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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지리산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진다.

by 구상나무향기 201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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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는 지리산에서 법계사에서 천왕봉 일대 그리고 천왕봉과 중봉 사이 일대에 가장 많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중 주등산로 및 제석봉과 천왕봉 그리고 중봉에서 하봉 일대 및 그 숲속에 자라고 있는 구상나무를 관찰 하여 보고드립니다. 

 


<110604-003>

 

해발 1,700m에서 해발 1,800m 사이의 구간 (하봉에서 중봉)에서 가문비나무와 구상나무 그리고 주목의 혼재림이 존재하며

(사진 110604-001~004) 특별히 고사목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필자가 지리산을 100여회 정도 오르면서, 지속적으로 관찰했지만 구상나무가 최근 몇년동안 고사하고 있는 장면을 본적은 없었고,

다만 구상나무 보다는 숲전체에 잎 큰 활엽수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중봉 일대및 천왕봉 일대를 뒤덮고 있습니다. 신갈나무,

떡갈나무,귀룽나무,노각나무 그리고 층층나무 및 고로쇠나무의 수림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번식된 듯하며, 지리산 고산지대의 특징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소나무科 식물들의 군락지 모습들이 점차로 변화되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사진 110604-003에서 볼 수 있듯이, 구상나무 보다는 잎 큰 활엽수가 더 많이 존재하는 지리산의 상층부가 되고 있습니다.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의 자손들이 뿌리 내리기 보다는, 그들의 개체 틈사이로 활엽수들이 들어와 그들보다 더 높이 자라 성장을 방해하고, 나무 아래 산죽들이 자리잡으면서 발아를 억제해 더 이상 개체의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나름의 견해입니다.

 

최소 해발 1,700m 이하로 내려가면 구상나무는 심각한 경쟁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최상부를 제외하곤 구상나무의 서식지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110604-001>


사진 110604-001 장면은 구상나무의 한계선(해발 1,500m) 쯤에 위치하고 있는 장소로서, 구상나무가 씨앗을 번식 시키기엔 턱없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다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잎넓은 철쭉 및 생강나무 그리고 산죽이 밀집되어, 떨어진 씨앗이 발아되긴 어려운 환경이며, 옆에는 노각나무와 아름드리 고로쇠나무들의 성장으로 점차로 그 세력이 위축되고 있어, 번식 보다는 생존에 더 큰 무게를 둔 모습입니다.

 

 

 


<110605-001>


 

 


<110605-003>


첨부된 사진 110605-001 또는 110605-003을 보면 구상나무는 최상층부의 독점적으로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장소거나, 경쟁의 간섭을 받지 않는 벼랑의 암석지대 등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110605-005>

 

110605-005 사진은 천왕봉 일대의 구상나무 서식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서 고도에 따라 서식지가 확연한 선을 긋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나무가 죽어 고사목이 된 모습은 없지만, 활엽수가 구상나무 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듯한 모습입니다.

 

필자가 2000년 이후부터 2011년 동안 근 10여년 동안 천왕봉 일대를 찾았지만, 해가 갈수록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보여주는 지리산 고산지대 특유의 모습은 점차로 활엽수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다. 잎 큰 활엽수가 키가 크져 구상나무을 덮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110605-007>


제석봉 일대의 구상나무 복원지는 예전보다 많이 성장된 모습이며 어린 묘목도 관찰됩니다.  지리산에선 유일하게 묘목의 관찰이 가능한곳입니다. 이는 잎 큰 활엽수의 경쟁이 없고
산죽이나 키 작은 관목들이 자라지 않아 씨앗의 발아가 가능하기 때문일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호냉성 수종인 구상나무가 생육 가능지인 고산지대로 밀려 개체가 줄어들고, 고립화 현상에 따른 근친교배와 종자의 부적합한 발아 환경때문에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축소'의 형태를 띄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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