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일반산행기

저승골~천상골

구상나무향기 2012. 7. 30. 16:41
728x90

 

 

<저승골 들머리> 

 

 

저승골!

이름 부터 사뭇 전율스럽게 만드는 골짜기다.

 

뜨거운 여름!  안그래도 계곡 산행에 대한 낭만이 그리울 싯점에, 계곡과 더해서

저승이라는 이름에서 오싹함이 전해져 오는 골짜기다.

 

저승골은 언양 등억 온천지구 맨 위측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들머리는 간월산 자연휴양림의 입구와 동일하다. 

 

석장이 덩그러니 흉물스럽 게 있는데, 그 위로 난 골짜기가 바로 저승골이다.

이름에서 험함을 기대하겠지만 실상 유순한 골짜기로서

이름의 과장됨이 좀 심하다 하겠다.

 

입구는 팬스로 막혀 있지만, 밑에 계곡으로 철계단이 있어

손쉽게 건너서 들어가면 된다.

 

 

 

 

 

결과적으로 저승골의 골짜기는 매우 심심한 곳이다.

"험하다" "거칠다"라는 평가가 없는 건 아니였지만, 사실 우려할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고

 

다만 비가 많이 올 때의 산행이 아니라면

큰 위험은 없는 완만한 지세의 계곡이다.

 

 

 

 

저승골!

 

이름에서 뻥이 좀 심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름에 비해 골짜기는 너무 심심했다.

폭포도 여울도 모두 실망스러웠다.

 

아기자기한 폭포 사진을 기대했지만,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지리산의 여타 계곡에 비한다면 거의 건천 수준이다.

 

 

 

 

 

졸졸 흐르는 여울 같은 실폭포들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덤벼드는 날파리와 모기떼로 인해서 오랫동안 쉬지도 못한다.

 

그나마 여름이라서 물이 좀 있는거고

봄이나 가을..뭐 겨울에는 말할 것도 없이 완전 마른 계곡이라고 보면 된다.

 

 

 


계곡을 계속해서 타고 오르면된다.

큰 위협은 없다.

 

다만 운동화 신고 다닐길은 아니다. 완전 초보가 덤벼들 정도는 아닌데

이는 나중에 깔꼬막 된비알을 심하게 쳐 오르는 마지막 난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폭포는

좌.우측 합수부가 나오는 지점에서 우측 폭포의 모습이다.

 

합수 지점이 나오면

좌측으로 향하면 간월산 능선 쯤으로 뚫고 나오고,

우측으로 치고 나가면 밝얼산 능선 쯤으로 뚫고 나오게 된다.

 

 

어느쪽이던 간에 된비알 치는 건 똑같다. 등산로는 없고

그냥 방향을 위로잡고 치고 오르면 된다.

 

 

 

계곡의 지세는 사진처럼 저렇다.

특별히 험하지도 또 물이 많은 계곡도 아니다.

 

 

 

 

물이 거의 없는 상태의 저승폭포다.

요즘 같이 물이 없을 때는 직등해도 된다.

 

직등이 위험하다면 우측으로 우회해도 되는데 길은 희미하게 나져있고,

국제신문 등의 표지기도 줄줄이 메달려 있다. 그럼 저승폭포 상단으로 나오게된다.

여기서 폭포길을 따라서 계속 직등하면 밝얼산 능선이다. (인터넷 발췌)

 

애초에 우회하기 싫은 용감한 사람들은 폭포를 직등하는 게 좋다.

구태여 뺑 돌 필요는 없을것이다.

 

 

 

 

 

저승폭포에서 우회까지는 잘했는데, 그다음 부터 길은 소멸하고 말았다.

사실 처음 부터 길은 별 의미도 없다. 여기서 부터는 거의 개척산행이라 보면 되겠다.

 

그냥 묵묵히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되겠는데, 여기서 운동부족의 산꾼이라면

종아리 엄청 고생할 지점이다.

 

1시간을 개고생해서 오르면 밝얼산 능선으로 나온다.

경험 많은 산꾼이면 사실 30분이면 오른다.

 

 

 


 

뚫고 나와서 약 20여분 걸으면, 비로소

풀향기가 가득한 배내봉에 오르게 된다.

 

사통팔달...주위 조망이 아주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그 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물론 무덥기도 했다.

그래서 인지 등산객이 거의 없었다. 산행 종일 고작 4명을 만난 게 전부였다.

 

 

 

 

 

저승폭포에서 오르막 치는게 제법 난이도가 있지만

땀 흘리는 그 맛으로 산행하는 게 아니겠는가...

 

 

편하고자 한다면 애초에 집에 있는 게 최고다.

산에 와서 힘든 길 왔다고 투덜거리지 말자.

 

 

 

 

 

배내봉에서 바라본 언양 방면이다.

고생은 했지만, 산은 그만큼 보상을 해준다.

 

 

 

 

간월산으로 가야할 능선이다.

참 자주 왔던 능선이며, 산행길이다.

 

하지만 그 날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정작 들어가야 할 천상골 들머리를 놓치고

엄한 들머리를 찾아 들어가는 바람에 개고생을 한번 더 자처하고 말았다.

 

 

 

 

등억 온천 지구의 모습이다.

바로 앞에 바위가 천길바위다. 저 아래로도 천상골로 내려갈 수 있다.

 

 

 

 

 

저 아래 작천정 골짜기는 인산인해였다.

물은 졸졸 흐르는데 사람들은 온 계곡에 다 달라붙어 있었다.

 

수량이 없어 제대로 된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계곡이 아니였지만,

사람들로 온 계곡은 북적대고 있었다.

 

 

 

 

 

 

한참을 가도, 좌측으로 빠질 등산로가 보이질 않는다.

 

"이상하다 ?....여기쯤 천상골 들머리인데 ?"

 

어설프게 알은 탓일까?

아님 더위를 먹은 탓일까 ? 

 

마침
젊은 산꾼 두명이 그 날 넓은 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사람들이
들머리 입구에서 자리 깔고 누운 탓에 들머리를 놓친 게 아닌가 싶다.
 
알고보니 그 넓은 터가 천상골 들머리였다.
 
결국 들머리를 놓치고
간월산 입구에서 좌측 계곡으로 치고 내려가야만 했다.
 
결국 천상골은 가는 건 똑같지만 난이도는 달랐다.

 

 

 

<간월산>

 

왼쪽에 저 바위가 천길바위다.

저 바위 옆으로 길이 나져 있는데 저리로 내려가도 된다.

 

천상골은 간월산에서 등억 온천 지구로 이어진 골짜기를 말한다.

간월굿당이 그 끝에 자리하고 있다.

 

초입은 매우 험했다.

미끄럼이 심한 너덜지대를 겨우겨우 내려가니 그제서야 뚜렷한 길이 나온다.

 

그러나 굴곡이 매우 심한 굴곡 진 그런 길이다.

 

 

 

1시간에 험한길과 싸움을 하니 이윽코 편안한 등산로를 만난다.

이래저래 저승골에서 천상골까지 무더운 날에 개고생만 자처한 꼴이다.

 

천상골은 계곡이 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계곡을 감상하기란 무리가 있는데,

하지만 그또한 실폭포가 대부분이다.

 

간월굿당에 이르니

바로 날머리에 이른다.

 

총 8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실제 6시간 정도면 걸릴 계곡이지만 사진 촬영과 널널 점심 시간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간월굿당>

 

 

지도는 참고만 하면 되겠다. 다른 분의 지도다.

실제 본인은 채석장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간월굿당으로 내려와 도보로 이동해 차를 회수하였다.

 

천상길 들머리는 지도와 달리 능선상에서 간월산 오르기 직전에서 파고 들었다.

지도와는 좀 다르지만, 크게 차이는 없다.

 

 

 

 

 

728x90

'산행기 > 일반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덕도 일주(갈맷길+둘레길) 27km  (0) 2013.03.24
야영 용 텐트  (0) 2012.08.06
덕유산 종주 영각사~향적봉  (0) 2012.05.28
깜짝놀란 무등산의 눈꽃 ! 증심사 회귀코스  (0) 2012.02.07
천황산  (0)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