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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

푸켓다이빙, 여섯째 날(아주 식겁한 날)

by 구상나무향기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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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피갔으니 오늘은 라차다.

라차만 벌써 4번째.


싫어도 방법은 없다. 푸켓은 원래 그렇게 순환하기에.


리딩은 어제 그분이다.

프로 마스터, 경력과 실력으론 따를자가 없다.


바닥에 밀착해 거의 닿지도 뜨지도 않는 특급의 스킬을

선보인다.


나같은 초보는 언감생심.








입수부터 남달리 빠른

쫓아가기 바쁜 그 날의 다이빙이었다.


수심 29m 정도

다이빙 약 20여 분을 넘었을 시점이었는데


"헉 호흡이 가파"


다이빙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호흡곤란이

급습하는 게 아닌가.


초보가 겪는 29m

나는 아직 이 수심에 도달해 본 적이 없는 미지의 깊이였다.











물론 이 정도 수심이 되면 호흡이 가파 진다곤 하지만

호흡은 제법 힘들었다.


이미 그전부터 호흡이 안 돼 계속 힘들어하면서

다이빙을 진행한 상태였고 수심이 깊어지니 호홉은 더 답답해졌다.


긴급 수신호를 보낸다.

다이빙에선 일어나선 안 되는 긴급 수신호


"호흡에 이상이 있다"


호흡기에 손에 대고 한쪽 손을 수평으로 흔들면

호흡기 문제지만


가슴에 손에 대고 한쪽 손을 수평으로 흔들면

그건 호흡 곤란을 뜻하는 심각한 문제다.


내가 그걸 할 줄 꿈에도 모른 현실이었다.


리딩하는 분이

다이빙을 중지하고 수심을 차츰 올린다.


수심을 19m 정도까지 상승 하니 호흡은 다시 돌아왔다.


그후 천천히 안전정지를 실시하면서

질소를 충분히 빼낸 뒤 수면에 상승했었다.


처음 겪는 일.







첫 다이빙에서 생긴 뜻하지 않은 일.


두 번째 다이빙엔 쉬었고

세 번째 다이빙앤 괜찮겠지 하고 같이 뛰어들었다가


호흡 곤란이 다시 일어나는 게 아닌가.

바로 혼자 상승하여 다이빙을 끝내버렸다.


쉴 땐 쉬어줘야지 무리할 이유가 없었는데

그놈의 성질머리가 화근이었다.


그렇케 푸켓에서의 모든 다이빙을 끝낸 그날이었다.










그 후 저녁 시간, 방라로드에 있을 때였다.

갑자기 현기증이 몰려드는 게 아닌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현기증 증세.


혹시 감압병?


급히 토니 대표에게 전화해 이 상황을 알린다.

현기증은 매우 심각했고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질소를 충분히 빼고 올라오셨어요?"


토니 대표는 거듭 질문을 한다.

감압병의 원인은 질소를 빼지 않은 채 급상승하면 생기는 문제다.


그때 리딩자의 순발력으로

안전정지를 했고 질소는 충분히 빼고 상승했기에

질소 축적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감압병의 증세를 하나하나 되새기니

다행히 증세는 현기증 하나 뿐이다.


토니 대표의 진단 (감압병을 겪어봤기 때문에 잘 안다)


그냥 6일간의 피로 때문이란다.

"푹 자면 됩니다"가 결국 해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누워 있어도 현기증은 가실줄을 모르더니

어느듯 깊은 잠에 빠졌고

다음 날

말끔히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개운한 게 아닌가.


결국 너무 무리한 탓이었다. 감압병은 개뿔...














하지만 이번 문제로 중요한 교훈을 얻었고

또한 위험 발생 시 대처하는 능력도 배우게 된 건 충분한

소득이라 여긴다.


"아... 나에게도 생기는 일이구나"


늘 조심해야 하고 늘 안전하 게 다이빙해야 하는

순간들이다.


위험은 나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깨달은

마지막 날의 다이빙 교훈이었다.









여섯째 날, 2회 다이빙


일시: 2019,06,14

장소: 푸켓 라차 섬 (아이러브다이빙선)



1. 로그수: 42회

   라차 섬

   최고수심: 28.7m

   수온: 30도

   다이빙시간: 33분

   시야: 20m 이상

   잔량: 200bar~ 100bar

   웨이트; 6kg (BC에 투입형)

   슈트: 3mm

    *호흡 곤란으로 중도 포기 상숭



2. 로그수: 43회

   라차 섬

   최고수심: 7.1m

   수온: 30도

   다이빙시간: 1분

   시야: 20m 이상

   잔량: 200bar~ 180bar

   웨이트; 6kg (BC에 투입형)

   슈트: 3mm

    *호흡 곤란으로 다이빙 포기, 혼자 상승





 아래 동영상은

첫날 다나 강사가 촬영해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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