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골프이야기

단풍이 좋았던 가을밤, 서라벌cc 3부 (힐~레이크)

구상나무향기 2022. 11. 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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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좋은 힐 코스 2번 홀.

 

 

 

서라벌cc는 경주 외동에 위치한 대중제 골프장으로

힐, 레이크, 마운틴, 밸리 코스로 이루어진 36홀의 규모가 제법 큰 골프장이다.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구장이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든 차 이번에 조인이 등록되어 방문했었다.

 

역시나 3부.

비회원들이야 3부 아니면 꼭두새벽의 1부 외에는 어차피 티가 잘 없을 뿐만 아니라

 

여긴 경주.

거리가 멀어 사실 3부가 아니라면 찾아오기도 힘든 형편이다.

 

 

 

서라벌CC의 야경

 

 

되려 파3는 거의 원 온을 했지만

파 4에서 엄청난 버벅거림을 겪어야 했었다.

 

비기너에게 전장 거리가 너무 길어 전략적으로 파 온(버디 찬스)는 거의  불가능.

파 세이브를 노리는 게 최선이다.

 

par 4가 330~380m 심지어 레이크 코스 2번 홀은 440m.

야디지와 달리 핀을 어디에 꼽느냐 따라서 par 4가 400m 이상 되는 곳은 수두룩.

 

비거리가 짱짱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사실 투 온은 정말 힘든 곳.

 

짧은 골프장이면 거의 파5 거리다.

 

 

 

 

레이크 코스 4번 홀, 벙커가 밭이다.

 

 

 

그리고 그린 또한 언듈이 제법 심해

원 퍼터 오케이나 홀인은 '남의 떡' 수준.

 

그러니까 350m 거리 파 4라면 쓰리 온에 원 퍼터 오케이가 최상의 목표.

 

즉 정말 잘해도 보기. 

하물며 400m 이상이면 아찔하다.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닌 골린이의 무덤, 서라벌cc다.

 

 

 

 

 

 

 

 

하지만

비거리가 좋고 신나는 골프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골퍼에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구장이다.

 

평지만 있는 게 아니라

오르막 홀과 곳곳에 흩어진 다양한 벙커들

그리고 워터해저드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계곡.

 

지형의 절묘한 조화로 제법 난이도가 있기에 여긴 상급자들에게 있어

최고의 재미를 주는 곳이란 자평이다.

 

평소 평균 90타 치는 비기너들은 여기서는

그냥 백돌이라고 보면 된다. 자만할 이유가 없는 곳, 서라벌cc다.

 

 

 

 

 

 

티박스가 언덕 위에 있기에 슬라이스나 훅이 나면 OB.

에이밍 잘 보고 티샷 하면 페어웨이에 대부분 안착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이다.

 

그런데도 저 태평양 같은 페어웨이를 두고

공은 산으로 물로 잘도 들어간다.... 니미럴

 

 

이게 또 심리적인 이유가 큰 탓.

거리가 기니까 티샷을 잘해야 되겠다는 심리적 압박이 작용.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가니까 자세가 무너지고

슬라이스가 살아나온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래저래 백돌이

 

하지만 아이언은 어찌 그리 잘 맞는지

모든 클럽이 제 거리를 다 갔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6~7번 아이언은 제법 거리가 나왔다, 세컨 샷이 그린 앞에까지 간 경우가 다수.

대충 계산해도 150~170m을 날은 경우가 많았기에 뿌듯했었다.

 

그날 언듈 때문에 유틸은 접고 아이언으로만 승부.

백돌이였지만 아이언에 대한 쾌감은 그날 쩔었다.

 

 

 

 

동반자가 까칠하면 피곤하다.

 

 

 

드라이버 자세를 계속 교정 중이고

그날 티샷 할 때도 내 머릿속은 드라이버 자세를 잡는다고 나름 복잡했었다.

 

그 때문에 생크를 서너 번 내기도 했는데

역시 머리가 복잡하면 안 된다는 진리. 

 

그래도 노력 덕분에 자세가 좀 달랐고  제법 거리가 나온 경우가 있었기에

나름의 성과. 물론 OB 몇 번 날렸고 생크가 나오는 바람에 쪽도 팔았다.

 

다음 날, 연습장에 찾아가 그날 잘 맞았든 드라이버를 기억하고

교정했더니 제법 거리가 나오는 게 아닌가.

 

이제 조금씩 자세가 좀 잡히는 중이지만 연습장과 라운딩이

어찌 같겠는가


골린이 점차 업그레이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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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얼굴에서 성격이 나온다고 하는데

말에서도 그 사람 성격이 나온다.

 

잘하면 잘한다고 말해주고

못하면 잘하라고 격려를 해주는 사람에겐 따뜻한 관용과 포용감이 느껴지는 건 당연지사.

 

사람이 사람이 좋아 지는 건

얼굴이 아니라 말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사람이 싫어지는 것 또한 말 때문이다.

 

자신이 부족하면 해탈한 스님하고 골프를 쳐도 불편하다 할 것이다.

 

골프하고 사람하곤 하등의 관련이 없다.

그냥 그날 즐기면 된다.

 

 

 

 

 

 

 

 

서라벌cc는 치술령 아래 산지에 위치한 골프장.

하지만 여타 산악형(양산,양산동원, 다이아몬드, 리더스 등)의 낭떠러지가 있는 구장이 아니라

 

페어웨이가 넓어 OB 부담은 다소 적은 부드러운 형태의 구장.

하지만 홀에 따라서 벙커가 많고 전장 거리가 긴 구장이기에

 

노련한 상급자에겐 최고의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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