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입니다. 흔히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한 국명은 '석산'입니다.
꽃이 진 후 잎이 돋아나는데, 그래서 꽃과 잎이 평생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한다고 해서
이런 종류를 통칭해서 '상사화'라고 부른답니다.
(상사화.진노랑상사화.붉노랑상사화.위도상사화.백양꽃.석산 등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온 관상용 식물이란 말도 있지만, 실상 원산지는 정확히 알진 못합니다.
꽃무릇은 뿌리가 마치 작은 양파처럼 생겼는데요, 그 비늘줄기로 번식합니다.
꽃은 피지만 열매는 맺질 못한답니다.
멧돼지가 파헤치면 다음해엔 더 많은 꽃을 피우는 걸 알고선
비늘줄기(구근)로 번식한다는 걸 알았죠
구근을 4등분으로 짤라 심으면 제각각 다시 번식됩니다.
엄청난 개체수의 위력이 바로 이러한 번식법 때문에 가능하답니다.
선운사는 국내 최대의 꽃무릇 자생지입니다.
대게가 인위적으로 심어 가꾸웠지만, 애초에 이곳에 많이 자라고 있었답니다.
법성포는 백제시대 때 불교가 전래된 포구라는 뜻이고,
불갑사는 백제에서 최초로 불교가 시작된 곳이라는 뜻입니다.
불교로 인하여 "영혼이 빛난다"는 의미로 신령 靈자에 빛 光자를 붙여
영광 (靈光)이라 불리워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영광과 고창은 백제 불교의 태생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때 사찰의 단청을 칠할 때 사용한 재료가 바로 꽃무릇입니다.
선운사에 유독 꽃무릇이 많았든 건 단청 염료로 꽃무릇을 이용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 염료 활용을 위해 많이 심었든 것입니다.
그래서 백제 시대 때 불교와 함께 전파된 게 꽃무릇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수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자생지 따져본들 사실 의미도 없겠지요
불갑사나 선운사나 사실 계획적으로 재배한겁니다. 관광자원으로 말입니다.
최근 5~6년 사이에 키운것들 입니다.
예전에는 사찰 일대에 조금씩만 자랐지 저렇게 대규모로는 조성하진 않았답니다.
선운사의 꽃무릇 정말 붉지요
이번주면 아마 그 절정을 다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화기가 짧아 화무십일홍의 대표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못보신 분이라면 사진으로나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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