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과 '개불알꽃'입니다. 이름이 민망하다하여 복주머니란으로
많이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취권을 가진 학자가 부여한
정식명칭은 '개불알꽃'이랍니다.
불룩한 부분이 난초과 식물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순판(입술꽃잎)인데요
뒤에 붙은 세장은 꽃받침이지요 꽃잎은 없고 순판과 함께
암술대가 같이 붙어 있답니다.
꽃이 피어도 씨앗이 맺히는 결실률이 극히 낮은데다
씨앗이 싹틀 때도 균류와의 공생관계가 이뤄져야 하는
까다로운 번식조건을 가지고 있는데요
뿌리와 뿌리에 붙은 흙의 균류와 공생하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옮기게 되면 쉽게 번식못하고 잘 죽게 되는 이유가
이 공생관계가 끊어져 살지 못하게 됩니다.
화단에 옮기면 시름시름 앓다가 대게는 뿌리가 썩어 죽게되지요
옮긴 화단에서 1-2년 정도 자랄수 있겠으나 번식 되기란
거의 힘들답니다.
무균배양으로 번식의 사례가 있어 최근에는 화원에서도
판매를 합니다. 야생보다는 화원에 있는걸 키우는게 오히려
관상용으로 즐기는데는 도움이 될듯 싶네요
개불알꽃은 반음지와 양지 둘다 자라는데요 그중 반음지에 자라는
경우 산림이 점차로 우거져 완전 음지가 되면 개불알꽃은 자라지
못하고 도태되기도 합니다.
개불알꽃은 싹이 돋고 꽃이 피기까지 5-6년 이상이 걸리며
약 2년 정도 개화 한뒤 죽게 된답니다.
새싹은 꽃이지고 나면 그때부터 또다시 뿌리에서
돋아나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공생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새로운 싹은
돋아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자연에 있는걸 화단에 옮기게 되면 오래살지 못하고
죽게되는 이유가 그때문이지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 있는 그 장소에 있어야 가장
아름다운 법이겠지요..
식물이지만
멀쩡한걸 옮겨와 죽이는것도 살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백합과 '금강애기나리'입니다.
한때 지리산에 많이 자라는 '자주솜대'와 더불어 특정야생식물로
보호하기도 했던 식물인데요
지리산과 금강산 등지에만 자란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가야산이나 오대산등등 금강애기나리가 고산지대라면
많이 자란다는걸 알게된후 슬그머니 보호식물 목록에서
빠진 종류랍니다.
요즘 지리산 풀숲에 한창입니다.
범의귀과 '물참대'입니다.
물가 근처에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피어나는데요
'말발도리'도 이와 비슷하지만 대부분은 물참대가 많습니다.
말발도리와 구분하지 않고 산꾼들은 그냥 물참대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을겁니다.
지치과 '참꽃마리'입니다.
어디에서건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와 비슷한 '덩굴꽃마리'도
거의 같습니다만
꽃차례에 잎이 없으면 참꽃마리
꽃차례에 잎이 붙고 덩굴로 기는건 덩굴꽃마리로 구분하면 됩니다.
그냥 귀찮으면 모두 참꽃마리라 불러도 누가 뭐라 안합니다.
장미과 '윤노리나무'입니다. 윷가락을 이 나무로 만들었다고해서
윤노리나무인데요
하지만 정작 쓰임새는 윷가락이 아니라 소의 코뚜레 재료로 쓰여
우비목(牛鼻木)이라고도 한답니다.
하지만 깊은 숲속에 자라는 윤노리나무보다
흔히 코뚜레로 많이 쓰는건 야산에서 쉽게 자라는
탄력있고 튼튼한 '노간주나무'를 많이 활용했답니다.
코뚜레 만들어 보신적 있으신 분들은 어떤 나무를 이용했는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타리과 '쥐오줌풀'입니다.
꽃자체에서 쥐오줌 냄새가 나는것은 아니구요
약으로 쓰기위해 뿌리를 말려 놓은것에서
마치 냄새가 쥐오줌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노루오줌 같은 경우도 그런 경우구요
여우오줌은 실제 식물체에서 역한 냄새가 나죠
말오줌나무는 역시 말오줌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접골목이라는 딱총나무도 말오줌 냄새가 나지요
앵초과 '큰앵초'입니다.
요즘 고산지대의 반음지성 숲속에 많이 자랍니다.
주로 능선상 비탈진 사면에 많이 피죠
녹음이 많이 우거진 숲속에는 자라지 않는답니다.
키작은 참나무가 많은곳에는 드문드문 햇볕이 잘스며드는데요
큰앵초는 이런곳을 매우 좋아 한답니다.
키작은 참나무 숲속은 초본식물의 천국이라 할만합니다.
고산지대의 귀한 야생화는 이런곳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노린재나무과 '노린재나무'입니다.
나무 자체에서는 노린내가 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노린내가 아니라 향긋한 냄새가 나죠
실상 '누리장나무'나 '누린내풀' '누릿대' 같은 누린향이 나는
식물과는 다릅니다.
노린재나무는 나무나 잎을 태우고난 재에서
노란잿물을 우려내는데 사용하기도 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인데요
옛날에는 염색제로 사용했는데 요즘도 이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 물가 근처나 습기진 곳이면 흔하게 보는
미나리아재비과 '미나리아재비'입니다.
아재비는 순수 우리말로서
무엇무엇과 닮았다는 뜻이랍니다.
미나리와 닮아 미나리아재비
꿩의다리와 닮아 꿩의다리아재비
별꽃과 닮아 별꽃아재비
만수국과 닮아 만수국아재비라고 부른답니다.
난초과 '나도제비란'입니다. 순판(입술꽃잎)이라 불리는 기관이
마치 오리 주동이 같다고 해서 흔히 오리난초라 부르기도 합니다.
주목이나 구상나무 숲속에서 많이 자라기도 한답니다.
아주 높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귀한 야생란이죠
잎이 한장만 돋아나는게 특징인데요
주로 군락 형태로 자랍니다.
포도과 '왕머루'입니다. 흔히 머루라고 하지만 사실 '머루'는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종류구요
육지에서 자라는 종류는 대부분 왕머루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금강에 살으리랏다..."
틀린말입니다. 머루는 울릉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금강산에는
자라지 않는답니다.
우리가 흔히 머루라 칭하는건 대부분 왕머루라 보시면 됩니다.
아주 드물게 '붉은병꽃나무'의 흰색 개체를 만났습니다.
색감이 옅어 흰색 처럼 보이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케 완전 흰색은
매우 드물답니다.
얼마전 노고단에 갔더니 그많은 붉은병꽃나무의 틈속에
흰색으로 피는 개체를 만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름을 '흰붉은병꽃나무'라 불러야 되겠지만
도감에 그런 이름은 없답니다.
6월에는 더욱더 많은 야생화들이 지리산에서 피어납니다.
특히 바위 암벽에서 돋아나는 돌양지꽃이나 바위채송화
그리고 난장이바위솔 ,자주꿩의다리등 지리산의 풍경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야생화들이 지금 이시기 부터 피어납니다.
바야흐로 가장 좋은 풍경 그리고 가장 좋은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여겨지는데요
지리산! 그 숨은 숲속과 바위틈속에는 여러분들이
알지못하는 생명들이 숨쉬고 있답니다.
한걸음 한걸음 잘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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