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픽업 서비스를 왕복으로 신청했는데
공항~호텔간 이용이었다.
공항에선 벨기에 미녀가
돌아갈 땐 금발이 이쁜 아일랜드 청년이 호스트였다.
호텔 앞에 픽업 밴이 도착했는데
약속 시간보다 20분이나 빨리 도착한 게 아닌가.
파리 도로는 좁고 복잡해 양방 통행이 안 되는 곳도 많다.
마침 호텔이 있는 곳이 바로 그런 곳.
나를 태우기 위해 서있기 때문에 정체를 우려해
후다닥 뛰쳐나와야만 했었다.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한 건 파리 시내에서 1시간 후.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해
맥도널드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에어프랑스로 향했다.
에어프랑스 샤를드골~ 제네바로 부킹 했는데
만일 위탁수화물이 있다면 사전에 미리 신청하고 수화물 가격도 지불해야 된다.
현장에서 수화물 수수료를 물면 온라인 보다 2배를 내야 한다.
"당연히 수화물 가격이 포함되어 있겠지"는 기내수화물이고
위탁수화물은 8만 원 정도의 금액을 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하면 4만 원에 가능하다. 반값이다.
에어프랑스는 위탁수화물 수수료를 별도로 부과한다.
예전 TMB 완주를 위해 제네바 공항에 왔던 경험이 2번이나 있었는데
하지만 근 6년 만에 와서 그런지 제법 헷갈렸다.
큰 공항은 아니지만 나오는 게이트에 따라서 출구가 다소
헷갈리게 만들어놨다.
메인 출구를 놓쳐 주차장으로 가는 바람에 한참을 뺑뺑 돌았네,
이게 비행기마다 내리는 게이트가 달라서 생기는 혼선이었다.
여기서 City bus 이정표 찾아가면 안 된다.
말 그대로 도심으로 들어가는 버스.
샤모니로 가는 버스 탑승장은 Coach station을 찾아가야 된다.
제네바는 스위스지만
샤모니는 프랑스다.
블라블라카 버스는 사전 OMIO앱으로 부킹 했었다.
예전에는 마운틴 드롭 옵스나 ALPY BUS을 이용했는데
요샌 앱이 좋아 앱으로 부킹 하는 게 좋다.
웹사이트는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된다.
시간 타이밍상 블라블라카 버스가 있어 그걸로 부킹.
돌아올 땐 샤모니 SUD터미널에서 ALPY BUS 이용했는데 시간은 정확했다.
시발점이 제네바 공항이라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시간 맞춰 탑승 가능했다.
지구 한 바퀴나 떨어진 작은 나라의 어느 가정집에서 부킹 했던 QR코드가 여기서
작동되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다.
기사가 태블릿 PC로 내 QR을 찍으면 간단하게 탑승 가능하다.
"위 아 더 월드" 세상은 이어져 있다.
제네바 공항에서 샤모니까지는 버스로는 1시간 20여분 정도 걸리고
알피 버스나 소형 그룹으로 움직이는 밴은 1시간 정도로 보면 된다.
다시 찾은 샤모니.
6년 만에 3번째 방문이다.
TMB 완주를 위해 2015,2016 연달아 방문하곤 이번이 세 번째.
샤모니는 여전했고
몽블랑의 상쾌한 공기 또한 여전했다.
달라진 건 그때보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한국인도 많아졌다는 거.
예전에는 알펜로제 한인 게스트와 이메일로 소통했고
그냥 현지와서 무작정 호텔로 들이밀어서 숙박했었다.
요샌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컴바인 등등 다양한 웹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든 가격 보고 정하면 된다.
불과 6년 만에 다시 찾았지만
예전보다 여행하긴 훨씬 수월해졌다.
그땐 이런 정보도 없이 어떻게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오로지 TMB 산행에 대한 의지 하나로 똘똘 뭉쳐서 왔기에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보이지 않고 산에만 집중했었다.
그땐 숙소가 없으면 진짜 바닥에 잘 용기를 가지고 왔었다.
호텔 머큐어 샤모니 샹트르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호텔
특히나 몽블랑 뷰가 (바로) 보이는 호텔로 유명하다.
조식도 매우 훌륭해
나름 한국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호텔.
이틀 묵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국인 단체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호텔 크루들은 모두 친절했고 서비스도 훌륭했었다.
무엇보다 방이 크고 화장실과 욕실도 분리되어 제법 넓었다.
파리하곤 가성비에선 거의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 실외기 설치는 법으로 규제하고 있어
에어컨은 없다. (실외기를 지하에 매설하거나 창문을 구조 변경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뭐 그렇다고 에어컨 켤 일도 없을 정도로
이곳은 시원하다.
몽블랑은 아침 저녁으로 참 지겹게 보고 또 봤다.
이 장면이 호텔 발코니에서 본 풍경.
이번 샤모니 방문은
부분 부분 나눠서 트레킹 할 목적으로 다시 찾았다.
샤모니는 정말 내 인생에서 잊히지 않을 장소.
스위스 융프라우나 인터라켄 정도는 여기에선 껌(?) 수준이다.
설산을 바라보며 진행하는 웅장한 산행 그리고 온갖 종류의 야생화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 샤모니에서 겪어보는 알프스의 정서와 단순한 관광지에서 보는
전망대 풍경은 천양지차다.
TMB 산행을 하고 싶은 자.
휴식을 가지고 싶은 자.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자.
알프스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자.
신혼여행지를 찾고 싶은 자.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곳, 샤모니다.
샤모니에서 곤돌라와 케이블카 등을 이용해 얼마든지 관광으로 즐길 수 있으며
산악열차나 에귀뒤미디 전망대 그리고 브레방 같은 해발 3천 미터 급의 봉우리에서
즐기는 알프스 풍광은 가히 탄성을 자아 내기에 충분하다.
상상하기도 힘든 풍경을 문명의 이기의 힘을 빌려
쏜살같이 해발 3천미터로 안내 해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TMB 산행(뜨루 드 몽블랑)
170km에 이르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돌아서 오는 장대한 알프스 루트.
나는 이 170km을 완주했었다.
하지만 꼭 완주가 아니더라도
부분 부분 루트를 찾아 걷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알프스를 즐길 수 있으며
그 풍경이 너무나도 훌륭하고 웅장하기에
나는 또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이곳 식당에서 보이는 뷰도 환상적인데
아침 먹는데 바빠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조식도 매우 훌륭하고 과일도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커피맛도 상당하다.
프랑스 조식은 빵과 치즈 베이컨 그리고 시리얼인데
거기에 매우 최적화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파리의 코딱지 만한 가성비 찌질의 호텔 하곤 너무나도 큰 차이다.
이제 저녁 시간.
샤모니는 그리 크지 않은 타운이라
중심가 도로는 생각보다 짧다.
샤모니의 어느 한갓진 카페에 앉아
그대로 멍을 때리고 있어도 하염없이 좋을 시간.
저 멀리 설산이 아스라이 드러나 보이는 이곳에서
도대체 뭔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을 하고 있겠는가
그냥 여기에선 휴식만 할 뿐이다.
샤모니에서 유명한 라클렛이라는 치즈 음식이 있는데
그건 기본 2인분 전용이라
라클렛의 변형인 다른 음식을 주문했고
다음에는 스테이크를 썰어봤다.
정갈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레스토랑이다.
서비스도 매우 친절했으며 무엇보다 이곳에서 느끼는 감성이 진짜 알프스 그 자체다.
라클렛은 치즈를 긁어내어 먹는 요리인데
치즈와 돼지고기 그리고 감자와 함께 삼합으로 즐긴다.
그런데 라클렛은 2인 전용이라
1인분 판매는 삼합을 하나로 만든 음식이 있는데 그걸 주문하면 된다.
라클렛 1인용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메뉴 이름은 까먹었다.
샤모니 온천이 계획되어 있어
이번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진 여행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웬걸 또다시 발동 걸린 산꾼의 기질.
다음 날부터 아니나 다를까 전투적으로 걷고 또 걸었었다.
이렇게 도로 한복판에 몽불랑이 떡하니 걸려있다.
그냥 이 장면 하나로 왜 여기에 와야 하는지를 대변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샤모니를 대표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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