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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바람꽃에서 보는 아네모네와 나르시스의 신화

by 구상나무향기 2009.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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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고산지대의 험한 바위 곁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제비과 '바람꽃'입니다.
"Anemone narcissiflora"가 학명인데요. 이 학명을  눈여겨본다면  그리스신화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답니다. 두 종류의 신화가 나옵니다.

'Anemone'아네모네와 그리고 'narciss'(나르시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떻케
한 식물에 두 종류의 신화가 숨겨져 있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쨌튼 바람꽃은 그렇게
이름이 지어져 있습니다.



지중해 원산 '아네모네' 사진은 인터넷자료

사실 아네모네(Anemone)라는 종명은 몇몇 바람꽃 종류에도 붙힙니다.
(꿩의바람꽃,홀아비바람꽃,회리바람꽃등)


사랑과 미의여신 아프르디테는 골통 천사 큐피트가 가지고있던 사랑의 화살에 찔리게 되는
실수를 하게됩니다. 큐피트의 화살은 일단 맞으면 처음보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그런 골때리는 화살이지요 , 미의 여신 아프르디테...화살 맞고 뽕가는중에 잘생긴 아도니스를 보게
됩니다. 당연하게 그를 본 아프르디테는 아도니스를 사랑하게 되죠

둘이는 꿍짝꿍짝 잘어울려 사랑하게 됩니다. 매우큰 나이차를 극복하고 그들은 죽이 맞아
잘지내게 되는데, 그런던 어느날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명을 받고 올림푸스 신전으로 가게됩니다
이때 아도니스는 혼자서 사냥을 가다가 ...그만...멧돼지의 뿔에 들이받쳐 ...죽게됩니다.

이를 슬퍼하며 아프로디테는 '암브로시아'라는 마법의 음료를 아도니스의 가슴에 부어주는데
그 가슴에서 한송이 꽃으로 피어난게 바로 '아네모네'입니다. 이렇케 속절없고 덧없는 사랑을
빗대어 아네모네식 사랑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래서 꽃말도 덧없는 사랑이랍니다.
(참..아도니스는 이른봄 피어나는 복수초을 뜻하기도 한답니다.)



복수초 종류는 종명으로 아도니스(Adonis)을 붙힙니다.(복수초.개복수초.세복수초)

바람꽃 학명에 달라붙은  나르시스는 수선화을 뜻하는데요 여기에서도 가슴아픈 그리스
신화가 있습니다. 나르시스 또는 나르시즘이라고 말하는건 ,자기 자신에게 도취된자를 흔히
일컬어 말하는데요 그기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에코라는 요정이 나르시스를 사랑하지만 나르시스는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이에 에코는
수치심에 자살을 하게 되는데요 그의 동료인 요정들이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에게 고자질하여
나르시스을 벌하게 합니다.

이슈타르는 나르시스에게 연못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만드는 벌을 내리게
되는데요 어느날 연못에 비추는 한 아름다운 소년을 보게되는데 이때부터 나르시스는
자신의 모습에 반해서 식음도 전폐하고 자기 모습만을 끊임없이 바라보다 죽게 됩니다.
이후 나르시스가 죽자 연못가 그기에서 태어난 꽃이 바로 수선화인데요

이렇케 나르시스 즉 수선화는 "이 세상에서 내가 최고임을 인정하고 나를 특별 취급하여
존경해 달라"는 나르시즘에 푹 빠진 이시대의 공주병이나 왕자병 환자에게 어울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꽃말도 '사모' '나를 잊지말아요' 입니다.

이렇케 바람꽃에는 두개의 그리스신화가 숨어있습니다. 사실 아네모네는 다른꽃이기도
하지만 학명에 들어가 있어 나름대로 소개해 봤는데요 우리 자생 야생화이기는 해도
외국인이 붙힌 학명이니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가먼 이름들입니다.

저같으면 '높은산 고귀한 흰색 선녀'라는 이름으로 짖고 싶습니다만  하기사 바람꽃이
너무 이쁘니 자기모습에 반한 나르시스의 심정 같기도 하겠습니다. 높은산 구름위에 올라앉자
세상을 바라보는 고귀한 모습이라면 사실 나르시스가 자신에게 반할 정도의 아름다움
아니겠습니까...

고산지대 험한 바위틈속에 자라는 우리꽃 바람꽃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고귀하네요


어때! 나 이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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