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식물이라함은 이름 그대로다 (食蟲植物, carnivorous plant)
벌레를 먹이로 하는 식물이라는뜻이다.
좀 섬뜩하지 않은가 식물이 벌레를 먹다니 말이다.
식물에 어울리는 햇볕 물 공기나 빨아들일것이지
식물이 동물을 따라해서 육식을 하다니 이게 말이나 될법한가..
소가 육식사료 먹다가 광우병 걸렸다고 하든데
그럼 식물이 곤충 먹다가 무시무시한 병이라도 걸리는거 아닌가 ?
그리고
그럼 식물에도 입이 있을까 ?
소화기관은 ?
등등 벌레 먹는 식물에 대해서 몇가지 궁금증이 생길수도 있을것이다.
어떻케 설명해볼까 ?
그래서 찾아보기로 했다.
과연 그들은 어떻케 먹이를 잡아 챌까 ? 그리고 어떻케 소화를 시킬까 ?
안보고서야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직접 찾아가서 살펴보기로 하고 식충식물이 사는곳을 찾아 다녀봤다.
자생하는 식충식물은 전세계 400여종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끈끈이주걱.긴잎끈끈이주걱.
끈끈이귀개.땅귀개.이삭귀개.통발.개통발.들통발 그리고 백두산등지에 자라는
벌레잡이제비꽃.털잡이제비꽃등 11종 정도가 국내에 자생하는데
그중 우리가 잘알고 있는 '끈끈이주걱'의 자생지를 찾아보았다.
끈적한 식물인 만큼
산지의 습지의 물이 자작한곳에 숨어 사는데 늪처럼 산성을 띠고
모래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다년생초이다
요즘 산지 습지 구경하기가
매우 힘든 관계로 습지와 어울려 살아가는 끈끈이주걱도 찾아보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어렵사리 자생지에 찾아가니
각다귀 한마리를 먹이삼아 덥썩 물어들고 있는 끈끈이주걱을 볼 수 있었는데
그뿐만 아니라
섬뜩한 곤충들의 지옥도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요놈들 과연 어떻케 이 덩치큰 각다귀며 풍뎅이들을 소화시킬까 ?
이쯤에서 슬쩍 백과사전의 말을 인용해보면
"식충식물은 동물의 소화와 유사한 화학적인 분해과정을 거쳐 먹이를 소화시키는데
소화효소나 세균등을 이용해 곤충들을 녹여 그양분을 흡수한다."
쉽게 말해
끈적한 선모에 다으면 곤충들이 꼼짝 못하는데 이때 잎이 닫혀 그대로
곤충을 녹여 버리는것이다.
그러니까 물도 먹고 곤충들의 양분도 먹고
둘다 먹고 산다는거다. 그리고 광합성은 당연하다.
산지 습지만 온전하다면 이들은 먹이 걱정 없이 평생 오랫동안 장수할 녀석들임이
분명하다.
끈끈한 액체는 곤충들에게 있어서 별미의 맛으로 작용한다고 하는데
뭐 곤충이 아닌이상 그게 무슨 맛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선모의 액체가 곤충들에게
있어서는 달콤한 유혹인셈이다.
여기에 꾀여 모여든 곤충들은 그 아름다운 죽음의 만찬을 모두 즐기기도 전에
달콤한 함정속에서 녹아버리는 것이다.
끈끈이 액체는
손으로 만져보면 사실 그리 끈적하지는 않은데 하지만 곤충들에게 있어서는
꼼짝못하는 함정인것이다.
끈끈한 이웃 사촌으로 '끈끈이귀개'가 있는데 끈끈이 주걱은 잎이 주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고 끈끈이 귀개는 잎이 마치 귀를 팔때 쓰는 귀이개를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실제 보면 잎이 귀개 보다는 사실 반달 모양 처럼 생겼다.
무시무시한 곤충들의 저승사자와는 달리 꽃은 순결한 흰색인데
꽃도 나름 이쁘고 화사하기만 하다.
어찌보면 드라큘라 백작의 화려한 이중성 만큼이나 끈끈이 가문도
그에 못지 않을듯 싶다.
끈끈이 주걱이 산지의 습지에 자라는 반면
끈끈이 귀개는 전라도 일대에 다소는 건조한 풀숲에서 생육하는데
주로 집단으로 뭉쳐 살아간다.
하지만 포획 성공률은 그리 높지만은 않은듯 하다.
군데군데 그들의 함정에 걸려든 불쌍한 곤충들도 있지만 대게는
곤충 한마리 못잡고 있는 녀석들도 많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곤충을 못잡았다고해서 걱정할 녀석들은 아니다.
식물 본연의 광합성 작용으로 살아가는 식물들인 만큼
곤충의 영양분은 별미로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생긴건 무시무시한 괴물마냥 생겼지만 열매도 맺고 씨앗도 영그는 얌전한
식물임에야 분명하다.
이렇케 끈끈이 가문들 마냥 흙과 함께 살아가며 날아다니는
곤충들을 채집하는 종류도 있지만
'땅귀개'나 '이삭귀개' 같이 습지 물속에 뿌리를 박고
그 뿌리에 달려있는 포충낭을 통해 물벼룩이나 아주 작은 벌레들을
사냥하는 종류들도 있으며
'통발' 종류는 아예 물속에 뿌리를 흩날리며 사냥을 하는데
그 포충낭이 촘촘하기로 유명한 식충식물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물 마냥
생겼다고 하면 그 모습이 딱 어울릴듯 하다.
생각하면 무시무시한 식충식물이지만
사람의 시각으로 보자면 참으로 유익한 식물이 아닐 수 없다.
집안에 키우면 일단 모기며 파리며 해충 사냥을 스스로 해내니
이보다 더좋은 에프킬라가 어디 있겠는가
귀찮은 해충들이 집안에 떠돈다 싶으면
자연산 해충사냥꾼 '끈끈이주걱'을 실내에서 키워보자..
재배된 끈끈이주걱이나(종류가 매우 많다) 식충식물 따위를 실내에
키워보면 해충 없는 청정 집안이 될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또한
그들의 생태도 관찰하고 또 그들의 무시무시한 포악성도
함께 공부해볼 수 있는 생태학습장이 될 수 있으니 어린이가 있는 집안은
1석2조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것이다.
아! 그리고
손가락을 그들의 입속에 집어 넣는다고 해서 녀석들이
당신을 손가락을 덥석 물지는 않을것이다.
겁낼 필요는 없으니 안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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