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석산, 돌을 쌓아 올린듯한 산세라 하여 쌓을 적 積 , 돌 석 石 , 그리하여 적석산(積石山)이다.
마산 진전면에 위치한 진산으로서
해발 497m의 누구나 오르기 편한 산.
하지만 오르막 경사가 다소는 급하기에
오르고 내릴 때 주의는 필요,
다만 산행의 시간이 짧기에 누구나 도전할 만한 곳이다.
특히나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사뭇 멋지고 웅장하다.
산은 낮아도 그 풍경의 지세까지 낮지는 않은 격 높은 산.
멀리 마산.고성의 앞바다가 주위로 펼쳐지는데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산세 지형을 더하면 조망으로 따지면 가히 으뜸이다.
산행은 다소 쉬운 누구나 오를만한 높이의
열린 산이다.
바위도 많아 아찔한 조망을 선사한다.
산행 코스 중에는 줄을 타고 아슬아슬하게 올라야 하는 암벽이 있는가 하면,
공간 속으로 몸 하나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바위, 철 사다리를 올라 외줄을 잡고 게걸음으로 통과해야 하는
난 코스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그저 즐거울 다름이다.
짧고 아기자기한 코스들이기 때문.
구름다리를 건널 때, 아찔하다.
잠시의 시간이겠지만 고소공포증 환자들은 제법 곤욕을 치를만한 높이다.
정상을 오르다 보면 첩첩이 쌓인 넓은 바위가 산 이름을 이해하게 해주고도 남는다.
적석산이라 이름이 딱 맞는 곳.
그야말로 돌이 겹겹히 쌓였다.
정상에 서면 고성앞바다와 남해 앞바다가 아스라히 보이며
고성의 연화산이나 대곡산, 거류산 그리고
이름 모를 산봉오리가 아득하다.
하산은 짧다. 일암저수지까지는 1km가 채 되지 않은 거리다.
다소 내리막이 급경사지만 사부자기 걸으면 어느듯 안착.
3시간 정도면 충분히 산행을 끝낼 수 있기에
항상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여기에서도 홍수 설화가 존재한다.
함안의 여항산도 홍수로 인해 배를 묶어 놓은 항구가 되었다고 하여 여항산이라 했는데
이곳 적석산에도 칼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는데
옛날에 큰 홍수가 나자 산 꼭대기에 적삼 하나와 칼 한자루 놓을 만한 자리만 남기고는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해서
적삼봉과 칼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산행하다보면 홍수 설화를 가진 봉우리를 가끔 접하는데
순천 조계산에 있는 배바위도 그런 설화를 가진 곳이다.
아득한 옛날 세상에 전부 물에 잠기는 홍수가 발생하자
이 바위에 배를 묶었다고 하여 배바위라 하였다 한다.
여항산, 적석산 그리고 조계산에서도 뜬금 없는 홍수 설화가 동의어로
나타나는 이색적인 경험이다.
적석산이 있는 인근 양촌마을은 온천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이제 오래되어 80~90년대 수준의 낡은 온천 시설이지만
나는 처음으로 접하는 곳이다.
산행 후 뜨끈한 온천으로 몸을 녹여주면 그날 하루는
겨울 나절 최고의 시간이 될 것이다.
가볍고 묵직한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마산 적석산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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