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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행기

온몸을 계곡속에 던져보자 응봉산 용수골

by 구상나무향기 200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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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삼대 계곡이라고 한다면 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 그리고

한라산 탐라계곡이라 흔히 칭한다. 물른 이외에도 수많은 골짜기가

대한민국 안에 존재 할 것이다

 

비단 위의 삼대 계곡만이 결코 대한민국의 골짜기를 대변할 수는 없을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흔히 알려진 장소이다 보니 그렇케 입담가들의 

논제에 올랐을 명소들이다.

 

응봉산 용수골의 수려함과 험하기로 치자면 사실 대한민국 삼대 계곡에

결코 손색이 있을 수 없는 청정 오지의 골짜기이다.

 

물이 깊어 산넘어 돌아가고 바위를 타고 넘고 거센 물길을 건너고 밧줄에 의지한체

절벽을 내려가길 반복하는 동안 용수골의 악명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옆에 아저씨 쉬한다>
 
오래전 부터 응봉산이 험하다 험하다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래서 벼르고 벼르고 있든차에 마침 모 안내산악회에서 응봉산에 간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새벽 같이 일어나 참석하게 되었다.

 

삼척 도착전 덕풍으로 방향을 틀어 덕구온천 근방에서 산행 시작한다.

35명 도착에 산행에 참가한 사람은 20명 나머지는 모두 알탕 놀이객들이다.

 
임도 같은 좋은길을 따라 2시간을 오르니 응봉산 정상이다.
다소 싱거운 여정이라 생각하며 그때까지는 응봉산이 별볼일 없는 산이 아닌가
쉬이 자평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덕풍까지 14km 약 6시간30분 소요,경험자와 동반 요함 계곡 졸라 험함 비올때 가지마 '
라는 경고성 푯말을 접할때까지도 이계곡이 그리 험한것에 대해 실감은 나지 않았다.
 
역시 조선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비로소 체감하는 실전체험형이 아니든가..
일단 몸으로 울면 된다.

 
 
작은당귀골에서 똥폼 잡았다.
 
응봉산 정상에서 하염없이 뚝 떨어지니 작은 폭포를 만나게 된다.
바로 작은당귀골이라 한다. 여기에서 큰터골 합수지점 까지 가장 험한
코스 되겠다.
 
비올때는 정말 가면 안되겠더라...잔소리 필요없다 가보면 안다...

 

 

전날 비가 내려 물이 상당히 불은 상태였다.

첫용소에 도착하니 계곡 상당부인데도 불구하고 온통 황톳빛 물이다.

 

거센 물살이 전날 내린 폭우를 짐작케 한다.

귀가 다 멍멍할 지경이다.

 

이쯤에서 후미대장의 걱정어린 기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선두와의 무전 교신이 점차로 바빠지는 코스가 바로 여기다.

 


용트림의 흔적일까 구비구비 이어진 물길에

황토빛 물살이 거세다.


 


첫용소의 모습이다. 계곡 최상단에 위치한 폭포라 보면 되겠다.

여기가 작은당귀골이며 여기서 부터 응봉산으로 크게 오름질을 해야한다.

 

덕풍에서 역으로 계곡으로 치고 오르면 쉽게 이길을 못잡고

자꾸 다른방향으로 붙어 엄한길로 잘 빠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칠선계곡에서 천왕봉으로 못잡고 자꾸 샛길로 빠지는 형국이라 보면

되겠다. 길찾기가 사실 쉽지가 않다. 


 


모두 암벽이고 계곡길이다. 당연히 길의 흔적이 있을리가 만무하다.

간간히 붙은 표지기만 보고 건넌다.

 

이러저리 물살을 몇번 건너다 보니 이미 등산화는 완전 젖었다.

개구락지 소리가 뽀득뽀득 들린다.

 

다른 사람들은 이코스 오는줄 알고 미리 딸딸이 다 준비했더라

물길 따라 가는게 그게 길이다. 사진 보면 물속을 그냥 걸어간다

 

 
정신없이 하산하니 작은 폭포들이 좋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평소에는 잘 흐르지 않을 폭포지만 전날 내린 비로

제법 규모를 이뤘다.


 

 

물살은 협곡으로 치고 내려가며 절경을 이룬다.

 


물길을 건널때는 미쳐 사진을 못찍었다.

이물길은 건너기전에 한번 찍어봤다. 다행히 깊지가 않았다.
 


최상단부는 모두 황톳빛이다.

그러나 하산해보니 물빛은 천연색 그대로 였다.
 


협곡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
 


후미대장이 겁을 상실한 순간이다.

 


이물길 옆으로 바위 절벽을 타며 내려간다.

비올때 젖은 바위를 걷는다면 사실 아찔한 장소이다.

 

스릴감 제대로 느낀다.
 


다들 촬영에 푹 빠졌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풍경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져보았다.

아니면 말고
 


계곡은 구비구비 절경을 이루며 우리 또한 그 물길 따라

이리저리 서너번 건넜다를 반복한다.

 

밧줄도 서너번 타고 계곡길은 수도없이 반복해서 건넜다.
 

 
협곡 옆으로 절벽을 타며 가재걸음 하는 코스
 


뒤돌아서서 한컷
 


내려갈수록 물색은 제빛깔을 찾는다.
 

 

요리저리 풍덩풍덩 토끼처럼 건너보자..물른 그러다 미끄러지면 골로간다

그냥 첨벙첨벙 건너가는게 상책이다.
 

 
시간만 되었다면 정말 풍덩 빠져보고 싶은 장소다.
물빛은 저렀치만 실제 그리 탁하지는 않았다.
 


앞에 지점을 뛰어서 건너야 했다.
안그러면 물살을 헤집고 건너면 되는데 물살 기운으로 보아 

 

가냘픈(?) 사람이면 뜨내려 가겠더라.. 

다리 짧은사람 힘좀든다...에이....쓰..벌....욕한번 하고 뛰어보자..다 넘어간다. 

 


밧줄 구간도 군데군데 많다.

심장 약한 여성이라면 다니기가 상당한 곤역이다.

밧줄아래 계곡물이 출렁댄다. 이러한 구간은 매우 많다.
 


여기는 또 어찌 건널꼬....

사진 한컷하고 자세잡고 건넜다. 왼쪽편 바위를 타고 건너야 하는데

비가와서 길이 미끄럽다면 배낭 머리에 이고 가슴까지 오는 물길을 헤치며 건너야 한다.
 

 
절벽위를 밧줄에 의지한체 넘어간다.
 
 
밑에 이렇다.
 


한고비를 넘기니 또 고비가 찾아온다.
 

 
밧줄이 폭포 아래로 이어져있다.
순간 가슴이 짜릿해져 옴을 느낀다.
 
폭포는 거셌고 소리도 요란하다. 그런데 밧줄은 그아래로 이어져있다.



                

조심조심 건너야 한다.
 


순간 아찔해져 옴을 느낀다.
 


밧줄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 폭포의 상단부다. 
 

 
밧줄은 이렇케 연결되어 있다.
 

 

전체적인 모습이다. 실제 해보면 재미있다.

사실 뻥이 좀 심했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비가 올때는 내려오기란

정말 힘들어 보인다. 왠만한 여성동지 골로 가겠더라

 

 

내려와서 똥폼 잡았다.
 


협곡은 계속된다. 벌써 5시간째 하산중에 있지만

계곡의 지세는 여전하다.
 


그래도 저런길은 양호하다.

비가 오면 미끄럽겠지만 그건 그때의 일이고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바닥이 마른 상태라 지나 가기가 많이 수훨했다.

 

 

길은 계속 쫍아지기 시작한다. 유속도 빨라진다

 

 
밧줄 타기는 계속된다.
미끄럽지만 않다면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암벽의 웅장함도 참으로 볼거리다.
 

 
위험천만한 밧줄 구간은 계속 이어진다.
 

 
밑에 이렇다.
 


이길은 또 어찌 건널고....

비가 올땐 배낭에 돌좀 넣고 건너는 코스 되겠다.
 


이곳부터 물빛은 이제 완연한 계곡빛이다.

위의 누런 황톳빛 물은 거의 정화가 된듯 싶다.

 


놀고 싶은 장소가 계속 출몰한다.
 
 

가기가 싫어진다.
땀도 범벅인데 그냥 뛰어 들고 싶다.
여기서 알좀 흔들었어야 했는데..내내 아쉽다...

 

명경지수의 풍경은 끝도 없이 나타난다.
그에 반면 피로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산만 6시간째다. 이런 빌어먹을 계곡은 처음이다. 악명 높은 칠선계곡도
이러지는 않았다. 이 사진을 찍고 1시간을 더 내려와야만 했다 .

 

또  절벽코스다.
하지만 아까보다는 완만하다.

 

절벽 옆으로 난 밧줄을 타고 내려오니 시원한 용소다.

 

 

 

 내려와서 똥폼 잡았다. 오른쪽 밧줄을 타고 내려와 그대로 뛰어들면 된다.
안젖고 가는 방법은 없다.
 
하산할 즈음에 계곡은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내려가고 싶지가 않다.
 
 
드디어 하산하니 덕풍마을이다. 하산만 7시간 걸렸다.
 
이곳이 문지골과 합수하는 지점인데 문지골 또한 용수골 못지 않는 험한
골짜기라 한다.
 
추후 문지골 산행을 염두해 두며 볼 사람 다 보라며 풍기문란 알탕을 즐긴다.
분명 나의 알과 고추를 본 사람도 있을듯도 싶다.
 
 
 
덕풍마을에서 주차장까지 6km 구간이다.
다릿빨 튼튼하면 걸어가고
걸어서 내려가긴 힘든 사람들은 이곳에서 유료로 운행하는 봉고차을 이용하자
 
일인당 2천원이다.
봉고 한대에 13명 쑤시타고 내려왔다. 배낭까지 합치면 몇명되겠노 ?
그꼴 싫으면 6km 걸어 내려오면 된다.
 
내려오는 동안 좌.우측 계곡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야말로 명경지수 선유의 풍경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출근만 아니면 그냥 눌러 앉고 싶었다. 

 
정말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지금껏 많은 계곡을 다녀봤지만 용수골 만큼 아름다운곳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다소 험하고 찾아 가기가 불편하지만
 
안내산악회에서 혹 응봉산 코스가 있다면 기꺼이 한번쯤 찾아가 보십시요
여름철 산행지로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물른 계곡속에 몸담을 준비는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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