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골프이야기

버디 2개 잡고 싱글 달성, 하이스트cc

구상나무향기 2023. 1. 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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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 그늘집 메뉴가 확 바뀌었다.

 

 

 

"생각 보다 안 춥네요"

 

한파가 몰려든 일주일, 이런 날씨에 골프를 친다는 게 사뭇 난감했었다.

 

하지만

그날 나갈 이유가 있었고 하이스트 회원 등록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회원 등록이 마침 1월 말까지가 데드라인이라

마지막주 티 조인이 있기에  참석. 그린피 50% 할인 등록이라

안 나갈 수가 없었다.

 

 

 

 

 

 

"다시는 겨울에 골프 치나 봐라"하면서

분노의 샷을 때렸던 서라벌cc의 상처를 기억했다면 사실 오늘 하이스트는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뜻밖에 날씨는 좋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겨울 날씨 치곤 골프 치기 딱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생애 처음으로 버디를 두 번이나

잡은 라운딩으로 기억된 그날.

 

 

 

 

 

 

동반자 아재들. 다들 구력이 엄청난 고수들

 

 

 

 

3번 홀에서 두 번이나 버디를 잡은 쾌거.

짧은 하이스트지만 유독 3번 홀은 거리가 길다.

 

두 번 모두 티샷이 좋았고 세컨 샷이 모두 파 온에 성공.

out 코스에서 기본 좋게 버디를 잡았는데 후반에서 또 버디를 잡은 것.

 

in 코스 때 3번 홀은 백깃발로 우측 언덕으로 공략.

 

하이스트에서는 유틸리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마침 낙구 지점 라이가 좋아 유틸리티 선택.

 

 

 

비거리 제법 나온 4번 홀.

 

 

유틸이 제대로 걸렸다.

"딱" 소리도 아주 경쾌했었고 날아가는 궤적이 정말 우아했었다.

 

핀에 가보니 깜짝 놀랐다.

나는 그게 내 공인지 전혀 몰랐을 정도.

 

핀 1m 앞에 딱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말 그대로 꿈의 컨시드 버디.

유틸로 이렇게 붙여본 적은 입문하고 처음이면서 컨시드가 될 거리의 버디는 처음.

 

물론 컨시드 버디는 없다.

넣어야 되는게 버디.

 

핀 1m 앞에 두고 두근거리면서 퍼터 (앞전 서라벌에서 1.5m 버디 퍼터 놓친 전례가 있었다)

다행히 그대로 인.

 

3번 홀, 연속 버디에 성공.

한 라운딩에서 두 번 버디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4번 홀은 두 번 모두 파 세이브에 성공.

 

 

대체적으로 모든 홀이 무난하게 공략에 성공.

겨울이라 잔디도 없고 그냥 맨땅에 친다고 생각.

 

원래 하이스트는 잔디가 짧고 그린으로 갈수록 잔디가 거의 없어

그냥 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실수는 거의 없었고

그대로 공략에 성공. 다만 그린이 얼어 속도가 빨라서 번번이 붙이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퍼터는 대부분 투 퍼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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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이제 졸업.

드디어 간호사 국시에 합격하고 이제 직장인이 되었다.

 

나도 이제 한숨 돌리고

더더욱 골프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올해.

 

어렵다는 하이스트에서 두 번 버디에 성공이라니

나름 자축이다.

 

 

 

 

격한 다이어트로 몸무게 4kg 줄였다.

 

 

더블보기 한 차례 없이 모두 보기 이하로 마무리.
이는 누구 보다 하이스트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준 선물.

요새 긴장감이 확 줄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그리고 유틸에서 어느 정도

미스가 줄었기 때문이다. 역시 골프는 멘탈이다.

 

하이스트는 지랄 같은 굴곡진 그린이지만

어프로치로 제법 핀 언저리까지 붙였으며 퍼터도 대부분 성공.

 

 

 

 

 

특히 파 5인 7번 홀에서 비거리 230m 날린 건 깜짝 자축 이벤트.

늘 180m 안쪽으로만 떨어졌었는데 가보니 180m 기준으로 삼는 느티나무 보다

훨씬 더 앞에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못해도 230m 이상 날린 것. (캐리로 그정도는 못갔을 것이고 런 포함)

 

사실 이날 200m 이상 날린 경우도 서너 번. 하지만 비거리가 짧은 경우도 많아

아직은 비거리가 들쑥날쑥이다.

 

*남자들 평균 비거리가 200m 라는 건 사실 가짜뉴스다. 절대 그렇게 나오지 못한다

고수들이나 그렇치 일반 중급자 이하 평균 비거리는 180m 수준. 

10번 샷해서 한두 번 200m 나왔다고 그게 내 비거리가 아니다. 

 

 

 

1번 홀은 늘 긴장. 그래도 이번엔 다 티샷에 성공

 

 

하이스트에서 두 번째 싱글 달성 성공.

앞전엔 하이스트에서 얼떨결에 싱글을 달았지만

 

이번에는 버디만 2개로 

제법 실력 다운 실력.

 

4번 홀에서 OB 날렸다고 생각하고 멀리건 사용.

가보니 멀쩡히 초구가 살아있는 게 아닌가. 사실상 멀리건 효과 없이 싱글에 성공.

 

비록 9홀 퍼블릭 구장이지만

하이스트는 쉬운 곳이 아니기에 나름 성과가 즐겁다.

 

특히 후반 1번 홀에서 해저드로 빠뜨렸지만 바로 원 온.

그리고 원 퍼터로 인, 파 세이브 성공은 나름 실력이었다.

 

 

 

 

 

 

 

비거리를 내기 위해 자세 연습을 주로 했는데

그게 이번에 통했다.

 

하지만 연습장과 필드는 또 다른 법.

두어 번 제대로 걸리기는 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나름의 성과일뿐.

 

이젠 이 두어 번이 매번 성공하는 티샷으로 바꿀 것.

 

하지만 여전히 하이스트는 부담스럽다.

저 좁은 페어웨이는 그리 자주 왔는데도 여전히 적응 불가다.

 

 

 

 

산정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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