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이야기193 멸종위기종 갯봄맞이 자생지 갯봄맞이꽃은 틀린말입니다. 정확한 국명은 '갯봄맞이'입니다. 갯봄맞이는 민물과 약간의 바닷물이 섞인 습지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입니다. 민물이 스며들고 월파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습지에 자생하는 식물이죠 그런데 이곳에 민물이 유입되는 장소에 캠핑장이 들어서 민물이 차단되고 설상가상으로 갯봄맞이 서식지를 뚫고 낚시꾼들이 오고 가면서 길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니지 말라고 목책까지 쳐놓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 부족으로 훼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생지가 극히 제한되어있어 자생지 보전이 절실한 종입니다. 2022. 2. 21. 돌배나무 이야기 돌배나무는 산속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자람 터를 별로 가리지 않아서다. 돌배나무의 조상은 산짐승들이 먹을 수 있는 과육을 만들어 먹이고, 대신에 씨앗은 멀리 옮겨 달라는 유전자 설계를 해두었다. 덕분에 산짐승이 쉬어 간 고갯마루나 물 먹으러 왔다가 잠시 실례한 개울가 등 그들이 지나간 곳이면 어디에서나 터를 잡고 자란다.환경 적응력이 높은 탓에 배나무에는 유난히 종류가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개량종 참배나무 외에 돌배나무, 산돌배나무를 비롯하여 청실배나무, 문배주로 이름이 알려진 문배나무까지 한참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여기에다 팥배나무, 콩배나무, 아그배나무 등 사이비 배나무까지 합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그러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배가 열리는 나무는 대체로 돌배나무 아니면 산돌배나무.. 2021. 11. 22. 야생화 이야기 - 인가목, 하늘나리 外 인가목'은 보호야생식물2급에 해당하는 희귀식물입니다. 설악산 등지에서도 개체수가 적고 가야산에서는 한두 그루 자라는 게 전부입니다. 남녘에서는 보기가 아주 힘듭니다. 어렵사리 찾아내어 몇 년에 걸쳐 탐방한 뒤에 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꽃이 나무 전체에 다 피는 게 아니고 아주 적은 개체수가 띄엄띄엄 피운답니다. 색감은 마치 붉은 립스틱 마냥 찐한 붉은색이 특징입니다. 지리산에서도 아주 드물 게 볼 수 있는데 숲 속이 아니라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리산 같은 짙은 극상림의 숲에서는 보기가 힘듭니다. 잡목이나 키 큰 나무의 간섭이 없는 등산로 가장자리에서 아주 드물 게 자란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어디에 자라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꽃구경 하기가 매우 드무니 운이 아주 좋아야 .. 2021. 7. 7. 야생화 이야기 - 산작약 산작약, 현재 백두산이 아니라면 자생으로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강원도의 극히 제한된 장소뿐입니다. 산작약은 꽃이 붉게 피죠 백작약과 참작약은 흰색입니다. 그래서 색으로만 보면 작약 종류는 쉽게 구분 가능합니다. 지리산에서 흔히 산작약이라고 말하는 종류는 사실상 모두 백작약입니다. 현재 산작약은 국내에서는 거의 자라지 않고 인터넷의 자료 또한 대부분은 백두산 사진이죠 산작약은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멸종위기종입니다. 산작약은 왜 멸종위기 식물이 되었을까요? 척 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예쁜 데다 약효의 오해 때문에 모습이 드러나는 족족 남채되기 일쑤여서 일찍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특정 야생식물로 지정, 관리하다가 2005년부터 지금까지 멸종위기 야생.. 2021. 6. 22. 야생화 이야기 - 참기생꽃 지리산에서 가장 희귀한 식물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러 식물이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해당하는 세뿔투구꽃, 복주머니란, 나도승마가 이해 해당할 수 있을 것이며 설앵초나 땃두릅나무, 만병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리산이라는 특정 지역이라면 당연코 단 하나의 야생화, 바로 참기생꽃을 꼽는다. 참기생꽃은 멸종위기에 직면한 아주 가련한 식물이기도 하며 설악산, 가야산, 함백산 등지에서도 자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나마 지리산에서 꽃이 피는 개체수가 많으며 자생지 면적도 크게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장소다. 왜 지리산에서만 꽃이 필까? 자생은 지리산 외 일부 높은 고산지대에서도 자라긴 하지만 거의 꽃이 피지 않는다.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취약종으로 잎은 있지만 .. 2021. 6. 11. 야생화 이야기 - 복주머니란 복주머니란(개불알꽃)은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정한 보호식물입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산야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젠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어진 야생화입니다. 정확한 국명은 '개불알꽃'입니다. 이명이 복주머니란으로 불렸는데 그 이름이 민망하다 하여 지금은 복주머니란으로 대부분 부르고 있지만 사실 국명은 개불알꽃입니다. 1753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는 복주머니란의 속명을 시프리페디움(Cypripedium)이라고 했는데 입술꽃잎의 모양이 “비너스가 신고 다니던 슬리퍼”와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랍니다. 시프리스(cypr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비너스를 뜻하죠. 미의 여신 비너스를 닮은 이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반해 무작정 .. 2021. 6. 7. 철쭉과 산철쭉 진달래 구분 황매산 철쭉제, 바래봉 철쭉제 -> 대부분 산철쭉 소백산철쭉제, 태백산 철쭉제 -> 대부분 철쭉 모두 똑같은 철쭉이란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엄연히 다른 두 종류다. 일단 철쭉과 산철쭉은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 낙엽관목으로 똑같은 집안. 핏줄 같은 형제들이지만 거기서 얼굴만 서로 다르다고 보면 된다. 화사한 붉은빛 키 작은 관목으로 평원을 붉게 물들이는 종류가 산철쭉이다. 산철쭉은 붉고 반점이 있는 게 특징. 나무 한그루가 있음 다발로 피어 어디 가나 화사하고 화려한 게 특징이다. 철쭉은 키가 크고 잎도 넓고 꽃은 옅은 색부터 찐한 분홍색까지 다양하다. 화려한 건 산철쭉 보다 못하지만 꽃의 색이 농염하고 짙은 게 특징이다. 주로 고산지대에서도 잘자라기 때문에 소백산이나 태백산 같은 높은 지역에서 피는 .. 2021. 5. 17. 찔레꽃은 붉게 피지 않습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아 -가수 백난아- https://youtu.be/tjSZTZqf0m4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가수 백난아가 부른 한국의 대표 트로트곡 '찔레꽃'입니다. 만주로 독립운동 떠났던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을 가사로 표현하고 있는 그 시절 대표적인 민중가요였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유행가이건 그리운 고향 생각을 유발하건 간에 가사를 떠올려 부르다 보면 첫머리의 내용이 이상함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찔레꽃이 붉게 핀다"는 구절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어디에도 붉게 피는 찔레꽃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찔레꽃은 이 노랫말과는 달리 붉은 꽃이 .. 2021. 5. 17. 멸종위기 야생식물 <개정 2020. 5. 27>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 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번 호 종 명 1 2 3 4 5 6 7 8 9 10 11 광릉요강꽃 Cypripedium japonicum 금자란 Gastrochilus fuscopunctatus 나도풍란 Sedirea japonica 만년콩 Euchresta japonica 비자란 Thrixspermum japonicum 암매 Diapensia lapponica var. obovata 죽백란 Cymbidium lancifolium 털복주머니란 Cypripedium guttatum 풍란 Neofinetia falcata 한라솜다리 Leontopodium hallaisanense 한란 Cymbidium kanran 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번 호 종 명 1 .. 2021. 4. 30. 야생화 이야기 - 춘란(보춘화) 봄을 알려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보춘화. 달리 춘란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난초입니다. 이 춘란만큼 대중적이면서도 혹독한 사랑을 받는 난초도 드문 데요 비단 모든 난초들이 겪는 수난의 이유가 탐미의 욕구와 더불어 희귀성에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춘란은 변이가 잘 발생하는 데 그 변이종에 대한 탐미의 욕구가 심해 늘 수난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춘란의 서식지는 양지바르고 부엽토가 좋은 소나무 숲이나 참나무 숲의 가장자리인데 깊은 산보다는 동네 뒷산의 얕은 곳에서 주로 자랍니다. 겨우내 먹을거리가 없을 시절 고라니는 상록성인 난초의 잎을 좋아해 꽃 피우는 시기에 낭창하고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난초의 잎을 구경하기 쉽지 않은 이유죠 난초의 향기는 아주 은은하고 향긋한데 향기 좋기로는 한란이 대표적이지만 이 .. 2021. 4. 2. 꿩의바람꽃 이름의 유래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바람꽃입니다. 꿩+바람꽃의 조합인데요 돋아날 때 모습이 마치 꿩이 모이를 쪼는 듯한 모습 그리고 수컷의 목털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건 꽃받침입니다. 꽃잎은 정작 없답니다. 근생엽(뿌리에서 돋는 잎)의 모습인데요 싹이 돋고 몇 년이 지나야 만 꽃이 피는 종류입니다. 바람꽃 종류는 대게는 다 인고의 시간을 견딘 어느 날 꽃을 피우는 종류랍니다. 그래서 자생지에 가면 근생엽들이 아주 많이 흩어진 경우를 봅니다.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의 특징이죠 두 장면을 비교해 보세요 꿩의 목털과 닮았나요 꿩의바람꽃은 자연성이 좋은 청정 지역에서 꽃을 피우는 품격 있는 야생화랍니다. 2021. 3. 17. 가뭄에 강한 바위손(권백, 卷柏) 바위손은 암벽 터럭에 붙어 자라는 양치식물이다. 가뭄에 아주 강한 종류인데 가뭄 때는 잎이 오므려져 있다가 비가 오면 잎이 활짝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주먹을 쥔 모습과 같다고 해서 권백(卷柏)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처손과 닮아 오해를 많이 하는데 사실 부처손은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종류. 바위손과 부처손은 엄연히 다르고 모습도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부처손과 바위손의 이름이 바뀌어 있었는 데 2010년부터 돌려놓았다. 부처손과 식물은 세 가지 바위손 부처손 개부처손 우리가 산야에서 보는 대부분은 바위손이다. 부처손과 헷갈릴 것도 없다. 그냥 다 바위손이다. 제주도에서 부처손을 보는데 그것도 다 펼쳐져 있고 한눈에 봐도 모양새가 달라 굳이 헷갈릴 것도 없다. 2021. 3. 15.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