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골에서 거림골로 한바퀴 하고 왔습니다.
간만에 홀로 고즈늑하게 다녀왔는데요,
도장골은 아마 지리산의 여타 비지정등산로 중 가장 뚜렷한 등로를 가진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초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골짝입니다.
몇 해 전 청내골에서 올라 도장골로 하산한적이 있었습니다.
길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거렸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길이 뚜렷해졌더군요
와룡폭포입니다.
가을이였다면 단풍이 아주 고왔을것 같습니다.
당단풍.고로쉬나무.노각나무.나도밤나무 등 키큰활엽수가 우점하고 있어
단풍 산행 시 손색 없을 코스입니다.
이 폭포는 연하봉으로 올라가는 표지기가 나풀대는 직전의 장소입니다.
사진 뒷 편으로 노란 표지기가 보일겁니다.
합수점인 이곳에서 뚜렷한 등로인 촛대봉은 왼쪽, 연하봉은 우측 지계곡을 따라 끝까지 오르면 됩니다.
길은 의미 없습니다. 우측 계곡을 버리고 된비알 사면을 치고 오르면 일출봉 능선 자락입니다.
끝까지 계곡만 치고 오르면, 그냥 연하봉으로 뚫고 나옵니다.
계곡으로 오르다가 그냥 비뚤하게 오르면 일출봉 능선이구요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어느쪽이든 쎄가 빠지는 코스입니다.
저는 편안하게 촛대봉으로 향합니다. 혼자가는데 뚜렷한 길 찾아가야지요
지리산 앞에선 겸손이 답입니다.
표고버섯입니다.
실제론 이보다 더 많이 피어나 있었습니다. 모두 물에 젖어있어 따진 않았습니다.
당귀입니다.
사람이 거주했을 오랜된 터였는데 당귀가 아주 많이 자라고 있더군요
와룡폭포에서 상류로 향하면 나타나는 터입니다. 도장골 산행 시 꼭 부딛칠 장소인데요,
도대체 이곳에서 어떤 이유로 기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첩첩산중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였을텐데요
도피자의 거주지 였을까요? 아님 암자나 기도처 ? 숯쟁이들의 거주지 였을까요 ?
올라오면서 2군데 가마터 흔적을 보았는데요, 나름의 상상을 해봤던 장소입니다.
이 터의 유래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
거림골의 아기자기했던 폭포들의 모습입니다.
촛대봉으로 올라 거림골로 하산까지 6시간 걸렸습니다.
도장골~세석 4시간
세석~거림 2시간
휴식은 사진 촬영으로 대신하고, 먹는 건 가벼운 간식으로 대신합니다.
배불리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혼자 갈 때는 떡이나 과일 몇 개가 전부입니다.
나도 낭만자객 따라서...똥폼을...
이왕한거 한번 더...
'과남풀'입니다. 예전 칼잎용담이나 큰용담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과남풀로 통일되었습니다.
'용담'과는 다릅니다.
사진과 같이 꽃잎이 아주 약간만 벌어지고 덩치가 큰 녀석이 바로 과남풀입니다.
용담은 꽃잎이 활짝 다 벌어지고 크기도 작답니다.
지리산의 고산은 과남풀 천지입니다.
빨간색 꽃은 '꽃향유'입니다.
고산에 자라다 보니 꽃이 작고 야무집니다.
선좁쌉풀입니다.
지리바꽃입니다. 골돌(열매)이 5개더군요
투구꽃은 3개로서 구분됩니다.
잎모양으로 투구꽃 종류를 구분하기란 정말 어렵고 사실 큰 의미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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