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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평생 잊지못할 야생화

by 구상나무향기 200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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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꽃 본적 있어 ?>

특정야생화 단 하나를 보기위해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다녀올 때도 많이 있답니다. 물른 그럴 때는 고생도 따르지요

장시간의 운전이나 또는 험한 산행을 오랜 시간 각오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야생화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때는 단 하나의 희미한 정보만을 믿고서는 그렇케
있지도 모를 야생화를 찾아서 무작정 떠나기도 합니다.


<왜 닻꽃이게 ?>

이번이 그런경우 인데요 ,


"이 정도 계절에 어디가면 있을껄..... ?" 희미한 이 정보 하나만을
믿고서 그렇케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났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가마솥 더위를 내뿜는 8월....
폭염주의보의 사항에서 산행내내 바람 한 점 없고 그늘도 없는
정말 험한 산을 장시간 산행해야만 했습니다...한마디로 죽겠더군요

내가 지금껏 이토록 힘들어 했던적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지리산.설악산.소백산.태백산....등등등 많이도 다녀봤지만


<내볼려면 고생좀 한다>

이런 이름도 별로 없는 요사스런 산하나가 절 그렇케 혹사 시킬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그리고 또오르고...이놈의 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입니다.

평지가 없더군요 그러니까 능선은 없고
그냥 처음부터 꼭대기로 바로 올라가는 그런 산행코스였습니다.
물른 그걸 안 건 산행후에야 알았죠...


<그놈의 망할산>

헉헉헉.....또 헉헉헉.....좀 있다가....헉헉헉...또있다가...헉헉헉

그런데 중요한 건 그렇케 고생해서 올라도 아니...닻꽃이 있는지
그것 또한 장담하지 못하는 사항이였죠...


<뭐한다꼬 그리 고생을 하노>

하여튼 그렇케 힘들게 올라서 살펴본 야생화는 이 닻꽃이 처음이랍니다.

그래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의 사항에서 그렇케 고생해서 올라오니
바로 닻꽃이 살포시 웃어주고 있었습니다. 내 여기있다 하면서 말입니다.

반가웠을까요 ?
아니죠~~

그냥...성질 같으면.....팍........차고 싶었지만서도......
애궂은 닻꽃이야 뭔 죄가 있겄습니까...

기쁨도 환희도 없이 생고생하다가 그렇케 만난 닻꽃...
내평생 내내 잊혀지지 않을 야생화랍니다.


<이쁘기는 이쁘죠.....>

아마도 닻꽃을 볼 때쯤이면 그렇케 고생하면서
올라간 그때의 추억이 아른 해진답니다...나만의 추억이죠

사실 닻꽃을 보자마자 베낭 바로 던져버리고
이놈들 쳐다본다고 정신 없었답니다.....

 

그 기분 아는 사람 있을까요 ?

 

세상 사는게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때론 이렇케 사는사람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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