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이야기

가을 망상

by 구상나무향기 2018. 10. 17.
728x90


<큰무늬갈대>




가을, 그 무덥든 폭염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이 그렇게 속을 뒤집더니

어느새 폭염의 악다구니는 사라지고

서늘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지 않는가


참으로 각별했던 지난 여름.


어째튼 다시 안 돌아올 것같이 그렇게 세차게

몰아치던 폭염도 흩어지고 다른 세월이 다가왔다.


세월이 흐르기에 변화가 오는 것이고

변화가 있기에 기쁨과 슬픔을 고민하는 것이다.


누구가 다 아는 진리.

그런데  그 진리를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건 또 뭘까










그놈의 팔자타령은 관 뚜껑 덮이기 전까지는 운운 거릴 듯하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늘 하늘을 덮고 산다.


그러니 팔자타령이 끊임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인간은 전지전능한 신에게 모든걸 의탁한다.

염원을 보내면 신은 응답해서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데


국내신들에겐  안 통해서

일본이고 대만이고 히말라야고 인도고 동남아고 프랑스고 터키의 그 신들에게

살짝 빌어도 봤지만


신의 응답은 늘 "니가 알아서 해결해"였다.








여러 신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은

산신령이다.


"이번 주 지리산에 단풍이 곱게 물들게 해주세요"라고

어젯밤 기도했었다.


내가 애정하는 하늘나라선녀들과 친한 산신령이

그 소원 분명 들어줄 것이다.


소원성취, 산신령이 확률로는 제일 높은 신이다.









부처님에게 소원하면 들어줄까?


지은죄가 많아서 부처님에게 소원빌면 한대 맞을듯해서 

요샌 명부전에만 들어간다. 염라대왕님이 계시니 쇼부는 거기가 더 빠를듯 해서 말이다.


명부전, 날씬하고 근육 빵빵한 나한들이 좋더라








728x90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역 리무진 버스 시간표  (0) 2018.11.16
해지는 언덕  (0) 2018.10.31
천안과 영동  (0) 2018.09.14
가을인가, 이제 좀 뛰어보자  (0) 2018.09.03
뜀박질  (0) 201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