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산행기/일반산행기

덕유산 종주 영각사~향적봉

구상나무향기 2012. 5. 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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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7>

 

덕유산 산행이야 부지기수지만 덕유산 종주에 대한 개인적 경험은

총 2회 밖에 없다.

 

 

육십령-향적봉 (27.2KM)

향적봉-영각사 (19.4KM)

 

 

그나마

좀 오래된 경험이다.

 

 

 

 

 

 

영각사에서 향적봉으로 무박종주 경험은 아직 없었다.

번번히 계획만 세워보곤 실행은 못했는데, 실천궁행이 쉽지 않은탓이다.

조력자가 없으면 차량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

 

누차 기회를 엿보든 차에 이번에 딱 기회가 걸렸다.

 

 

 

 

난이도는 남덕유산(영각사)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여정이 훨씬 더 어렵다.

 

종주 외에 이러저리 능선과 골짜기에 얼마나 많이 걸음했는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도 잘 모르겠다. 하도 댕기사서 말이다.

 

대부분 야생화 때문에 덕유산을 찾았는데 대부분 지인들과 함께했고

홀로 이렇게 산행을 즐겨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유산 종주는 혼자 하기가 참 힘들다.

일단 교통편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주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를 이용해 여차저차해서 영각사에서 출발하여, 향적봉에서 내려오면 무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 종주를 마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돈 많으면 택시로 회수하면 제일 편하겠다.

 

 

 

 

08시 경 시작하여 16:30분에 향적봉에 도착했으니, 7시간 30분 쯤 걸린듯 하다.

내내 쉬지않고 걸었는데, 중간에 사진촬영 때문에 좀 지체되긴 했다.

 

 

 

 

 

남덕유산은 무지 많이 오른 산이다.

이유는 하나

 

겨울철 눈꽃과 여름철 피어나는 야생화때문이다.

 

특히 이곳에는 솔나리가 핀다. 한 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솔나리가 피기로 유명했던 곳

바로 남덕유산이다.

 

지금은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예전의 명성은 없지만

그래도 동자꽃이나 꼬리풀 그리고 짚신나물 같은 야생화들이 한곳에 어울러져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여름철 최고의 천상화원은 바로 이곳 남덕유산이다.

 

 

 

 

 

겨울에 올라보라

눈꽃 또한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난이도는 영각사에서 무룡산까지가 가장 험하다.

오르락 내리락의 굴곡이 좀 심한편이다.

 

 

 

 

월성재 모습이다.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교통 중심지다.

 

좌측으로 황점, 우측으론 토옥동계곡 방향이다.

 

 

 

 

좌측 남덕유산, 우측 장수덕유산이다.

장수덕유산은 흔히 서봉이라 부른다. 여름에는 천상화원을 이룬다.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건 3시간 만이였다.

쎄가 빠지게 달렸다. 물이 부족하다면 여기서 꼭 보충해야 한다.

 

덕유산은 설악산과 같이 샘이 없다. 더운날엔 물이 평소보다 더 많이 쓰인다.

필요없더라도 꼭 담아가자

 

 

<11:02>

 

무룡산이다. 여기까지 오르면 사실상 힘든 고비는 끝난다.

덕유 종주가 어렵지 않다는 게 이때문이다.

 

무룡산에서 백암봉까지 이어지는 아주 부드러운 능선의 시원함은

덕유 종주의 절반을 차지한다.

 

굴곡은 거의 없다.

편안한 등산로가 지친 그대를 쉬게 만들어줄것이다.

 

 

 

 

무룡산 이 후부터는 풍경도 숲 속을 벗어난 탁 트인 전망을  내내 보여준다.

 

 

 

동엽령이다. 6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안성

우측으로 가면 병곡리다.

 

안성 방향에 샘터 표시가 있지만 실상 샘터가 아니라 계곡이다.

200M 이상 내려가야만 계곡을 만날 수 있다. 건기라면 더 내려가야 한다.

 

 

 

<13:37>

 

백암봉을 지나 중봉에 이른다.

철쭉은 아직 이른 모습이다.

 

덕유산 철쭉은 6월 초순 부터 아주 좋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마침 시기적으로 일러 멋진 철쭉의 풍경은 보지 못했다.

 

덕유산은 철쭉 사이로 해가 뜨고, 철쭉 사이로 해가 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실상 덕유산 종주가 끝났다.

중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불과 20여분 거리다.

 

7시간 30분 걸려 영각사에서 향적봉까지 도착했다.

 

 

 

6월 향적봉의 야생화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여름경 큰원추리 풍경 때문에 자주 이곳을 찾는다.

 

해마다 8월경 찾아오는데 올해 역시 별 변수가 없다면

이곳 덕유산을 찾을것이다. 그만큼 이곳에서 보여주는 식생의 다양성과 생태계의 건강성은

어떤 아고산지대 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모습은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인간의 우점화는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또한 아이러니다.

자연을 사랑한다면 사실 등산 자체를 안하는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사실 집에서 숨만 쉬고 있는게 가장 멋진 자연사랑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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