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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히어리 이름의 유래

by 구상나무향기 201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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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록나무과 '히어리'입니다.
현재 환경부에서 정한 멸종위기식물2급에 해당하는 한국특산종입니다.

히어리의 최대 군락지는 순천에 있습니다.

송광사와 선암사 등지의 야산에 많이 자라고 있는데요,
최초 송광사에서 발견되어 '송광납판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꽃이 꼭 밀랍과 같은 질감이라 송광사+납판화를 붙혀 송광납판화라 했지요


한때 순천시에서 간벌 작업으로 히어리를 많이 훼손 시켰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복원시켰는데요 찾아가보니 다행이도 예전과 같이 풍성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히어리의 영어 이름 Korean winter hazel‘한국 겨울 개암나무’라는 뜻인데 히어리의 잎이 개암나무 잎을
닮은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히어리의 단풍색은 정말 이쁘죠




히어리는 지리산 일대에서도 많이 자랍니다. 아마도 밀도수는 순천이, 분포 면적으로 본다면
지리산이 가장 넓을겁니다.

그외에도 경기도 광교산이나 백운산 등지에서도 발견되어 남부와 중부 너르게 분포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히어리가 '희다'의 뜻인 하야리,허여리에서 변형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실제 히어리는 엷은 노란색의 꽃색과 초록색의 잎이라 흰색과는 거리가 멀어 색깔론은 의미가 없을것 같구요

유래는 좀 엉뚱한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리나무'가 오리(五里) 즉 거리를 나타내기 위해 오리 간격 마다 심었다고 해서 오리나무라 하는데

바로 히어리의 유래도 이 거리를 재는데 사용한 유래에서 비롯 된 것이죠
히어리가 순천등지에서 불려진 옛 이름은 '시오리나무'입니다.
시오리(十五里) 즉 십오리(약6km) 거리마다 이 나무를 심어 거리를 표시한데서 유래 되었다 합니다.

계곡과 계곡을 넘어 마을까지의 거리가 대략 시오리 정도 남짓 되는데
그 거리의 표기로서 이 나무를 심었던 것입니다.

1966년 이창복 박사가 시오리나무를 그 지역 방언인 히어리나무라 개칭하여
학계에 발표하면서 히어리가 된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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