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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부엉이바위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by 구상나무향기 200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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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노무현>

 

노무현!

가장 바보같은 사람이고 가장 바보같은 대통령이었다는 찬사(?)을 받고 있는 이시대의 지나간 인물이다.

 

나는 그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부산 사람으로서 노무현을 모르면 부산사람이 결코 아닐것이다.

 

1992년 14대 총선낙선, 1995년 부산광역시장 선거 낙선, 1996년 15대 총선 낙선, 2000년 16대 총선 낙선

의 대기록(?)을 모두 부산에서 작성한 아둔한 기록을 보더라도 그가 왜 바보라는 닉네임이 따라 붙는지

이해가 될듯 싶다.

 

당랑거철의 증인

 

바로

노무현이다.

 

내가 군대를 1994년도에 제대를 했었다. 그리곤 1995년 부산광역시장 선거에 노무현이 출마 했다는걸

알고 노무현에게 표를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 노무현은 젊은층에서 인기가 좋았다.  아무래도 신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은

그를 선호했고 기존의 기성세대는 역시 지역감정의 강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대였다.

 

역시

기대(?)했던대로 그는 낙선했다.

 

 

<땅개 병장 노무현>

 

하지만 대통령 선거땐 사정이 달랐다.

부산이였지만 그의 지지층은 두꺼웠고 영남에서 제법 많은 지지를 받았든걸로 기억한다.

 

당랑거철의 바보 노무현은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부산사람들의 표가 그대로 녹아든 영남의 지지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그는 바보였지만

현명한 바보이기도 했다. 그러한 과거의 화려한(?)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영남인의 많은

지지를 받지는 못했을것이다.

 

바보였지만 정면 승부의 달인으로 기억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부엉이바위>

 

그의 재임시절 욕도 많이했었다.

 

대통령 능력이 안된다.

저런놈이 대통령되니 나라가 이꼴이다.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북한 퍼주기는 똑같다.

 

대통령 능력이 안되니 탄핵을 당하고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소리나 질질 해대는 못난놈

 

등등등

 

그를 욕했던 기억이  수없이 많았었다.

 

노무현도 그랬다.

 

"국민이면 누구나 대통령을 욕할 자격이 있다고"

 

난 대한민국 국민이였고 그리고 노무현 지지자였지만

그를 향한 날선 독설을 버붇는 안티팬이기도 했다.

 

술한잔의 안주중 노무현이 가장 많았을듯 싶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봉하마을> 

 

인구 10만의 면소재지 김해시 장유면이 현재

내가 사는곳이다.

 

이곳에서 봉하마을은 그야말로 지척이다.

승용차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다.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난 봉하마을을 전혀 몰랐다.

 

그가 내려왔단다.

봉하마을에 (그의 고향인지도 사실 몰랐다) 정착하여 산다는데

 

아방궁을 짖는다는둥 말도 많았든것으로 기억한다.

노무현 고향내려와서 제법 잘꾸며서 사는갑다 싶었다.

 

그뿐이였다.

사실 먹고 살기 바빠서 관심도 없었다.

 
 

<아방궁 생가>

 
 

그런데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고 그가 내려옴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

봉하마을 외친다.

 

봉하마을 그긴 어디고 ?

도대체 그긴 왜가는거야 ?

 

방송에 그가 나온다.

재임시절 보았던 피곤하고 지루해 보였던 그의 얼굴이 아니였다.

 

미소띄고 상냥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어느 시골 소년의 모습도

비치면서 농하기 좋아하는 옆집 할아버지 모습도 언뜻언뜻 드러나는

영판없는 시골사람이였다.

 

사람이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노무현 맞나 ?

방송을 보는 내눈을 의심했을정도다.

 

그가 하는 행동은 거의 기인수준이였다.

대통령의 신분으로 도저히 할 수 없을것만 같은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수구에서 휴지를 줍고, 농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시민과 고개숙여 악수를 하고, 손녀를 태우고 시골길을 가는 그의 모습에서

 

영판없는

이웃집 할아버지의 모습이 오버랩된건 나만의 시각인지는 모르겠다.

 

청와대 대통령이 아니라

이웃집 할아버지로 그는 내려온것이었다.

 

바로 그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기위해

봉하마을로 모여들었다.

 
 

<호화별장 & 골프장>

 
 

그러던 어느날

 

봉하마을에서

돈애기가 방송에서 시나브로 흘러나오더니

 

그역시 돈을 받았다는 애기가 많다.

노건평씨에 대한 안좋은 후담도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실 관심없었다.

그냥 뭐 다들 그렇치 하는 수준이였다.

 

솔직히

대통령 해먹고 뒷돈 없는 사람 어디 있나 하는식의 우리네 정서였을 뿐이다.

누구는 수백명씩 죽여도 버젓히 잘사고 있는게 대통령의 특권 아니겠는가

 

대충

그쯤해서 멈추겠지 하는 생각이였다.

 

그러더니

결국 서울까지 올라가야 한단다.

 

그런데 서울행차의 퍼프먼스가 사뭇 법석이다.

그의 행적을 따르기위해 온 방송국이 나서서 중계를 하네마네 하며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그냥 데리고 가면되지 이건 또 뭔 시추에이션인가

 

노무현 서울가는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생중계를 하니 법석을 뜬다 말인가

 
 

<부엉이바위 낙하지점>

 

100원이든 500원이든  해먹은건 똑같지만

여러 역대 대통령에 행적(?)에 비한다면 조족지혈인데

저렇케까지 창피를 줘야하나 ?

 

내시각도 그랬지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시각 역시 그랬든것 같다.

아내에 딸까지 마치 대한민국 돈은 다 해먹은듯 떠들어대고 있었다.

 

아방궁에 호화별장 그리고 골프장

봉하마을에 가면 그렇케 화려하게 사는게  맞는지 싶었을 정도다.

 

그리고 그는 돌아왔다

자기의 고향인 봉하마을로

올때갈때 초췌해진 얼굴로 말이다.

 

 
  

난 그때 지리산 산행중이였다.

하루종일 내용을 모르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서야 그황당했던 비보의 소식을 접했다.

 

그가 자살했단다.

 

자택 근처의 바위에서 뛰어 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누가 ?

 
 

바보

노무현이 말이다. 

 
 

시선은 뉴스에서 떠날줄 몰랐고 놀라움은 입을 벌리게했다. 

어느듯 자살은 서거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의 무덤>

 
 

죽음을 통해 그는 너무나도 많은 사실을 알게 해주었고

또한 죽음을 통해 그는 살았을때 보다 더욱더 많은 진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의 죽음이 말없는 웅변을 해주는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로 모여들었고

그숫자는 카운팅이 안될정도이고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고 또 찾았던셈이다.

 
 
 

죽어 그는 더욱더 유명해졌다.

5시간을 기다려 빈소에 절을 했던 내자신을 보더라도 그랬다.

 

나역시 재임시절 그를 욕했던 사람이였다.

하지만 그의 빈소에 국화 한송이를 올려 놓기 위해 장장 5시간을 걸려 봉하마을로 찾아갔었다.

 

도대체 왜 ?

 

나중에야 비로소 알았다.

 

그는 아무도 할 수 없을것만 같았던 일을 찾아 나선

진정한 영웅이였고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것을 두손 번쩍 들고 말할 수 있었던

영웅이였으며

 

또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렸던 진정한 서민 대통령이였음을 말이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아니 몰랐었다.

 
 
 
 

또다시 봉하마을로 찾아가면서

그를 추억하고 그를 생각해본다.

 

다시는 이러한 사람이 나타날까 ?

서민에게 고개를 숙일줄 아는 대통령이 과연 나올까 ?

이렇케 죽어서도 존경받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

 
 
 
 
 

현정부를 비난할 마음은 없다.

혹자는 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며 험담하기를 즐겨하지만

 

내생각은 다르다.

 

현직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그러한 대한민국의 상징을 폄하하고자 하는건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하는것과 같은것이다.

 

대통령이 잘하고 못하고는 국민의 자격으로

얼마든지 욕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자체를 깍아내릴 수 는 없다. 대통령은 국민이 만든거다. 그것도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로

탄생된 대통령이다.

 

지켜보자..

지켜보면 되는것이다. 그가 잘하고 못하는건 역사가 평가할것이고

우리가 평가하면 되는것이다.

 

그기에 억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오버랩 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부엉이바위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그가 서있었던 부엉이바위>
   
 
묘역이 형편없었다.
휑~한 그의 무덤만이 있을뿐 너무 거친 그의 묘역과 주변 풍경이였다.
 
아주 작은 비석만을 세우라고 했던 그의 유언이 있을지만은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그리고 전직 대통령 묘역임을 안다면
 
이렇케 까지 소홀히 할까 싶을 정도다.
 
묘역 조성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입간판에 내용이 있지만서도
왠지
그 묘역조성의 시간은 제법 지난할듯 싶기만 하다.
 
 
<부엉이바위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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