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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지리산행기

지리산 둘레길 운리-덕산-위태

by 구상나무향기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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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리 단속사지 삼층석탑>

 

 

이번 코스는 지금껏 걸어 본 둘레길 중  낭만으로 따지자면 최고의 코스며,

둘레길이 품고있는 천혜의 장소다.

 

운리-덕산 

덕산-위태

 

 

운리-덕산 코스는 여름 

덕산-위태 코스는 강력한 가을 코스다. 낭만과 분위기 모두 갖춘 최고의 둘레길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아직 겨울의 찬서리가 대지를 휘감을 때 이미 수철에서 시작해서 동강을 지나 

어천 그리고 운리까지 코스를 이은바가 있다.

 

 

(수철-동강-금계-인월-운봉-주천 코스는 이미 모두 완주했다.)

 

 

 

특히 어천에서 운리까지 넘어오는 코스는 

아마 둘레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쎄가 빠지는" 난코스 였다는걸 지난 산행기에서 주절댄 바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번 운리-덕산 코스는 남달랐다.

 개인적으로 내 고향길 언저리를 도는 특색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백운계곡이 보여주는 낭만은 여름나절 걸어보기에 최적의 코스가 아닌가 싶다.

 

봄에 걸었지만 머리속은 여름을 뜨올릴만큼 여름과 가까운 코스였다.

 

 

운리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 좋은 언덕배기

그리고 시원한 굴참나무 숲속

탁월한 계곡미

 

 

여름이 필요로하는 요소들은 다 숨어있는곳이 운리-덕산 코스다.

 

 

 

 

사진의 위아래는 굴참나무 숲속길이다. 

운리에서 잠시 숨을 내쉬면 금방 언덕배기에 오른다.

 

 

그 후 바로 만나는 참나무 숲속길인데 가히 한갓진 낭만의 시간이 

제대로 묻어나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홀로 이리저리 낭만을 맘껏 느껴본다. 하늘은 어찌 저리 파란지

오늘 이길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걸 느끼게 해준 봄의 하늘이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길을 지나서 뛰고 또 뛰었다.

 

 

 

드디어 백운계곡에 이른다.

이대로 하산하면 내 고향이 나온다. 백운마을이 바로 내가 살았던 고향이기 때문이다.

 

 

지루하지 않을 계곡미가 돋보인 그런 계곡이다.

백운계곡은 잔잔하고 심심한 패턴의 느린 계곡이 아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휘어감으며, 흘러가는 그런 태고적 신비가 가득한 계곡이다.

 

 

 

멀리 산마루에서 이 백운계곡을 바라보면 한폭의 산수화가 펼쳐져 있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오봉 독바위에  올라  조개골의 지세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다.

 

 

 

여름나절이였다면 탁족을 하고 등목을 하거나

 

또는 저 차가운 계곡 물속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를일이다.

 

 

 

 

솔직히 지금도 마근담이 어딜 가르킨 지명인지 모르겠다. 

냅다 뛰기만 해서 그런지,아님 내 눈썰미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근담은 정체모를 지명으로 넘겨야만 했는데

 

 

알고보니 마근담이 

제법 근사한 계곡이였다.

 

 

 

 

마근담계곡은

백운계곡과 이웃한  지리산의 숨어있는 명품계곡이다.

 

 

 

길은 이렇다.

여름나절 차량을 이용해서 올라올려면 식겁하겠다. 길이 좁고 험하다.

 

 

 

이길로 계속해서 덕산까지 뛰고 또 뛰었다.

한 20여분 뛰어 내렸더니 도로를 만났다.

 

 

뛰어 내려오는 도중에 히어리를 찍어보았다.

 

노란 히어리가 벌써 피었다.

 

운리에서 올라오는 임도 곳곳에서도 히어리가 피기 시작했다.

 

 

히어리는

멸종위기동식물 2급에 해당했지만 2012년 부터 지정 해제되었다.

 

개체수와 자생지 증가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정원이 아주 멋들어진 집이 나온다. 

그런데 정원의 패턴이 꼭 일본식같다. 우리네 전통 정원의 방법과는 좀 다른양식으로 보여진다.

 

 

 

 

 

산중에서 히어리를 보았는데

덕산에 도착하니 산수유가 피었다.

 

얼핏 비슷해 보일지라도 많이 다른 두 나무다.

 

여기에 생강나무까지 더하면

헷갈려 할 수 있지만 사실 모두 조금만 더 살펴보면 구분하기란 어렵지 않다.

 

 

 

 

단성에서 오는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가 운리-덕산 분기점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의 유적지를 지나면 덕산 시외버스터미널이 나오는데,

그기서 새로운 코스가 덕산-위태 코스다.

 

운리-덕산은 13키로다. 냅다 뛰었더니 딱 2시간 걸렸다.

 

 

 

 

감나무가 그리 많지 않은데 왜 덕산이 곶감 산지로 유명한지 몰랐다.

그런데 덕산-위태 코스를 밟으면서 그 이유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감나무 많더라

 

 

 

남명 조식 선생 유적지에서 바라 본 지리산 풍경이다.

마침 전날 눈이 내려 정상이 허연 모습이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조식 선생 유적지도 돌아보자

 

 

덕산으로 가면서 바라 본 천왕봉 풍경이다.

 

 

 

덕천강이 그림같이 다가온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어딜 가더라도 우리땅 대한민국은 참으로 아름답다.

 

 

덕산시장을 지나게 되는데

시간이 된다면 시장 구경도 한번 해보자

 

덕산 장이 펼쳐질 때라면 잠시 장터를 기웃거려도 좋을것이다.

 

 

 

천평교 건너기전 덕산 방면 모습이다.

이곳에서 하동으로 가는 천평교를 지나 바로 좌회전 하면 위태 코스 방향이다.

 

가면 이정표가 잘되어있어 찾기쉽다.

 

 

원리삼거리 장면이다.

 

 

 

오른편 다리가 천평교다.

 

 

곶감이 만들어지는 풍경을 담벼락에 그려놓았다.

천평마을이다.

 

 

 

저 집 담벼락엔 감나무가 자란다.

 

 

고종황제에게 덕산 곶감을...

 

 

 

천풍마을을 지나면 다소는 지루한 강변 길을 걷게 된다.

다리가 나올 때까지 계속 강변 길인데

여름에는 좀 더울듯 하다.

 

둘레길 중 수철-어천 코스와 사뭇 비슷하다 하겠다.

 

반대편이 남명 조식 유적지다.

강 건너편으로 한바퀴 뱅~ 도는 장면이다.

 

S자 형태의 둘레길이라 생각하면 딱이다.

 

 

 

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마을이 이어진다.

감나무와 감나무

 

마을과 마을

그리고 골짝과 골짝

 

모두 감나무다.

 

 

 

정겨운 모퉁이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장면을 아주 좋아한다. 너무 서정적이지 않는가...

 

 

위의 모통이를 돌기 전 언덕배기에서 바라본 마을풍경이다.

아늑하고 포근한 참으로 평화스러운 마을이다.

 

 

한갓지고 굴곡진 흙 길의 모습이다.

맨발로 좀 걷고 싶었다.

 

 

근처에 대숲이 많이 발달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천왕봉 죽염을 만드는 공장도 이곳에 있는것 같았는데,

 

군데군데 왕대를 저렇게 잘라 놓은 장면을 몇 번 보았다.

사실 왕대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감나무 밭이 나타난다.

도로변에서 느낀 "덕산이 왜 곶감으로 유명하지?" 라는

의문은 이곳 코스를 밟으면서 완전 해소되었다.

 

산능선과 골짝 언저리 모두가

감나무 밭 천지였다.

 

 

 

 

 

감나무,감나무 또 감나무

 

 

참으로 많기는 많더라

가을경 주황색의 감과 붉은 감나무 잎으로 물든 이 마을을 지난다면

참으로 멋진 가을날의 추억이 될것이다.

 

 

 

푸른 감나무 밭을 보는것도 좋겠지만

붉게 물든 감나무를 보는게 더 황홀한 일일것이다.

 

가을날의 풍경이 사뭇 궁금하다.

 

 

지겹도록 감나무와 친해졌더니

이번에는 대나무 숲이 나타난다.

 

금방이라도 호랑이가 불쑥 나타날듯 짙은 대숲이다.

 

 

 

바람에 잠시 흔들렸든 대숲에서

흠찍 호랑이가 나올까봐  놀란 토끼눈을 해보기도 했다.

 

대숲에서 부는 바람은

참 서늘하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런곳에서 아무리 고함을 쳐도 모를것 같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나도 가지고 있는 비밀 한가지를

이곳에서 고함쳐 질러 보고 싶었다.

 

 

 

 

갈치재는

위태와 덕산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다.

 

그다지 높지 않다.

조금 높은 언덕배기라 생각하면 된다.

 

 

 

이무기가 살것 같은 저수지를 휘돌아 나가면 이윽코 위태마을이 나타난다.

 

 

 

정말

이무기가 살면 어쩌나 싶어

돌 하나를 집어들어 던져볼까 했는데, 해꼬지 할듯싶어 참았다.

 

 

 

운리-덕산-위태 총 23km

총 5시간 걸렸다.

 

 

이곳 위태마을에서 운리마을까지 도로로 25키로 거리다.

 

뛰어서 차량을 회수 했는데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며 개고생의 추억을 마무리했다.

 

 

 

둘레길 23km

차량회수 25키로 총 48키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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