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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나무가 얼지 않는 이유

by 구상나무향기 201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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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한설!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서도 나무는 얼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는 1월 평균 영하 50도, 심지어 영하 70까지도 내려간다고 합니다만, 

시베리아의 침엽수들은 절대 얼어 죽지 않습니다.

 

비밀은 딱 한 가지입니다.

 

바로 광합성 떄문입니다.

 

광합성 ?

"어..그거 잎으로 하는 거 아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맞습니다. 잎으로 광합성을 하죠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랍니다. 나무의 껍질 속 '피층'이라고 있는데요. 이곳은 나무껍질 바로 밑에 있는 조직이랍니다.

색은 녹색인데, 바로 이 피층에서도 광합성을 한답니다.

 

 

 

 

광합성은 산소를 만드는 행위입니다.

산소를 만드는 행위가 바로 에너지를 생성하면서 열을 발생하게 하는 겁니다.

 

사실 복잡합니다. 식물생리학에서 보면

광합성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죠. 사람이 호흡해서 혈액을 돌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그 중간에 복잡한 메커니즘이 있겠지만, 그냥 광합성=에너지생성=열발생으로 해석하시면 쉽겠습니다.

 

 

 

 

<나무에게 눈과 얼음은 성가신 존재일 뿐이죠>

 

 

 

즉, 나무는 절대 얼지 않습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보일러와 같기 때문이죠. 광합성을 하는 한

부동액과 같은 부동단백질을 형성하여 얼지 않게 조절하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 가지 더 보온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나무의 피층에는 리그닌(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물질)베린(껍질을 두껍게 만들어주는 물질,코르크화)을 분비하는데요

바로 이 성분이 나무의 보온기능을 담당하게 됩니다. 방수기능까지 겸하고 있어 외부에서 오는

수분을 차단하게 됩니다.

 

 

 

 

 

 

 <초본식물에는 리그닌 성분이 없습니다.>

 

 

"나무는 추워도 왜 안 죽지 ?"

 

하지만, 동사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갑작스럽게 급랭 되면 나무가 광합성을 할 틈이 없어 얼어버린다는데요

영화 '투모로우'같이 그렇게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치면 나무도 동사하게 되는 겁니다. 

나무가 살지 못하게 되면 결국 최상위 포식자까지 멸종하게 되는 거죠, 그게 빙하기입니다.

 

아직 나무를 얼게 할 만큼의 추위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과학자들도 말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온도일 때 나무는 동사할까 ?

 

정답은 모른답니다.

 

 

 

 

 

<눈이 나무의 보온 역할을 한다는건 틀린말입니다. 나무는 별도 보온이 필요 없습니다>

 

 

 

자! 정리할까요

 

학생(또는 학생 같은)이 질문을 합니다. "나무는 왜 안 얼어요?"

 

"그건 광합성 때문이다"라고 일단 말하세요

 

"잎은 다 떨어지고 없잖아요?"라고 성가시게 군다면

 

광합성은 잎뿐만 아니라 줄기에서도 광합성을 하기 때문이란다."라고 말해주세요

 

더 시비를 건다면 인상 쓰지 말고

 

"광합성은 산소를 만드는데 그게 에너지를 생성시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이고"

"그 에너지가 부동액 같아서 나무가 추워도 견딜 수 있단다"라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꼼꼼한 학생은 절대 이 정도에서 물러나지 않고 또 질문을 할 겁니다.

 

"열대지방의 나무를 추운 지방에 심으면 살아요 ?"

 

 

 

 

 

 

 

아닙니다. 그건 그 나무의 DNA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환경적응'이라는 과정을 생략하면 탈이 나죠

나무도 진화했습니다. 추위와 더위에 강한 나무가 따로 있으며, 그에 맞춰서 진화했기 때문에 어떤 나무(또는 생명체)라도

환경에 맞는 조건이란 게 있습니다. 

 

제주도의 귤나무를 지리산에서 키울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추운 곳을 좋아하는 구상나무를 산아래에 심을 수 없는 이유와 같은 겁니다.

수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진화의 메커니즘이 열대지방의 활엽수를 만들었다면, 시베리아의 침엽수도 만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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