내려오면 아적 나절 걸었던 바로 그임도길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그 임도길을 유유자적 걷는다면 1시간만에 쌀재에 도착하게 됩니다.
물른 반대편은 광산사가 되겠지요

 

 

이길을 딸래미와 걸었습니다.
진달래가 다소 이르게 핀다는 요즘의 뉴스를 접하고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갔지만


7백고지의 진달래는 아직 봉우리가 채 열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예전의 개화 시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적어도 4월 중순 그떄나 되어야만 산만디 진달래는 만개가
될듯 싶습니다. 예년이나 차이는 거의 없을듯 싶네요

 

 

산행코스: 쌀재고개-바람재-대산-대산능선-광산사임도길-쌀재고개

산행시간: 5시간 남짓

산행날자: 2009,03,29

동반자: 일명 '저질체력'

 

 

저질체력의 극복 방법으로는 역시 산악 훈련 만큼
좋은것도 없겟지요

 

토요일 늦잠자고 있는 딸래미 엉덩이를 힘껏 걷어차고서는
한마디 합니다.

 

"가자 저질체력아 니가 갈곳은 산이다

너의 지방질을 모두 땀으로 녹여주마"

 

호통으로 일갈하며
회유와 협박 가진 고문(?)속에 결국 뛰따르게 합니다.

 

초반 호젓한 임도길을 따라
꽃이며 새며 이것저것 기록하고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듯 했지만

 

 

이후

 

 

 

대산으로 오르는 멀고도 긴 오르막을 만나게 됩니다.
쓰러지기를 수십번

일으켜 세우기를 수십번

 

 

울부짓는 저질체력

 

 

"아빠가 사람잡는다아아아아"



 

그러자 급기야 쓰러집니다.

 

 

겨우겨우 어찌어찌 저차여차 꼬물딱저물딱 해서 대산에 도착합니다.
쌀재에서 3시간 정도 걸린듯 싶습니다.

 

오는동안 오렌지 1개가 벗겨지고 초코스틱 1개 그리고
다량의 물과 촉촉하다는 초코칩2개가 에너지 비축 용도로 사라진 후입니다.

물른 쉴틈없는 협박과 회유가 뒤따랐지만 말입니다.

 

 

 

저질이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제법 찍지요



표정보십시요 아빠와 달리 썩소를 피웁니다.

다시는 오지않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는듯 싶네요



하지만 먹을때는 미소가 나타납니다.

절대 넘겨주지 않을듯한 표정입니다.


 

아빠표 뽁음밥입니다.

마바람에 게눈 사라지듯 제빨리 먹어치웁니다.

이렇케 맛있다니 예전에는 몰랐을겁니다.



 

1시간 동안 험한 산길을 치고 내려오니
예의 아적 나절 걸었던 임도길이 나옵니다.

 

진달래가 피고 개나리가 가득하고 산딸기 새순이 돋아나는
연녹빛 싱그런 임도길입니다.

 

 

 

개나리가 구비구비 임도길 전역을 휘어감고 있습니다.
힘든지도 모를 정도로 진도는 잘나갑니다.

봄의 오후 나절의 시간은 그렇케 즐겁기만 합니다.


BUT

물른 그건 내생각이고 저질체력 쓰러질듯 휘청댑니다.

 

 


아빠랑 또올래 ?

 

"미칫나"

 

돌아오는 대답은 짧고 명쾌합니다.

 

 

 


 

일기장을 보니 이렇습니다.
"오늘 죽도록 고생했다. 다시는 아빠가 날 꼬시도 안따라 갈끼다"


물른 이말에 기가죽을 제가 아니지요
저질체력 극복방안으로 최고의 방법은 역시 산행뿐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제가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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