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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2020년 소회.

by 구상나무향기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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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지리산 폭설 때.

 

 

1월, 설날 때 가족들과 함께 떠난 제주여행.

아마 그때만 하더라도 이런 암울한 시대가 도래하리란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가 이토록 발목을 잡을줄 누가 알았으랴

 

2월, 지리산 폭설 때

지리산에 올라 눈구경 제대로 하고 온 날을 기억한다.

 

사실 목요일부터 노심초사 눈이 다 녹을까 걱정을 했더랬다.

 

눈꽃이 절정이었던 날로부터 3일째 되던 날, 드디어 천왕봉에 올랐고

최꼭대기에 남은 마지막 설경을 시리도록 감상하고 온 행운의 날이였다.

요즘은 cctv로 천왕봉과 장터목의 풍경을 실시간 볼 수 있기에 가능했던 순간

 

 

3월, 이때부터 코로나가 점차로 우리네 삶 속으로 파고든 싯점이었을 것이다.

 

 

 

3월 합천의 봄

 

 

 

3월의 마지막, 합천 벚꽃 구경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십리가 아닌 백리에 펼쳐진 벚꽃길의 장관.

 

4월에는 코로나가 점차로 심각하 게 다가온 점입가경의 달이였다.

주식은 폭락하고 다들 패닉에 허우적 댄 악몽의 나날들이었으니 말이다.

 

마라톤 대회가 점차로 다 취소나 연기되었고 그나마 신청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고자

훈련 삼아 장거리 산행이나 뜀박질도 했었다.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백패킹을 즐긴 싯점이었다.

매달 백패킹을 즐길 장소를 찾아내어 기존 빡신 야영 아닌 한량하고 즐기는 백패킹을

선호하는 타입으로 바뀐 나의 산행 스타일이었다.

 

2020년 나의 최고의 재미는 백패킹이었다.

 

6월, 드디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고

물사랑낙동강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 부문었다.

 

아슬하게 완주했는데 이 이후 모든 마라톤 대회는 2020년에는 개최되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이었고 행여나 하반기에는 열릴까 기대했지만 코로나의 기세는 더욱더 거세지기만 했었다.

 

 

 

6월, 물사랑낙동강마라톤대회

 

백패킹은 수시로 다녔는 데

화엄벌늪과 만복대 그리고 한우산에서, 비가오거나 맑거나 때되면 배낭을 메었다.

 

 

 

 

백패킹의 재미가 아마도 그해 내 소확행의 대부분을 차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박짐 무겁게 짊어지고 산 정상 터럭에 올라 텐트를 펼치는 게 야영의 미덕으로 여겼든 시절.

 

이젠 어디서나 가볍게 오르거나 

차량으로 접근이 쉬운 곳, 아님 짧은 구간에서 야영을 즐기는 백패킹이 나의 트랜드가 되었다.

 

7월, 8월 산야의 아늑한 곳에서 

참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세월이었다.

 

 

 

 

 

8월 첫주, 나는 드디어 독도에 방문했었다.

 

군시절 나는 해군이었고 그때 동해에서 근무했던 탓에

울릉도와 독도를 33번까지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상륙이 불가능했었고

제대 후 무려 28년 만에 드디어 독도에 방문했던 그날이었다.

 

 

 

 

 

 

9월경, 큰 비가 내린 후 지리산의 계곡은 물로 엄청나 게 불어나 있었다.

 

그때 칠선계곡을 방문했었는 데 

국내 3대 계곡 답게 엄청난 규모의 칠선계곡의 험악함에 기함했었다.

 

 

 

 

10월에도 역시나 백패킹으로

9월말 거류산, 10월에는 상주 덕암산에서 가을 최고의 낭만을 즐긴 시간.

 

 

 

 

 

스쿠버다이빙은 때때로 즐겼는데

5월, 9월, 11월 제주도와 태종대를 오고가며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했었다.

 

특히나 11월에 찾아간 제주도는 그야말로 

역대급의 풍경을 보여줬었다.

 

스쿠버다이빙만 한 건 아니고 올레길도 걷고 걸어

참으로 낭만진 가을여행이 되었던 그때였었다.

 

 

 

 

 

드디어 만추.

겨울이 다가올 싯점, 지리산에서 본 황홀한 단풍과 더불어

 

토함산에서 본 애기단풍 터널의 풍경은 가히 단풍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준 그날의 풍경이었다.

내장사나 선운사에 비할바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단일 풍경으로 보는 단풍의 서정이 이곳 보다 더 뛰어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코로나가 점입가경으로 치달은 12월.

더이상의 외부활동과 모임까지도 잠식당해 버린 시절이었다.

 

그해 가장 암울했던 시기가 바로 12월이 아니였나 싶을 정도다.

그러나 다시 해가 바뀌어 2021년 신축년이 다가왔고

 

코로나 종식의 희망을 품고

"작년 보다 더 나은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걸어보 게 된다.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한다고 하니 내심 코로나 종식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제발 다시 2020년 같은 한해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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