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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얼레지 이름의 유래

by 구상나무향기 200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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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피어나고 있는 백합과 '얼레지'입니다.
봄이 오면 우리나라 산야 어디를 가든 이얼레지는 빼놓을 수 없는
우리의 대표적인 야생화입니다.

학명이 Erythronium japonicum Decne인데요 학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식물은
일본에서도 많이 자란답니다. 일본에서는 전쟁 패망이후 얼레지 인경(뿌리)을 캐어다 국수를
해먹었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시절 중요한 구황식물이였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명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답니다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얼레지는 춘궁기 시절 좋은 먹거리로 통했습니다.
그러나 독성이 있어 생으로 먹으면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데요,
본인도 얼레지 잎을 먹고서는 심한 구토때문에 호되게 고생을 한적도 있답니다.

특히 흰얼레지는 독성이 아주 강해 먹으면 안된답니다.


흰얼레지는 독성이 강해요

얼레지의 영명으로는 Dog tooth violet이라 부릅니다. 영명이 재미있는데요 우리말로
구태여 풀이한다면 송곳니제비꽃'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떤 모습에서 송곳니나 개이빨을 연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꽃잎이 뒤로 젖혀진 모습에서 아마도 짐승의 날까로운 이빨을 연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아름다운 자태의 야생화를 개이빨이니 송곳니라는 표현을
하기란 참으로 민망스럽지요



영명뿐만 아니라 우리말로 표현하는 '얼레지'역시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얼레지 ? 도대체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요 ?

얼레지라는 말은 꽃의 생김새보다는 잎의 무늬에서 따온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연한 기회에 '어루러기'라는 말을 접했는데요 이 어루러기라는 말을 찾아보니
피부병의 일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루러기란 얼레지의 잎에 나있는 무늬와 같은 반점들이 피부 곳곳에 생기는
일종의 피부곰팡이 질환이랍니다.

어루러기를 '얼레기' 또는 '어루지'등으로 부른다고 하는데요 친척분중 연세가 계신 어른께서
고등학생 손주의 등에 난 피부 반점을 보고서는 '얼레지'라고 발음하는걸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이놈 등에 얼레지 돋았네"라고 말입니다.




야생화 '얼레지'라는 이름은 어루러기란 피부질환에서 유래가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루러기의 증상이 바로 암갈색의 반점이 군데군데 생기는 건데요
얼레지의 잎에 있는 무늬의 모습이 매우 비슷하답니다.

아름다운 야생화에 비해 꽃말은 '질투'를 뜻하는데요..
너무 아름다워 여기저기에서 질투를 많이 받아 그런거 같네요..

하여튼 아름다운 꽃들의 꽃말은 대체적으로 좀 우울한데요
여자의 질투가 아마도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노루귀와 함께 피어난 얼레지의 잎


'어루러기'란

"어루러기는 땀이 많은 20대 젊은 남성에 발생하는 피부 곰팡이 질환 입니다. 또한 어루러기는
살아있는 균의 기생으로 생기는데, 피부에 얼룩얼룩하게 무늬가 생기며 전풍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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