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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설악 한계령 - 중청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by 구상나무향기 200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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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라곤 잘안하는 3명을 몰고(?) 설악 공룡에 도전하는 도전기입니다.
초보들에게 비박장비까정 들처메고 간다는건 사실 쉬운일은 아니죠
그 눈물겨운 산행의 장면을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한계령휴게소 ...자! 오늘 여정은 희운각 까정....땀좀 뺍시다     

 

귀때기청봉이 아득하게 보이네요..산행길은 가면갈수록 설악의 진풍경에 빠져들게 합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예전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네요....
 한계령코스에서 유일한 물공급원이지요



힘겹게 오르니 드디어 서북능선을 만납니다. ..우리는 우측 중청으로 향합니다.



풍경이 어질어질합니다.



서북능선에 만나는 주목의 모습..편하게 다가옵니다.



풍경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계속 어질케 합니다.

   

끝청에 오니 해가 저물어갑니다. 중청에서 쉬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계획대로 희운각까지 몰고(?) 갑니다.



대청에 오니 이제 날이 저뭅니다.
"하늘아래 땅있고 그기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몸 둘곳이야 없으리"...

산행중 해가 저물때면 저는 이노래가 뜨올려집니다. 귀거래사의 노래죠

일행은 완전 맛이 갑니다.
이때부터 해가 완전 저물어 마빡에 등달고 희운각 까정 갑니다.
낮에는 가깝더니 밤에 가니 어찌그리 희운각까지가 멀던지요..



밤에 희운각에 도착하여 주린배 어찌어찌 눈에 불켜고 먹고나니
피곤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번데기마냥 침낭속을 파고드니 필름 끊깁니다


다음날 산꾼들의 부산함에 고치에서 뉘적뉘적 일어납니다.
대충..밥먹으니 천불동파와 공룡파가 나누어질려고 하는데요

천불동파: 내사마 더이상 못가겄다...내 천불동으로 내뺄란다
공룡파: 웃기지마라...마..갈때까정 가자                      

죽을래 공룡갈래 ? 협박한번에 모두 공룡뼈 타기로 합의봅니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약간 힘찬 오름을 치니 ....절경이 다가옵니다.....공룡 뼈다구들입니다.



나르시즘의 원조 바람꽃이 발목을 붙잡습니다.



잦은바위골 들머리..



갈길이 멀다고 느껴지는게 아니라..일행들의 상태가 더 걱정입니다....
파김치에 소금 절여놓은 모습과 가장 일치할듯 합니다.



1275봉 가기전 위의 이정표 아래에 있는 바위샘인데요..
샘이기보단 물이 흐르는 계곡에 가깝습니다.

청량감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데요...시원한 맛을 기대했는데 약간은 실망입니다.



공룡 뼈다구 어디쯤... 



자! 쎄가 빠지게 올~라보옵시다....



자!  파김치들 힘좀 냅시다....고지가 저짝입니더

 

뼈다구중 가장 힘들다는 그꼭대기입니다....일행 파김치를 넘어 이제 맛은 더욱더 숙성되어집니다.



때론 암벽릿지 비슷무리한 밧줄타기도 함 해보고요

 

쪼까 힘든길도 있으라...



뼈다구의 선경



꽃만 보면 힘이 불끈 납니다....금강초롱입니다.

 

뼈다구 어디쯤...



마등령 다가가면 이런 풍경이 또 사람머리 어질케 합니다.
설악산가면 저처럼 산멀미 하기 딱좋습니다.



마등령 도착합니다....일행 신맛을 내더니 급기야 초냄새를 물씬 풍겨냅니다..맛 완전 갈때까지 갑니다.
홍탁삼합의 경지에 이릅니다.

    

마등령 정상....내리갈일만 남았습니다...초죽음이나 젖갈이란  단어는 이때 쓰는가 봅니다.



마등령에서 내려갈때 또 어질한 풍경이 다가옵니다....끝까정 멀미합니다.
다리잡고 질질끌고 내려옵니다.




비선대 도착하니 날이 저뭅니다...남들 산행 거의 3배는 들었습니다.
고생고생 생고생했지만 이길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
일행들에게 물어니.....

"다시는 안가"

이구동성으로 고함칩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그들의 가슴속에 이미 산악의 풍경과
그리고 산행의 진미가 그들의 몸속에 바이러스가 되어
파고들었음을 말입니다.

이제 그들은 주말이 되면 엉덩이가 들썩대는 희귀한 병을
앓게 될것입니다.

이병은 조류인풀루엔자 보다 더욱더 강력합니다.
그리고 전염성도 강합니다.

병을 고치는 유일한 약은.....
여러분 아시죠...

처방을 받을려면 산신령과 상의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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