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을 하면서 독도에 가보기로 마음먹은 건
예전 군시절 추억 때문이었다.
해군 시절 그리도 많이 다녔던 독도.
그건 경비 임무 때문이었지 정작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 당시에도 선착장이 작아 군함은 접근 조차 못했었다.
독도에 선착장이 생기고 동도에 일반인이 입도할 수 있었든 건 2005년부터.
그전까진 일반인의 방문이 허용되지 못했었다.
2005년 3월 24일 정부 방침이 변경됨에 따라 제한지역(동도, 서도) 중 동도에 한하여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도록 공개제한지역에서 해제되었고
입도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여
2009년 6월 기존의 1일 입도 제한 인원(1,880명)을 폐지하였다.
저동항에서 독도까지는 2시간 20여분 정도가 소요된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진 늘 파도가 많이 치는데
1년에 독도에 입도할 수 있는 날이 150일이 채 되지 않는 다고 하니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독도 땅을
밟을 수 있는 행운이 따른다.
포항에서 울릉도 올 때보다 파도는 확실히 더 강했다.
멀미약 없으면 올 때 갈 때 모두 멀미로 고생할 수 있으니
남녀불문 무조건 멀미약은 필수다.
2시간 20여분 만에 드디어 대한민국 동쪽 땅끝 독도를 밟았다.
평생 처음 밟아보는 독도.
눈으로 다시 본 건 군생활 이후 28년 만이었다.
태극기를 머리에 달았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친다.
독도에 상륙한다면 태극기 하나쯤은 꼭 챙겨보자
약 30분 정도의 시간을 주는데
기적이 울리면 다시 타면 된다.
28년 후, 저 젊은이는 아재가 되었다.
다음날부터는 파고 때문에 독도 입도가 안 되었다고 하니
어쨌든 운이 좋았다.
28년 만에 찾아온 독도. 그리고 밟아 보긴 처음.
그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음이다.
군시절, 나는 독도 오는 게 그리 달갑지 않았다.
이유는 파도였다. 이곳의 파도는 늘 높았고
꼭 새벽녘에 일본 순시선이 도발했기에 꼭두새벽부터 출동해
이곳까지 달려왔었다.
그걸 무한반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땐 독도에 접안 시설이 없어
육군 1군단장과 2군단장 두 번이나 모시고 헬기로 독도에 실어 날랐다.
헬기를 실을 수 있는 군함은 그 당시에 내가 탄 DD 뿐이였기 때문에
행사는 늘 우리가 담당했었다. 그 덕분에 별 네개 장성을 두 번이나 본 기억이 남는다.
그때는 접안 시설이 없어 독도는 상륙하기 언감생심이었고
먼발치서 바라보는 게 전부였었다.
독도 한 번 밟았다고 다 애국자가 되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라사랑이란 게 뭐 별 거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우리의 자존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마음 가짐이
바로 나라사랑이 아닐까 싶다.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말하는 것 조차
불편하다.
아니 우리땅 인데 구태여 우리땅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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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승선권을 분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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